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보이

  • #308701
    궁금 117.***.78.216 2367

    마땅히 어디다 물어볼 때도 없고 해서 여쭤봅니다.

    두 아들 (중2, 초딩 3) 이 있는데 아내의 관심과 사랑이 너무나 지나치지 않나 걱정을 하고 있던 중입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짜준 하루 일정표에 따라 그대로만 하고 있고 아이들의 사소한 일조차도 다 아내와 의논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아내 집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서 애들만 집에 있는 일이 많아졌는데 자기들끼리 엄마 승낙없이 인터넷으로 만화를 봤었고 오늘 아내한테 전화를 해서 그런 사실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자기들이 몰래 만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이건 잘못된 … 아니다 싶어 아내한테 말하고 자기들의 행동에 제한을 걸어달라는 얘기였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들애 대한 아내의 사랑은 확실합니다. 당연 아이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테구요.

    그런데 아빠로서 저는 무엇인가 좀 찜찜한 구석이 생깁답니다. 딱히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독립심이 너무 없는 것 같고 이러다 마마보이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경험 있으신 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나가다 141.***.236.197

      아이는 없지만 중고등학생 가르친 경험이 많습니다.
      ‘아내가 짜준 하루 일정표’라고 하셨는데 자세하게 어떻게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일정표를 짤때도 참여를 유도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게 중요하고요, 중2가 되었는데도 이런거 혼자 할줄 모르면 안됩니다. 스스로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세요. 노는 시간 공부시간 결정도 자기가 하게 하고 부모님은 조정만 하시구요. (예를 들어 나는 하루에 다섯 시간 놀겠습니다 그러면 왜 다섯 시간이 필요한지, 왜 다섯 시간 놀면 안되는지 같이 의논하고 두시간으로 줄이면 어떻겠냐는 결정에 다다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바쁘시고 하니 그냥 일정표를 던져주는게 편하시겠지만 long term으로 생각하면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훈련을 시키세요. 제가 보기엔 아이들이 부모님께 너무 의존적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 hindol 66.***.148.178

      제 생각에는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보고, 오히려 바람직하게 자라는 것처럼 들립니다. 부모에게너무 의존적으로 자라는 것은 막아야 하겠지만, 부모와 상의하고 룰을 지키고, 솔직하게 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어릴때 길들이지 않으면 절대 갖기 힘든 좋은 점들입니다. 그런 좋은 점들은 계속 격려해주시고 점점 독립성을 갖도록 잘 지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