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이트 직전 캔슬.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1491820
    도레미 67.***.183.227 2564

    지난 주에 좀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요.
    이게 딱 제 일이다 보니 이성적으로 지금 판단을 못하고 있는 거 같아서
    객관적으로 이게 그렇게 화를 낼 상황인가 여러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동부쪽에 위치한 리쿠르터를 중간에 두고, 한 회사랑 저랑 인터뷰 진행중입니다.
    리쿠르터는 동부이고, 회사랑 저는 서부 캘리지역입니다.
    지난 수요일 회사랑 전화 인터뷰가 있었구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전화 인터뷰 끝무렵, 회사랑 저랑은 이미 구두로 금요일 11시에 온사이트 초대를 받은상황이었습니다. 회사측에선 그럼 주소랑 드라이빙 디렉션 등등 정보를 리쿠르터에게 주겠다고 마무리 했구요.

    그 이후론 아무 연락도 회사측에서 없고, 리쿠르터도 전혀 follow up 정보를 주지 않았고, 제가 구두로 온사이트 금욜 11시에 잡혔다.. 컨펌해달라고 해도 무반응이었다가,
    목요일 막판에, ‘오케이 내일 11시 온사이트가라, 주소는 여기여기…’ 하는 식으로
    최종컨펌이 되었습니다.

    금요일 당일. 평소 트래픽이 어마어마한 지역이라
    (저: 샌프란시스코, 회사: 마운틴뷰)
    평소 한시간 정도면 가겠지만, 비가 억수로 내리는 상황이었고, 좀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열한시 시간에 딱 맞추기 보단 좀 일찍 가서 대기하는게 낫잖아요 비도 오고..

    열한시보다 좀 일찍, 10:25쯤에 딱 회사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빈속이라 바나나랑 물을 좀 먹으면서 한숨 돌리고 있는데
    운전하느라 몰랐는데 missed call이 하나 왔더라구요. 10:12? 쯤에 걸려온 전화였고,
    운전중이라 못받았더니 (온줄도 몰랐네요) 보이스 메일이 하나 들어왔는데,
    리쿠르터였습니다.
    온사이트 하기로 했던 사람이,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오늘 못하겠다. 담주 월욜로 리스케줄하자.. 언제 시간 되는지 알려달라고.

    전 이미 내려와서 회사에 차 대고 준비하고 있는데
    인터뷰하기로 한 당사자는 리쿠르터한테 이멜 한통 딱 보내놓고 아프다고 나오지도 않은 상황인거져.
    너무너무 화가 나서, 뻔히 이 비를 뚫고 운전하고 내려오는 걸 아는 사람이, 그럼 직접 나한테 전화라도 해서 일단 오늘 못하니 내려오지 말라고, 그말은 직접 해야 되지 않나? 그게 예의지 않나? 이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금욜날 좀 파르르 했습니다.
    기분 다 잡치고, 월욜날 언제 시간 되는지 알려달라는데,
    아니 감기 심하게 걸려서 나오지도 못한 사람이, 월욜날은 확실히 나을지는 어떻게 알고 월욜날 하자는 거며, 난 그 회사의 직원도 아닌데, 너무 막대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

    제가 반응을 안하고 있으니, 금욜 막판에, 리쿠르터가 월욜 두시에 가능한지 알려달라고 시간 콕찝어 다시 잡긴 했는데요, 주말 내내 이걸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걱정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일단 내일 아침까진 연락을 해야, 회사도 준비를 하긴 할텐데…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잡서치 과정에서 있을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인데, 지금 제가 너무 파르르 하고 있는 건지.. 아님, 좀 웃긴 회사네요, 가지 마세요. 얼마나 엉망인 회산지 벌써 보이네요.. 이런가요?

    아무일도 아닌거 같아보이기도 하고, 제 일이다보니 또 화가 나있다보니,
    이성적으로 지금 판단을 잘 못하는 거 같습니다.

    • aa 72.***.54.230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전 그냥 suck-it-up하고 그쪽에 원하는 시간에 다시 스케줄잡아서 인터뷰하고, 오퍼까지 받았는데요.

      결국은 뭐 꼭 그 일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인터뷰하는 과정중에 뭔가 날 respect하지 않는구나라는 느낌을 몇번 받아서 다른오퍼에 싸인하고 옯겼네요.

      옮겨온 회사 오퍼가, 이 좀 찜찜한 회사보다 낮았는데, 덕분에 카운터로 유용하게 써서 결국 도움(?)은 됐어요.

      얘기가 좀 두서가 없긴한데, 개인과 회사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인터뷰과정에서 뭔가 찜찜하게 있으면, 고용계약을 하게 되도 결국은 서로 잘 맞지않게 되는거 같더군요.

