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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미 한 송이를 걸어보았습니다.
열세 개의 문을 통과했지요.
꽤 은밀한 구석이 많은 꽃이더군요.
한 잎 한 잎 지날 때마다
고통스러운 향기가 후욱 끼쳐왔습니다.
꽃잎이 다 누운 뒤 남은 암술에는
노란 꽃가루들이 곡옥처럼 반짝였습니다.
꽃가루 음절들이 만든 문장을
저는 끝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해독되지 않는 침묵이
장미를 장미로 만드는 원천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장미 한 송이를 걸어보았습니다.
열세 개의 문을 통과했지요.
꽤 은밀한 구석이 많은 꽃이더군요.
한 잎 한 잎 지날 때마다
고통스러운 향기가 후욱 끼쳐왔습니다.
꽃잎이 다 누운 뒤 남은 암술에는
노란 꽃가루들이 곡옥처럼 반짝였습니다.
꽃가루 음절들이 만든 문장을
저는 끝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해독되지 않는 침묵이
장미를 장미로 만드는 원천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