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얘기이지만 생각이 나서—

  • #100808
    done that 74.***.206.69 2193

    채식과 육식에 대한 논쟁이 흥미진진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의견을 구합니다.

    갈라파고스군도에 가면 동물을 바로 옆에서 볼 수있는 기회가 있지요. 가장 많이 볼수있고, 가까이 갈수있는 건 바다사자입니다. 인간에게서 사냥을 당해보지 않아서인지, 어느정도 가까이 가도 모른 척하는 동물입니다.
    가이드가 항상 하는 말은 아기들을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라. 엄마는 울음소리도 기억하지만 냄새로 기억하는 데, 인간이 귀엽다고 선탠크림 바른 손으로 건드리면, 그아기는 엄마로 부터 거부를 당한다. 또한 다른 엄마들이 절대로 돌봐주지 않기에 결국은 굶어죽는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엄마가 사냥을 갔다가 죽어서인지, 가끔 굶은 채로 한자리에 앉아서 울지도 못하면서 눈만 껌벅거리는 아기바다사자를 보게 됩니다. 그동그란 눈망울을 굴리면서 뭔가를 부탁하는 것같은 걸 볼 적에는 식욕이 없어지는 건 둘째치고, 우선 살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무슨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면 가이드가 말하지요. 자연의 법칙이라고 내버려두라고 합니다. 지금 구제를 해서 동물원에 보내면 어떻는 가 하면, 흔한 동물이 바다사자이기에 필요없다고 하면서, 약육강식에 대한 설명도 듣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굶어죽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죽이지도(안락사의 개념?) 않더군요. 죽는 고통에 대해 언급을 하셨는 데, 사고로 죽는 새들이나 동물들을 보면, 다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통속에서 헤메이고 다른 동물에게서 공격을 받다가 죽더군요. 그게 자연의 일이고 역사인 것같읍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 할수록 자연의 법칙이란 건 인간이 건드려서는 안되는 구나, 그보다는 동물의 생활권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몸으로 느껴지고 안타까와집니다.
    100년전만 해도 동물의 왕국이었을 곳이 지금은 집으로 둘러져서 동물이 갈 자리를 잃어 버립니다. 최근에도 동네에 있던 조그만 호수를 덮어서 서브디비죤을 만들었읍니다. 일년에 두번씩 그동네의 집지붕들이 새들로 덮이는 걸 보면서, 우리 인간이 무슨 권리로 자연을 훼손하는 걸까? 물어봅니다. 자연을 훼손하는 게 인간의 생존이라면 이해를 하겠읍니다. 무어라해도 나의 생존이 먼저이니까요.
    하지만 집을 짓기위해 없애는 자연은 생존과는 상관없읍니다. 그렇게 지은 집에서 쓰이는 공간은 얼마인가요? 쓰지도 않는 공간을 일년내내 유지하기 위해 없어지는 자연으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은 얼마인가요? 그동물들의 고통도 인간이 만들은 겁니다. 그리고 서서히 굶어서 죽어가고 있읍니다. 무엇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그저 인간의 욕심으로 알게 모르게 동물들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tracer 198.***.38.59

      동감합니다. 결국 채식의 문제나 숲을 밀어내고 필요 이상의 건설을 하는 것이나 모두 우리가 유발하는 unnecessary pain and suffering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안락사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옆으로 새면, animal shelter에서 adopt가 안되는 개나 고양이들을 안락사 시키는 숫자가 아주 많다는 것은 이미 아실겁니다, 그런데 안락사에 필요한 주사약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은지라 많은 shelter에서는 gas chamber를 사용한다더군요. 저는 pet shop이나 puppy mill에서 pet을 구입하는 것도 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