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 #303443
    가슴앓이 75.***.144.248 3237

    미국에 살면서 가장 마음이 아쉽고 아픈것은 부모님에 대한 걱정과 끝없는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한국에 형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자주 못찾아 뵈는 그런 마음이 더더욱 마음을 억누르네요.

    70대 중반의 어머니가 한국에 계신데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입니다. 내일 쓰러진다고 해도 아픈기색을 보이지 않으시는 것이 의무라 믿고 계시고 오직 자식들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70대 후반으로 접어드시면서 기운이 많이 딸리시는데도, 도통 자녀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지 않으시네요. 집에서 좀 쉬라고 하셔도 억척같이 일을하시다 또 며칠을 아프시고…이런일이 계속 반복되는데 어머님 당신의 말씀은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나약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으시다는….

    오늘 전화통화를 해보니 목소리가 말이 아니시네요.

    혹시 약 1주일 정도만 입원하셔서 병원아니 요양원에서라도 푹 쉬시다 나오시면 좋으실 것 같은데 막무가네이십니다.

    혹시 약 1주일 정도만 간병인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픈 몸이 회복되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너무 마음이 답답합니다. 당장 한국으로 달려갈 수도 없고…

    어느 의견이나 조언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제생각에는 119라도 전화를 해서 근처의 병원으로 모시고 가 일주일 정도 푹 쉬시게 할 생각입니다. 한국으로 송금도 준비하고 있는데…그래도 여러분들의 소중한 경험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불효자는 가슴만 치고 있습니다. 머나먼 미국땅에서…

    • 며느리 24.***.62.92

      한국에 다른 형제분들이 계시다면서요.
      그분들은 생각이 좀 다르신 것인지,아님 돌아볼만큼 삶에 여유가 없으신것인지…

      119에서 응급상황이 아닌데 그런 서비스를 해줄리는 없을 것 같구요.
      병원에서 특별한 병이 없는데 1주일 입원을 해줄 것 같지도 않구요.
      요양원이 1주일 정도를 받아줄 것 같지도 않구요.

      그리 마음이 아프시면, 돈은 내가 부담할테니 쉬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달라고 형제분들 중 누구와 상의하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아마 집에 찾아봐 집안일해주고 보살펴주시는 분들은 계실 것 같아요. 간병인서비스같은 것… 산후조리하듯이.

      그런데 외람되지만 그 또한 어머님의 자존심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참 어려운 일입니다…

      참, 야생자라가 몸에 그렇게 좋다네요. 동대문시장같은 곳에서 파는 야생(양식은 효과없음)자라 사다가 1주일동안 욕조에 넣고 밥 안주면 노폐물이 빠진대요. 그럼 산채로 (죽여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찜통에 넣고 1주일동안 약한 불에서 끓이면 한 대접 정도의 묵같은 엑기스가 된답니다. 그걸 먹고 기력 회복에 효과본 사람 많더군요. 좀 잔인하긴 한데, 살고 볼 일이라 주변에 정말 몸 약해 쓰러질 사람은 먹고 기운차리더군요. 이게 나이드신 노인분께도 괜찮은지 알아보시고, 참고하셔요.

    • 며느리 24.***.62.92

      덧붙여,
      마음과 머리가 따로인 것은 압니다만, 너무 가슴치지 마세요.
      어쩔 수 있는 것까지만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지, 그러다가 기운빠집니다.
      아드님 건강해치는 것을 어머님도 원하지 않으실거에요.

    • sfo 76.***.233.46

      읽어보곤 제이야길 하는줄 알았습니다. 어머니 연세도 비슷하고 상황도 비슷하고 저보다는 효자이신것 같네요. 어머니가 이젠 당신도 일을 하면 무리가 되어 아프시다는걸 아시지만 여전히 이것저것 찾아서 일을 하시네요. 전화로 일하시지 말라 말리는것은 이제 포기하고 일을 하시되 적당히 운동이 될만큼만 하시라 합니다. 평생 일만 하셨는데 지금 쉬시면 오히려 답답함에 병이 나실것 같아서요. 대신 미국에서 노인들에게 좋다는 건강 보조약품, 관절염약은 계속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것도 저하고 똑같으시네요. 노인들은 겨울을 잘 지나야 합니다. 이상하게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겨울에 노인들이 보통 많이들 병을 얻는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와 비슷하시다면 병원에서 푹쉬게 하시는것이 어려울것이고 그런분들은 푹쉬시는게 스트레스 쌓이는것이고 그냥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만 소일거리로 하시라 당부하시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 나도 웁니다 138.***.10.174

      난 보내드릴 돈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건강이 나빠지시는군요

    • 시간뺏기 71.***.120.246

      어떤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그 일을 그만두셔도 병이나거나 더 빨리 늙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시게는 못한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시고 다른일에 재미를 붙이게 하거나 미국으로의 여행이나 다른 가까운 나라로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취미거리 될 만한걸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보내드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지금의 하는 일에서 조금 멀어지게 하는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였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한번 고민을 해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