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어 통역사가 임금도 높지 않고 일감도 많지 않다는 것… 왜 그럴 까요? 짐작하시겠지만 ,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구사자가 워낙 많기 때문이죠. 한국에서야 통역사 라는 게 전문인력이라는 인식이 있을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통역대학원”이란 것도 있고, 자격 시험도 복잡하고… 소위 진입장벽이 높죠. 그런데 미국에서는 통역을 하기 위해서 대학원을 간다… 그런 건 전혀 아니고, 이중언어 구사자 중에, 좀 똘똘하기만 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죠.
중국어, 스페인어를 갑자기 언급하시는데, 언어구사 측면에서 본다면야, 언어를 이것저것 할 줄 안다면 당연히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언어능력갖고 뭔가 특별한 어드밴티지를 기대하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우선, 지금 40대라고 하셨고, 중국어 한 1년 공부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떤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까요? 한 2-3년, 아니면 그 이상 이라도, 중국어를 “공부” 한다고 해서, 네이티브수준이 될까요?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까지 가능할 수준일텐데, 물론 그것도 못하는 것보다야 나을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건 케이스바이케이스고, 무슨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그건 전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에서, 중국어-영어 이중언어 구사자는 엄청엄청 많고 (중국 2세들도 많고, 토종 미국인들도 많이 봅니다), 한국어-영어 이중언어구사자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습니다. 그리고, 살다보니, 한국어-중국어-영어 3개언어 구사자들도 심심찮게 보입니다–그냥 회화정도 흉내내는 수준이 아니고, 거의 네이티브 수준으로… 그런 사람들하고 언어적 측면에서 경쟁을 할 순 없겠죠.
“미국 생활에서는 스페인어가 꼭 필요하니”—-뭐, 글쎄요. 다시말하는데, 스페인어 할 줄 알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게 꼭 필요하니까 나이먹어서라도 공부하야한다…. 그건 아닙니다. 미국에서 절대 다수의 한인들이 스페인어 모르고도 잘만 삽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적응을 하고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몸으로 때우는 육체노동하는 쪽은 일단 제외하고 (님에 해당될 것 같지 않으니), 소위말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국사람들 꽤 많습니다. 내가 볼때, 똑똑한 사람들은 다들 자리를 찾아서 잘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똑똑하다는것… 여러가지를 의미하는데, 그중 “영어구사력”의 비중이 아주 큽니다. 님의 경우, 일단은 거기서 합격점을 받고 시작하니까 수월할 것 같은데, 약간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중개업자라… 솔직히 왜 그런쪽에 관심을 가지시는지 모르겠는데(뭐, 원래 하고 싶은 일이였다면 상관없지만), 그건 하기에 따라서 돈을 잘 벌수도 있지만, 소위말하는 전문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고, 남들 비위맞춰가면서 거래를 성사하는 그런 일이잖아요.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그런 일은 영어를 잘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캘리 한인 부동산중개업자들… 영어 못하는 사람 정말로 많습니다. 언어능력보다, 눈치, 수단… 이런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 쪽으로 적성이 맞으시나요? 영어 실력이 있으신 분이 왜 이런 고민을 하는지 몰라요.
그럼 뭘 하면 되겠느냐… 글쎄요, 이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이 게시판에서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님은 미국에 대해서, 미국 생활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정이 되신다면 미국에 방문하셔서 1-2달 정도 둘러보고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그냥 관광이 아니고, 직접 생활하는 사람들하고 접촉을 하면서 정보를 수집하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