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그 신을 믿는 모임에 온 사람들이 총 맞으면 안되지 않는가?
이 질문은 죽음을 실패와 최악의 결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생명의 탄생과 종말은 이 땅 위에 일어나는 것만 알고 있다. 그 이전과 그 이후를 포함한 전체의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모두 최악의 순간으로 여기는 것이다.
총 맞아 죽은 것을 보고 신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신의 역할이 죽음이라는 완전한 끝을 막지 못했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말인데, 그건 신도 모르고 죽음이 무언지도 모르는 그냥 뒤죽박죽 이해 속에서 내리는 엉뚱한 결론인 것이다. 이런 죽음에서는 죽은자들을 통해 얻는 교훈이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죄에 쩔어 있는지 지금 이 환경에 대한 메세지에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그럼 모든 이들이 당장 죽어서 천국가면 되지 왜 사는가.
역시 신의 뜻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자기의 좁은 관점을 고수하면 볼 수 없는 것이다.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그 역할이 있고 신의 뜻이 있고 죽는 자들에게도 그 시기에 맞는 의미가 있으니 그런 것이다. 뜻이 있어 창조하고 운영하는 신의 뜻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자기가 잘 모른다고, 다 죽게 하라는 말밖엔 못한다. 살게 하신 자들에게는 그에 맞는 역할과 책임이 있다. 신의 섭리는 인간이 자세하게 그 뜻을 이해하진 못해도 일반적으로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을 창조하고 사람마다 다른 계획을 가지고 살게 하신다.
신이 없고 사후 세계가 없다면 죽음은 우리에게 항상 최악의 상황이다. 그게 맞다고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든가 말든가 자유다. 죽음이 완전한 끝이고 더 이상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죽음은 다 개죽음이고 기를 쓰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그러다가 나이가 더 들고 정말 죽음을 맞이할 순간이 되면 아무 걱정없고 미련없이 잘 살았다고 자부할 것인가. 기회가 주어졌는데 자신을 창조한 이의 뜻을 알아보지 않고, 자신이 창조된 목적을 찾아볼 생각도 않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원숭이나 인간이나 거기서 거기라면서
욕망대로 살다가 주변의 권유도 무시하고 그냥 죽어버리는게 용감한 것인가 멍청한 것인가. 자신은 종교가 필요 없을 만큼 의지가 강하고 멘탈이 강하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 살아보라. 어느 날엔가 신의 부름을 듣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