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처럼 구차하게 산다고 했는데, 그럼 그 벌레는 자살을 생각할까요?
길잃어 집안에 잘못 찾아든 날파리를 기겁하는 아이들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손가락으로 눌러죽이다가도 때때로 애틋한 작은 생명의 마지막을 느끼며 장엄한 기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윤회까지 상상력을 넓히지 않아도 다른 생명에 기대어 새로운 생명이 이어지게 생겨먹은 생태계의 작동 원리는 그 존재 자체가 비정함을 기반으로 하고 있죠. 하지만, 이 기반에서 살아남은 생명들은 또 얼마나 놀라운 모습들을 하고 있습니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따라서, 그 사이에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지능을 가진 고등 생명체인 인간의 숙명입니다.
당신의 고민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물론 벌레가 아니지만, 또 벌레면 어떻습니까? 자기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 매몰되어 타인을 이해 못하는 문제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문제때문에 자기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 두 양극단의 중간 어느 지점에 올바른 삶의 자세가 놓여있다고 믿습니다. 소중한 삶의 기회를 음미하면서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위치를 찾아 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