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7% 이상(7.3%) 떨어지고, 일본 증시가 10% 가까이(9.6%) 급락하는 등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 증세를 보이자, 워싱턴이 국제 공조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부터 선진국 모임인 G7 재무장관 회의 등 국제 공조를 위한 회의가 잇달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세계 경제의 운명은 이번 주말 판가름날 전망이다.
백악관은 9일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이 G7 재무장관들을 오는 11일 백악관으로 초청, 국제 공조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외국 정상이 아닌 재무장관들을 따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금리 인하와 은행 국유화 방침 등에 대해 G7 재무장관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 공조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재무부는 11일 저녁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포함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은 특히 외환보유고가 큰 중국 측에 채권 매입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에는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워싱턴에서 열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총회에 참석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오전 긴급 성명을 통해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부가 은행에 자본을 투입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미 국민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주택 담보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Strauss-Khan)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외환위기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던 IMF의 긴급금융지원 시스템을 새로 가동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할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한편 각국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노력에도 불구, 10일 미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8000선이 한때 무너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개장 직후 7분만에 8.08%(693.02포인트) 폭락하며 7886.17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한때 110포인트 이상 폭락, 1200선이 무너진 끝에 결국 전날보다 53.42포인트(-4.13%) 내린 1241.47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9.62% 폭락했으며, 홍콩·싱가포르·호주 등은 모두 7% 이상 폭락했다.
유로존 15개국 정상들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글로벌 금융 위기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대변인은 10일 “유로존 국가들과 ECB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를 모색하기 위해 긴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파리 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