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윤창중 그런 인물였나’ 나도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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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18.138 1729

    등록 : 2013.05.15 20:06수정 : 2013.05.16 09:11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현장에서

    “환멸감을 느낀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한 여권 인사가 전대미문의 ‘윤창중 성추문’이 터진 뒤에 한 말이다. 기대도 품었고, 잘해 나가리라 믿었는데, 이번 일을 지켜보며 낙담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좀 다른 것 같다. 14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박 대통령은 “우리 (청와대) 비서실을 감찰해야 할 정도가 되면, 그것은 이미 (비서실)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공직기강을 강조하느라 한 말이지만, ‘박근혜 청와대’는 감찰받을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꾸렸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윤 전 대변인의 추태는 개인적 일탈일 뿐이고, 다른 ‘내 사람’들은 그런 잘못을 할 리가 없으니 그들의 근무기강을 관리·감독할 시스템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직원들의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최소한의 재발 방지 대책조차 내놓지 않은 것은 박 대통령의 이런 인식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그를 발탁한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었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사람을 잘못 본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도 “그런대로 절차를 밟았는데도 엉뚱한 결과가 나왔다.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스럽고, 그런 인물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결국 잘못된 인선에 대한 자기 성찰은 없고, 자신도 윤 전 대변인 사건의 피해자라는 왜곡된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돌이켜 보면, 박 대통령은 조각 과정에서 7명이나 낙마한 ‘인사 참사’에 대해서도 사과한 적이 없다. ‘생각과 말과 행동이 같다’는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을 고려하면, 그는 인사 참사라는 세간의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새누리당의 박근혜계 인사들은 “지난해 과거사 논란 때를 생각해봐라. 박 대통령은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박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의 판단은 틀린 적이 없고 비판은 일시적인 시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15일 공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53.6%, 청와대의 위기관리 능력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70.5%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윤창중 성추행’과 박근혜 독선 인사 [한겨레캐스트 #94] 

    • 354 75.***.225.162

      놀래라.
      우리 누님도 윤씨한테 당했다고 고백하신줄 알았네 휴.

    • 음… 24.***.118.138

      놀라셨다면, 다행입니다.
      박근혜의 말이 그말이죠. ‘당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 안 했지만 자신이 뽑은 사람을 그럴줄 몰랐다고 말 하는 것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점을 말하고 말하고 싶은거죠.
      독단인선으로 자신이 뽑은 인물의 잘못이니 자신이 책임져야죠. 최소한 자신의 인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고 사과하는게 올바른 지도자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음.. 24.***.118.138

      모택동은 벼를 갉아먹는 참새소탕을 실시해 병해충으로 벼수확이 줄어 기근이 일어나도 참새소탕을 끝까지 주장해, 4천만명의 사람이 굶어죽었습니다. 지도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아주 위험한 행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 사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제는 대통령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있으니, 예전 당대표시절처럼 행동하면 안돼죠. 국가최고지도자의 자질이 그래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