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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화가 올라오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이러다 큰 일 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병원엘 가야겠는데, 의료보험이 없습니다.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얼마전 한국으로 직장을 옮겨서 먼저 돌아갔어요. 집은 있지만 모기지가 너무 크고, 한국에서 오는 돈은 환율 때문에 충분칠 않아요. 늘 쪼들려서 불안하고 집도 팔 수도 세를 낼 수도 없어 살림이 힘든 형편입니다. 겉보기만 좋을 뿐… 그래서 돈 생각 안 하고 병원엘 갈 수가 없어요.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살 거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한번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지만,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 내가 우울증이었구나… 싶습니다. 모든 일을 너무 너무 힘겹게 견뎌오고 있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고, 지금에서야 자각했습니다. 도대체 보험없이 병원엘 가면 비용이 얼마나 나오나요? 한국엔 제 의료보험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엘 다녀오는 게 더 나은 정도일까요? 사실 그럴 형편도 안 되니… 병원행을 포기해야 할까요? 십여년 전에도 병원치료를 생각 안해본 건 아니었는데, 그때도 병원엘 갈 형편이 되지 않았었구요. 근데 이제는 더 제 힘으로 버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