왜 꼭 박정희 대통령 혼자서 경제 성장을 일으켰다고 말하나?

종이 31.***.242.33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일본이 전쟁 패망으로 국제정치/경제적 패권이 완전히 거세당한것도 큰 요인인듯 싶습니다
식민지배 받고 독립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국가들에 지원된 원조금 상당수가 현지 엘리트들에 의해 착복되었습니다. 그 돈은 검은돈의 형태로 결국 현지 엘리트들이 교육받고 자라난 구 식민모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으로 보내져서 소수의 배만 불리고 막상 현지에서는 돈이 없어 학교를 지을수도, 철도나 도로를 건설하고 공장을 지을수도 없었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서류상으로는 유럽과 미국이 엄청난 돈을 아프리카와 남미에 뿌렸지만 결국 그 돈들은 런던 파리 취리히 브뤼셀의 은행금고에 들어가거나 유럽 부동산 구매에 쓰인거죠. 게다가 구 식민모국 기업들이 신생독립국 경제를 쥐고 흔들었기 때문에 말이 좋아 독립이고 자립이지 경제적으로는 구 식민모국에 예속된 형태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 영국과 벨기에 프랑스 기업들이 각종 광산과 자원개발 이권을 쥐고 흔들고 있고 남미 금융은 스페인 은행들이 지배하고 있는거 보면 답 나오죠. 예를들어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제는 벨기에 보석가공 기업들에 의해 장악된 상태입니다. 채굴권도 벨기에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고 다이아 수출도 벨기에 기업들이 수출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에 벨기에 기업들이 쳐주는 가격대로 수출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경제발전이 되겠습니까
아프리카에서 사정이 좀 낫다는 남아공도 상황은 비슷해서 영국 광산기업들과 영국계 금융자본에 경제가 좌지우지 되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2차대전의 패배로 (내부적으로 전범 청산은 안되었을지라도) 적어도 외부를 향한 패권주의는 미국에 의해 거세당했고 한국 엘리트들은 패권이 거세되고 미국의 푸들이 된 일본에 굳이 매달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국과 대만 동남아등 일본의 점령지 경제와 산업을 장악하고 전쟁을 지원했던 일본 재벌들은 GHQ에 의해 해체당하고 남은 재벌들도 해외진출 길이 막히게 됩니다. 즉 한국의 엘리트들 입장에서는 원조금을 일본으로 착복할 인센티브가 “덜”했다는거죠. 물론 미국과 서구 우방들이 보내준 지원금중 어느정도가 소수 엘리트들에 의해 착복된건 사실이지만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엘리트들이 착복한 비율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 일것입니다. 그 돈으로 인프라를 짓고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공업으로 산업화를 시작함으로써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건 몰라도 박정희 대통령과 휘하 관료들이 다른 후진국 지도자들보다 인프라의 중요성을 먼저 알고 밀어부친것은 대단하다 봅니다. 다른 후진국들에서는 원조금을 선심성으로 사람들에게 음식 나눠주는데 쓰고 남은돈은 엘리트들이 착복해서 결국 식민지배 시절과 비교해 인프라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 가보면 아직도 1930년대 유럽 식민지배 받을때 놓인 철도를 아직도 쓰는 곳 수두룩 합니다) 그 시절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를 짓고 발전소를 확충했습니다. 지금 아프리카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저렴한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유치에 고전하는게 아주 후진 인프라가 주요 원인입니다. 툭하면 정전되고 도로는 비포장 개판에 철도는 1940년대 수준이면 그 어느 누구도 그 나라에 투자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도가 보유 인재풀과 국가적 역량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은것도 대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수준으로 구린 인프라 (툭하면 계획정전)가 한몫 합니다. 브라질이나 남아공도 각각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제1 강국이라는 간판에도 불구하고 인프라가 구리니 경제발전에 한계가 오고 경제위기 한번 오면 바로 고꾸라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