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화학 전공으로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해외수출팀 직원들(주로 문과 전공자)에게 기술교육을 담당했습니다. 제품에 관한 기술교육이었는데 주 내용은 유기화학이었습니다. 이런 교육시에 직원들에서 나오는 불평은 ‘나는 화학같은 이과 과목이 적성이 안 맞아서 문과를 전공했고 그 결과로 현재 취업이 됐는데, 이제 다시 그 지겨운 화학을 다시 공부해야 되느냐?’하고 하면서 교육에 대한 열의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과에서 문과로 전향하기는 다소 쉬워도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약대는 매우 어려운 학문입니다. 유기화학이 주요 과목이지만 실제로는 생물과 법률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약대과정을 쉽게 2+4라고 하셨는데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보통 대학 2년을 마치고 약대로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경우 약대를 실패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대학 4년을 마치고 약대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우기 약대를 4년에 마치는 경우보다는 5년이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4+5라고 합니다.
외국인으로서 약대을 마치고 약사가 되는 것은 상당한 성과입니다. 취업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당분간의 얘기이며 이런 수요공급의 불균형은 어느 직업에서나 항상 있습니다. 약사는 의사와 함께 의료계의 양대산맥입니다. 이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의 직업이라는 말입니다. 다만 공급이 넘치면 본인이 원하는 지역이나 장소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다소 불리한 조건의 직장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어느 직업에나 있습니다. 잘나가는 의사(치과의사)도 같은 조건입니다.
우선은 과연 약대 입학이 가능한지부터 심각하게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cc에서 선수과목을 이수하면 약대에서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문리대 이과 (수학, 물리, 화학, 생물)출신은 처음부터 의대, 치의대, 약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문리대 이과 전공이었다면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