    • 1 24.***.83.8

      다르게 보면 언제든 아플 때 눈치 안보고 쉴 수 있는 좋은 회사 일 수도 있습니다.

    • 갑을 166.***.165.87

      글쎄요.. 뭐 갑자기 아파서 못 나오게 된 상황 같은데.. 제가 보기엔 있을 법한 사정 같기도 합니다. 그 회사는 아마 리크르트 회사와의 계약이 있어 본인한테 직접 연락을 못 하게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어차피 그쪽에서 보기에도 로컬 인터뷰라.. 그리 급하게 사람이 필요한건 아닌듯 싶고… 급하면 다른 사람한테 인터뷰를 부탁할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뭐 바로 당일에 취소는 좀 예의가 없긴 하네요.. 그쪽에서도 스리 사람이 급하게 필요하진 않아 보이네요..

    • 회사분위기 76.***.65.208

      그 회사 사람이 일에 열정이 없는듯 합니다. 베이지역 회사들 중 회사원들이 대충 적당히 일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회사에 나오지도 않고 이런 저런 핑계로 집에서 일하고 이런 문화의 회사들 많습니다. 요즘 특히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회사쪽에서 농땡이치는 것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경우도 많고요.

      그 회사 사람이 사람은 필요하니 인터뷰는 하는데 대충 대충 하다보니 그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장점은 님이 그 회사에 들어가서도 일이 그렇게 빡세지 않을 수 있고 단점은 농땡이 치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는겁니다.

    • abc 216.***.207.123

      당연히 무례한 거고 화 날 일이죠. 근데 그냥 잊으시고 끝까지 완주하세요.

    • 끝까지 완주에 한표 126.***.45.138

      우선 붙어놓고 연봉, 베너핏으로 조정을 해보시지요.
      여기서도 별로 글쓴님을 리스펙 안한다 싶으면 그만두는 방법도 있죠. 그땐 회사쪽에서 인절부절 할꺼에요(인터뷰까지 관계자들 조정하고, 시간내고…)
      Don’t burn the bridge!!

    • 원글이 67.***.183.227

      시간내서 일부러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화는 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딱 안떠올라서요. 제가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이 맞는거네요 그럼.
      정말 간만에 잡은 온사이트 기회이니만큼 그럼 한번 더 꾹참고 내일 또 운전해서 가보겠습니다.
      안가면 정말 기회하나 날려먹는 거란 생각에 좀 아깝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하면서도 아니다 싶은 신호들이 오면 결정은 더 쉬워질 거구요. 내일은 면전에선 미안하다고 말은 하겠지요 설마…
      기분 확 잡쳤는데 완전 너네한테 관심있고 흥미로운 척 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연극한답시고 그럼 끝까지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부디 내일은 별 일 없기를 제발….

    • 지나가다 97.***.62.192

      화낼거면 안가는게 맞고 끝까지 보고 싶으면 참아야죠..
      근데 분야는 다르지만 저희도 가끔 저런 상황이생기긴 하는데 리스펙이랑은 좀 별개로 일어납니다.. 작은 회사지만..

    • 직장 70.***.176.43

      입장 바꿔놓고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파는 겁니다. 그쪽은 당일 취소해도 되는 입장인거 같네요

    • 뻔하네 ㅋㅋ 68.***.96.15

      한인 모 업체를 staffing 끼고 한국 대기업 모 업체 소개 받았냐? ㅋㅋㅋ 갸네는 대책이 없어…
      이 글쓴놈도 병신인게, 별것도 아닌 인터뷰 갖고 대단하게 쓰는걸 보니 신입인거 같은데…

      solution:
      흰둥이들처럼 이력서에 경력 좀 부풀리고, 미국회사 응시해라. 그게 너가 여기서 살아남는 길이다. 아니면 인도애들 IT staffing 끼고 일자리 찾아봐라. 인도애들은 적어도 회사 어디든 붙잡아 줄테니까…

    • 지나가다 108.***.231.102

      저는 반대 경험을 하게 되었느데요.
      온사이트 가는 날 건강상 문제로 면접을 못 간다고 제가 통보를 해야 했습니다.
      정말 미안한 상황이었는데 그쪽에서 유연하게 면접 날짜를 옮겨주어서
      면접을 잘 치르게 되었습니다. 현재 그 회사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항상 예상치 못한 사정은 생길 수 있구요.
      저라면 일단 마인드 컨트롤 잘 해서 좋은 이미지로 끝까지 면접을 마칠 것 같네요.
      그러고 나면 뭔가 확실하게 더 알 수 있고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