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부, 절단 전에 이미 심각하게 침수되어 있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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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65.***.250.245 2383

    1. 함수와 함미를 그래픽으로 붙여봤습니다

    어느 정도의 손상이 발생하였는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절단면의 하부가 완전히 날아간 모습입니다. 하부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하부가 무너져 내렸으니 상부의 연돌은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간 셈입니다. 그러나 저것이 바로 어뢰가 터진 증거라고 말하는 것은 경솔한 생각입니다.

    하부에 충격을 받으면 하부가 날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가 손으로 만져보는 선박은 쇠로 되어 있어 단단해 보이지만, 기실 선박은 매우 약한 편입니다. 물 위에 떠서 운행할 수 있을 만큼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철판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충돌에 의한 강도까지 고려하는 것은 예외적이고 제한적입니다.

    천안함의 길이는 88미터입니다. 만약 천안함(길이 88m, 외판 14mm)을 한강에서 뱃놀이할 수 있는 사이즈(길이 3m)로 줄인다면 철판(외판) 두께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0.5mm 양철판 정도 됩니다. 발로 차면 푹 들어가고, 뭔가 부딪치면 구멍 뚫어지는 수준입니다. 타이타닉은 얼음에 외판이 쫘악 찢어졌었습니다.

    절단선 하부의 손괴가 어뢰에 의한 것인지, 암초에 의한 것인지, 충돌에 의한 것인지 따져보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각각에 대하여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여 접근해야만 규명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것의 원인은 어뢰’라고 단정 짓고 ‘쇳조각 파편만 찾으면 끝’이라는 방식은 위험천만하고 그 저의를 의심받기에 충분한 것이지요.

    군이 사고를 내고, 군이 진상 조사를 합니다. 앞으로 군이 파편을 찾았다 하고, 군이 파편을 검증하였다고 해도 그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은 객관성과 투명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발표하는 대로 너는 무조건 믿어라’라고 한다면 이것은 진상조사가 아니라 진실은폐인 것입니다.

    2. 절단 전 이미 함미는 침수되어 있었다

    이 주제는,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가지셨을, ‘왜, 해군이 바다에 빠졌는데 헤엄쳐 나온 대원이 한 명도 없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상도 없고, 심지어 긴급한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한 듯 일상생활 속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 변을 당한 것에 대한 원인분석일 수 있습니다.

    어제 올린 글 ‘어뢰에 피폭된 군함의 모습 – 동영상’의 자료들을 정리했던 이유는 그 자료들이 오늘 글에서 다룰 내용의 핵심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서프 여성 눈팅의 지존 ‘아네모네’님께서는 눈치를 채시고 댓글로 이 주제를 본 글로 다루어 줄 것을 요청하셨더군요.^^)

    어제 동영상에서 어뢰폭발과 함께 어마어마한 물기둥이 솟구치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우리가 시골 해우소에 가서 응가를 해도 물이 튀어 엉뎅이 버리기 일쑨데, 선체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는데 물이 튀지 않는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의식구조가 불가사의합니다.

    1994년부터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중어뢰(잠수함에서 발사하여 함선을 공격할 목적) ‘백상어’의 폭발장면에서는 물기둥의 높이가 화면을 벗어나 버릴 정도였습니다. 수심이 낮아서 더욱 위로 솟구치는 에너지가 커진 탓입니다.

    그리고 눈여겨보셨어야 할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절단 후 함미가 가라앉는 부분입니다.

    선체가 절단되고도 함수와 함미는 상당시간 떠 있는 원리는 함내에 존재하고 있는 잔존부력(잔여공기) 때문입니다. 그 공기가 자연적으로 혹은 air Ventilation이나 damage point를 통해 공기가 빠져나가는 만큼 물이 침투하게 되므로 부력이 존재하는 한 상당 시간을 떠있게 됩니다. 이번 천안함의 경우에도 함수는 상당시간을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함미는 절단과 함께 급속히 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함장의 표현에 의하면 밖으로 나와 함미 쪽을 보니 이미 함미는 사라지고 없더라는 것이었지요. 공식 발표에 의하면, 함미가 가라앉는 데 걸렸던 시간이 불과 3~4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던 걸까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이미 물이 상당 부분(혹은 거의 가득) 차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잔존부력(공기)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게 됩니다.

