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을 조금 넘게 미국에 살면서…

  • #103575
    경험자 12.***.134.3 4487

    미국이 좋던지 아니면 한국이 좋다던지 하는 것을 개인의 취향이나
    혹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한다면 더이상 할말이 없어진다.

    아래의 글에서 처럼 한국에서 40대 중반쯤에 미국에 와서 4년정도
    지난 분의 입장에서 본다면 “미국에 살면서 웬 그리도 불만이 많은지”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많은 분들은 아마도 닷컴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정착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혹은 유학후 직장잡고)
    대체로 엔지니어링이나 금융쪽에 종사하는 소위 전문직이 많다.

    그렇다보니 시각차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여겨진다.
    또한, 어느정도 정착한 후 보여지는 미국의 나쁜점들을 열거하면서
    그것들이 고쳐지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본다.

    게다가 한국의 동료 혹은 친구들과 시간이 지나서 비교를 하고,
    그 예전에 미국에 정착할때 막연히 그렸던 혹은 계획했던 미래에 관한
    머리속의 생각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제는 사십대 중반이 되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리도 없고…
    (물론 미국에 올때는 돌아갈 때 쯤이면 당연히 좋은 자리가 있을 줄로
    생각했다. 근거는 한국에서 회사다닐때 우리팀으로 미국에서 온 
    담당임원 및 부장들을 보고서 밴치마킹을 했었다.
     –> 엄청난 착각이 될줄은 …그렇게 한국이 빨리 발전할 줄은…
    전혀 몰랐었다.)

    아이들이 커서 한창 공부할 시기이다 보니까 한국으로 갈 수도 없고…

    그나마 위안으로 삶는 것은 집을 전세로 주고 왔으니 돌아갈 수는 있다는 것…

        요즘 더더욱 느끼는 것은 열가지 중에
    미국에 사는 것이 아홉가지가 좋더라도
    남은 한가지 떄문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아니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것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가 싶다.
    하기야, 어제 모니터가 뿌옇게 보여서 검안의를 찾아가 시력검사를
    디테일하게 했더니 하는 소리가 이제 “프로그래시브” 안경을
    쓰란다.

    새삼 “인생무상”을 느끼면서 써 봅니다.

    • 진짜 궁금 173.***.114.13

      아래에 글을 썼던 4년지난 5년차입니다.
      이글을 읽고 나니 웬지 먼 하늘을 한번 더 쳐다보게 되네여… 사실 저도 돋보기 안경 없이는 회사에서 모니터가 안보입니다 … ㅠㅠ. 제가 몰랐던 내용을 또 알게 되어 기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국 늦깍이에 해당되는데, 바꾸어 생각하면 한국에서 자녀 교육을 중고교 정도의 중도까지는 경험하고서 온 경우인지라 일찍 오셨던 대다수 여러분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한국교육의 현실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무엇보다도 큰 이유일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여러분과 같이 십오년 이상 살던 제 친구가 직장문제로 한국기업의 임원으로 가족 모두 데리고 돌아간 적도 있구요. 님이 말하신 밴치마킹에 해당됩니다. 지난주인가 그 친구 무척 회사생활이 고달픈 것처럼 푸념하더라구요… 저는 다 알고 있었지요. 저도 엔지니어랍니다.

    • 탄혀 67.***.71.50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저역시 미국이 좋겟다란 생각을 하고 이민을 계획 중이었지만, 저희 부모님과 같이 살려고 생각하니 이곳은 9가지가 좋아도 1가지때문에서라도 계획을 재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다시 좋은글 감사 합니다.

    • 68.***.17.194

      미국온지 근 20년…. 미국오자마자 미국의 이런 저런 모습에 반해서 미국에 뼈를 묻으리라 결심했죠…
      지금은???
      솔직히 한국이 더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건 또 모르는거죠 제가 한국에 들어가서 살아보기 전까지는). 중요한건 미국이 제가 처음와서 보았던 멋진 면들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각설하고.. 지금은 한국 가고 싶어도 직장문제 아이 교육문제 등등 이유로 못 갑니다. 그저 바라는건 은퇴하면 한국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대… 그건 또 그때 가봐야 아는 거지요.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아 놓았는지… 그때가 되면 성장한 자식들 이랑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을지…

    • humm 65.***.4.7

      >> 지금은 한국 가고 싶어도 직장문제 아이 교육문제 등등 이유로 못 갑니다.
      >> 그저 바라는건 은퇴하면 한국에 들어가서 살고 싶은대… 그건 또 그때 가봐야 아는 거지요.
      >> 은퇴자금을 충분히 모아 놓았는지… 그때가 되면 성장한 자식들 이랑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을지…

      Exactly the same with my mind these days.

