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님의 우려를 최근에 겪고있는 사람입니다. 2007년 1월에 미국에 왔으니 올해로 9년차인가요? 미국 남편 만나 결혼한지 3년쯤 지났고, 저는 간호사로 남편은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고요. (사실은 아이를 낳아 기를 자신이 없어 미루고 있습니다) 제 나이는 서른 세살입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꿈을 찾아 미국에 왔고 무척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만 지난 달에 병원 입원 일주일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로부터 많이 편찮으시다는 연락을 받고 근무 스케쥴들 정리하고 표를 끊은것이 음력 설 직전 주말인데, 그것도 딱 한 자리 남은 좌석이었어요. 비행기 탈때는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가서 그때부터 장례치르고, 바로 다음날 남편도 올 수 있었고요. 그리고 이런저런 서류들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또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만 혼자 계신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음달에 시민권 인터뷰가 잡혀있고, 저는 다시 한국에 들어가서 살아갈 계획으로 이런저런것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원글님이 우려하신대로 진정 땅을치고 후회할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만, 감히 조언을 몇자 적자면 ‘그래도 원하시는 삶을 살아보시는 것’이 본인의 인생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글님의 연봉이면 한국에 자주 다녀오시는것에 큰 무리는 없을것이라 봅니다. 많은 답글님들이 남겨주신 조언도 물론 중요하지요. 원글님과 배우자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염려가 아주 없는것은 아니겠지만 1)원글님이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고 2) 충분한 경제적인 능력이 되시기에 ‘배우자의 이해만 구할 수 있다면’ 2주정도씩 자주 다녀오시는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많은분들의 우려대로 직장에서 휴가를 얼마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저는 직업특성상 휴가에 대한 구애가 적어 일 안하고 돈 안받으면 되는 상태 (보험이나 혜택은 남편 직장쪽에서 받습니다) 라서 일년에 한 두 번씩 한국 다녀오는 것에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참고 되시면 좋겠고 현명한 결정 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