    첫째, 공학적인 계산입니다. 선체는 공학이며 과학적 입증이 가능한 범주 내에 있습니다. 천안함 기본 설계상 함미부(격실, 창고, 사무공간 등)의 공간적 부피는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중앙부(기관실, 가스터빈실)가 멸실되었을 때 얼마 동안 물에 떠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계산이 가능합니다. 계산상 가능한 시간과 실제 가라앉은 시간의 차이만큼 침수가 심각하게 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둘째, 제2의 사고(충돌)로 인해 절단되기 전 이미 함미부에 물이 가득 찬 상황이 확실하다면 왜 그런 상황이 되었는가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문제기이며, 여러 가지 증거와 자료 심지어 함대 스스로 만든 작전상황도에 표시된 ‘최초 좌초’라는 제1의 사고가 그 원인이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연결되는 것입니다. 결과가 말해주니 그 과정은 자연히 입증이 되는 셈입니다.

    이런 실증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으나, 지금 당장 함미를 평택 앞바다로 나가 다시 빠뜨려 보고, 가라앉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실제로 측정해 보면 가장 정확한 해답이 나올 텐데 그것은 불가능하겠지요. 사실 계산으로도 나올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니까요. 진실규명을 위한 의지의 문제입니다.

    참으로 아픕니다. 어쩌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실수 정도로 지나갈 수 있었던 일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선박은 흔히 좌초됩니다. 육지와 육지 사이를 오고 가는 게 일이다 보니 육지에 얹힐 수도 있고, 부딪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그대로 머물고 있으면 한 사람도 다칠 일이 없습니다. 태평양에서 좌초한 것도 아니고, 겨우 수심 4미터였는데요.

    좌초되었을 때는 육지에 얹혀진 상황이라 침수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좌초된 배를 후진으로 빼내고(천안함이 후진했다는 사실은 KNTDS에서도 기록으로 찍혀 있다고 합니다.) 막상 바다로 나왔을 때부터 침수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기동을 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비상배치나 함내 방송을 하지 않은 것의 과실이 얼마나 큰지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대가가 너무나 크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아야 하겠기에, 그 진실을 소상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고, 모든 상황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응전략을 확고히 재정립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실수는 교훈으로 삼을 때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것을 덮고 감추면 그 망령은 반드시 되살아나 더 큰 재앙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여전히 소중한 동급의 함선들이 22척이나 있고, 동일한 곳에서, 동일한 업무를, 동일한 사람들의 명령에 따라 수행해야만 합니다.

    오늘 46인의 해군장병을 떠나 보내는 아픔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신상철(천안함 진상조사 합동조사본부 민간 조사위원)

    • MBA 192.***.221.202

      어찌보면 어뢰보다는 설득력있는 설명인것 같은데요… 역시 의문은 침수되는 중에 함미쪽에 있던 병사들은 왜 피하지 못했을까 하는 겁니다. 절단된 함미가 3-4분내로 침몰할정도의 침수를 병사들이 알지도 못한채로 태연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지… 침수라면 그래도 병사들이 피할 시간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요? 과연 진짜 원인이 뭔지 참 모를 일이군요.

    • rnrn 70.***.89.36

      침수가 사실이라면, 아마도 군함의 지휘부가 병사들에게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채로 배를 운항했겠죠. 설마 침몰까지야 할까 생각하면서. 그러다 뒷부분이 물의 무게로 내려앉으면서 배를 두동강낸 것이죠. 아마도 함미의 병사들이 함미 전역에 깔려 있었던 건 아니고 비교적 위쪽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 몰려 있었던 거라면 이 가정이 맞을 확률이 더 높은데 그런 자세한 정보는 알 수가 없네요. 지휘부 몇 놈을 물고문 하면 진상을 불지 않을까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