    • bk 151.***.224.45

      한국에서 삼겹살, 곱창에 소주마시고 당구장가서 물리기 한판치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근처가 되어가 클럽이든 나이트든 어디라도 놀러가서 새벽 5시까지 정신빠지게 놀다가
      속이쓰려 선지해장국집에 들어가니 왜이리 꿀맛인겅가,,,,,ㅠㅠㅠㅠㅠ
      뜨거운걸 먹으니 속이 풀리며 술을깨고 슬슬 집에 가려고 차에탔는데 갑자기 내려치는 폭설.
      집에가려면 꼭 타야되는 강변북로엔 열선따위는 온데간데 없고, 소금마저 안뿌려놨으니
      한남대교 타려면 언덕올라가야되는데 어찌하란말인가. 꼴에 차좀 안다고 후륜구동
      뽑아놨는데 언덕은 커녕 평지에도 궁둥이를 흔드는데 렉카를 불러도 6시간 대기하란 소리듣고
      미국돌아가고싶더라.

    • 드림 71.***.199.145

      처음 미국땅을 밟아 본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처음에 십수년을 사신 분들이 미국 사는걸 자랑스러워 하면서 여러가지 경험담을 들려 주셨고 나는 그분들 말을 새겨 들었지요 나도 언젠가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날이 있겠지 하면서 말이죠.

      이제 내가 그분들 입장이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를 인도하셨던 분들과 같은 감정이 드는 것 같지 않다. 아마도 지금 그분들을 다시 만나면, 나와 비슷한 느낌일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미국의 20년 전의 미국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최소한 20년 전에는 경제여건이 지금 보다 훨씬 좋았고 어렴풋이 나마 정의가 있는 나라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온지 몇년 되지 않는 사람도 곧바로 깨닫는게 있다.

      시스템은 종전 세대가 이루어 놓았으니까 언뜻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경제 논리로만 움직이고 정의는 사라진지 오래고 경쟁과 탐욕만이 판치는 세상… 나름 핏대 올려 불합리를 지적하고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고 성토해봐야 돌아 오는 건 싸늘한 시선…그래서 뭐 어쩌자고…이제는 말하기도 겁나는 세상이 되고 간다…

      • 76.***.69.247

        미국이 좋은 시절은 아마 90년대 이전 까지 였나봐요.
        나이든 미국사람과 이야기한적이 있는데, 30-40년전에는 이렇게 (정부를 포함) 탐욕스럽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내가 처음온 90년대중반만 하더라도 길거리에서 경찰에 걸리면 관대함이 느껴졌었는데, 요즘엔 경찰차보는것도 두렵고 얄짤없습니다….도대체 정부가 얼마나 돈이 없길래 얘네들이 이렇게 이렇게 돈 뜯어갈 생각만하나 싶은 생각이…날강도가 따로 없어요.

        • 오마이 24.***.147.135

          경제는 나아지는 것처럼 보이나, 요즘 뉴스 보시면, 주정부들, 거의 파산직전인 곳들 많습니다.

        • .. 74.***.36.171

          엉뚱한 소리지만…
          세상이 (특히 미국이) 탐욕스러워 진것은 인터넷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해봤습니다.
          인터넷이란게, 정보는 엄청나게 생산하지만, 실제 자원(physical resource)을 늘여주진 못하고 그대로 인지라…
          사람들이 아는 것(주로 소비에 대해서)이 많아지고… 그래서 욕구 불만이 증가하고… 그래서 너도나도 탐욕적이 되는 것이 아닐까.
          헛소리인가요? ㅋ

          • ㅁㅁ 76.***.78.249

            인터넷과 탐욕은 헛소리같네요 ㅎㅎ
            그런데 인터넷과 욕구불만 증가는 일리가 있네요.
            그리고 인터넷(테레비등의 영상매체 포함)과 정신분열(정신병) 증가도 관계가 있을듯. 상품광고의 홍수와도 관련있고.. 과잉정보로 두뇌가 쉴날이 없죠.

    • 거북팽이 66.***.118.227

      이것 저것 생각해서 자기 좋은데 사는게 아닐까 생각해봄다.

      자기 커리어, 자식 교육, 여가시간, 취미, 가족간의 유대 등등을 종합판단해서 어딘가 다들 사는거겠죠. 남의 선택에 이래저래 말할 필요도 엄는거 같다능..ㅋ

    • 오마이 24.***.147.135

      저도 한국 가고 싶지만, 비교해서 좋은 곳, 살기 좋은 곳을 골라서 가게되면, 결국은 내 선택에 후회하게 될가라고 봐요. 왜냐면, 선택이라는 것이, 양쪽을 놓고 비교해봐서, 좋은 점이 더 많은 곳을 고르는 것인데, 나중에 안보이던, 크게 생각지 않았던 것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렇기 때문에, 전 한국 가고 싶어도, 가면 후회할거 같습니다. 안 가도 후회고요. 절대 안 가면 안 되는 상황이 오면 가야되겠죠. 그 날이 꼭 올거라고 믿고, 그냥 삽니다. 제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선택하지 않고, 떠밀려 가고 싶어요. ㅎㅎ

      • dma 67.***.147.221

        공감이 많이 가네요.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도,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후회하고 탓하게 되는거….맞아요. 해도, 안해도 후회.

      • ㅁㄴㅇ 76.***.78.249

        오마이, 내가 떠 밀어주고 싶네그려. 그래도 안가면 채찍질 해줄겨. 관속에 들어가면 배달해줄 비행기값 내줄사람도 없어. 그때를 대비해서 노아처럼 큰 고무줄 슬링샷하나 준비해놓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