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살기 어떤가요

나그네 209.***.144.47

피닉스, 특히 템피, 챈들러, 정말 살기 좋습니다. 저는 동부, 중부, 서부 왠만한 큰 도시는 거의 다 살아봤습니다. 미국에서 이만한 도시 생활 누리면서, 아직 이정도로 affordable한 동네는 이젠 잘 없는 것 같아요. 날씨는 무지 덥지만, 여름빼고는 너무 좋고요. 겨울에도 일기예보 숫자로는 춥지만, 늘 화창하고 해가 강해서, 해만 잘 받으면 하나도 춥지 않습니다 (집을 방향을 잘 고르시면 도움이 됩니다.).
도시가 깨끗하고 안전한데다, 요즘 보통 뜬다는 도시들 하나같이 하루종일 트래픽이 심한게 문제인데, 아직은 일부 러시아워를 제외하면 트래픽이 그리 심하지 않고요. 인터스테잇 막히면 로컬로 돌아가는 옵션도 대체로 많고요. 모든게 널찍널찍해서 쇼핑하고 장보고 먹고 살기는 너무 좋아요. 하나의 작은 예로, 인앤아웃, 쉐익섁, 왓어버거, 해빗, 파이브 가이즈.. 등등 미국 전역의 버거가 다 있는 곳입니다. 소소하게 구경할 것, 누릴 것 참 많은 곳이지만, 그것은 어지간한 미국 어느 동네에나 다 해당되는 얘기같아요. 어딜가나 누리며 즐겁게 사시는 분은 누리고 사시고, 한인 사회에 삶의 반경이 제한되서 재미없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은 LA나 뉴욕 아니면 다 똑같이 사시더군요.

이제 한인 커뮤니티도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h-mart, 한국프렌차이즈빵집, 프렌차이즈 중국집 등등 들어오니 말 다한거죠. 잡만 안정되어 있으시다면 문제되지 않을 거에요.

대략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싱글 학생들을 애리조나를 참 심심해해서, 틈만나면 근처 베가스나 엘에이로 여행을 다녀오고 버티다가, 졸업만 하면 애리조나를 벗어나려고 하려는 경우가 많구요. 가족이 있는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여름 날씨가 그렇게 지독한데도 (특히 애기 키우면 야외 생활을 더 해야해서 더 힘들지요.), 제 주변의 참 많은 분들, 특히 주부님들이 애리조나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정도로 이곳을 좋아하십니다. 애리조나를 떠나면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아지거든요. 특히 하우징….

그런데, 투산은 좀 비추입니다. 싸기는 싼데, 잃는게 너무 많지요. 한인 마트는 고사하고 동네 자체가 아직은 너무 시골입니다. 공항도 너무 멀고, 고립된 느낌이 강합니다. 완전 미국인처럼 동화되어 살기에는 좋은 곳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