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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김치 애국주의’ 때문에 김치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1일 비판했다. LA타임스는 김치가 전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발효식품으로 각광받고 한국인들이 사스(SARS)·조류인플루엔자(AI)등 질병을 막는 신비한 음식으로 믿고 있지만 김치의 위험성을 제기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김치개발은 끝이 없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2008년 데뷔할 한국 최초 우주인을 위한 변비예방용 ‘우주김치’를 개발했다. 김치연구소는 정부에서 50만달러를 지원받아 특수 노화방지 김치를 개발, 올해 시판한다. 김치추출물로 AI 바이러스 H5N1을 제거하는 에어컨도 개발됐다. 김치찬사가 한국 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건강전문 월간지인 ‘헬스’는 올리브오일·콩·요거트 등과 함께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음식으로 꼽기도 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한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연간 300편 이상의 김치관련 논문 중 문제점을 다룬 사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충북대 연구팀이 지난해 6월 ‘세계소화기학회 저널’에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치와 된장을 과잉섭취할 경우 위암발생률이 50%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이 사실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저자 중 한 명인 김헌 교수는 “김치가 건강식품이기는 하지만 지나치면 해롭다는 뜻”이라면서도 이런 연구결과를 국내에 소개하기는 힘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 출신의 연구원들은 김치를 비롯한 맵고 발효된 식품들이 한국인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의 위암 발병률은 미국의 10배 이상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구결과들도 김치나 젓갈류에 집중적으로 포함된 소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대의 한 연구원도 익명을 전제, “미안하지만 언론에 대고 김치의 건강상 위험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