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있었네요….

  • #103051
    surfer 75.***.25.17 2497

    미국 생활 약 20년 가까이 하고, job search 중 한국 회사에서 offer를 받게되, 다시 역이민 생활 하다가, 아이들 교육 문제로 인해 이제는 기러기 아빠가 된 사람 입니다. 나 같은 경우가 흔하지는 않은 경우라 생각만 하고 있었은데, 우연히 이런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반갑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는 미국 생활의 대부분을 중 소 도시에서 보내어, 한국 사람과의 교류가 많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현재 미국에 계신 분들이시라면, 역이민한 한국 생활이 많이 궁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결코 만만하지는 않지만 역시 사람 사는 곳이긴 합니다. 저역시 역이민 직전에 한국 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시절이 갑자기 기억납니다. 한인 교회 같은 곳에서 한국에서 바로 오신 분들의 거친 면을 보고 막연한 편견을 갖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더 권위주의적인 직장문화를 가지고 있고, hierarchical하며, 예의를 엄청 따지는 곳이긴 합니다. 특히 운전할 때는 각오를 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ㅎㅎ… 하지만 전화 한통이면 즉시 달려와 서비스 해주는 시스템 및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 등의 장점이 있으며, 일반 labor 비용이 현저하게 저렴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동차 고치는 비용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제가 지금 미국 생활을 최소한 가끔은 많이 그리워 한다는 사실입니다. 낯선 곳에 지도 하나만 들고 돌아 다니며 여행 했던 때, 아무 것도 없는 Texas의 state highway를 달리던 때, 그냥 뒷 마당에서 눈 풀린채 바라보던 하늘 등 많은 것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제가 미국에 살 때 역시 한국을 역시 많이 그리워 하면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뒷골목의 street food 등, 거의 매일 한국 생각하며 시간 보냈지 싶습니다.

    약 2주 전, 아직까지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여름 휴가 기간 중 잠간 한국을 방문한 것이 었습니다. 그 친구는 오래 전 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로, 서로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역시 지역적 차이로 미국에서 조차 자주 보기 힘들었던 반가운 친구였습니다. 서로의 생활을 반갑게 설명하던 중,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역시 나이들어서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그 친구는 부러워 했으며, 저는 그 친구의 미국 생활이 주는 장점을 모두 누리는 점이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어디가 좋을지, 어떤 삶의 형태가 더 바람직스러울지에 대한 정답은 물론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살든 다 추억거리 만들며 살 수 있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열심히 사시는 분들 다들 건승하시기 바라며, 가끔 저도 이 곳에 들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정상 잠간 미국에 사는 가족들을 방문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 175.***.8.104

      저도 미국생활 20년이상하고 현재 한국방문중입니다만 한국이 초고속성장이라는것이 실감됩니다. 제친척이 강남구 신사동에 살아 방문중, 아파트 신문에 아이둘 한달에 40시간 셋이상 한달에 80시간 무료로 봐준다고 신청하라네요.여자가 직장다녀도 아이많이 낳을수록 승진이빠르다고 하네요.20여년전 한국은 여자가 결혼하면 짤릴까봐 쉬쉬했는데…엄청 좋아지고 있읍니다.
      제 친구는 노인네들 돌보는 쯩이있어서 자기엄마 돌보면서도 한달에 50만원 정부에서 받는답니다.그리고 제친구가 유방암걸려 병원에 입원했는데 입원비가 200만원 조금넘었다고…암은 진료비의 5%만 낸다나요? 한국이 선진국이네요.
      단지, 길이좁고 차가많아 무척 복잡한게 단점입니다.
      지하철도 옛날에는 계단이 너무많아 걷기 싫었는데 지금은 에스칼레이터가 역마다 있어 참 편리합니다.

      옛날과 지금 비교하면 한국사람 웬만하면 차 한대씩있어선지 길거리에 옛날만큼 걸어다니는사람 없네요.

      • 시골도 121.***.103.179

        시골도 왠만한 사람들 다 트럭들 가지고 있네요. 예전엔 논밭에 자전거나 경운기타고 가던 분들이 가까운곳도 차타고 다니네요. 산이나 강둑에 난 한적한 길들도 이젠 낭비가 아닌가 할정도로 여기저기 다 포장되어 있고. 피서철이라선가 한적한 곳도 외지사람이 누구나 차갖고 찾아오니 한적한 곳도 이제 없네요.

    • 서울2 24.***.10.79

      저도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만 미국이 건빵이라면 한국은 별사탕 같은 곳이 아닐까요?
      건빵은 무한한 자원과 기회가 있으나 뭔가 짜릿함이 없고
      별사탕은 정말 찾기 힘들고 개수가 별로 없으나 찾아먹는 재미가 있죠.
      하긴 별사탕만 먹어도 질리고 건빵만 먹어도 질리겠지만요.

    • Monti 75.***.245.220

      윗분 서울2 님, 참 비유가 적절하게 재밌네요. 건빵과 별사탕. ^^;; 덕분에 웃었네요.

    • 이민자 169.***.3.21

      한국 가고 싶어도 못갈것 같습니다. 가서 살만한 아파트 장만할 돈도 아직은 못마련했고, 직업도 갖기 힘들것 같구요. 여기서야 현재 살집도 있고, 직장도 괜찮지만 여기거 포기하고 한국에 간다면 아마 힘들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간부사원으로 불러 준다면 몰라도…

      힘내십시오.

    • surfer 122.***.222.210

      제 졸문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고, 또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직원들은 미국에서 근무하시는 여러분들을 대부분 많이 부러워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부심을 가지시고 전부 힘내십시요……

    • 기러기 76.***.130.148

      저도 어쩌면, 한국에 돌아가 잠시 기러기 생활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는데, 참 결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종종 들러서 인생의 지혜를 나눠 주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