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봉양계획 있으신가요???

  • #2899957
    프롤레타리아 99.***.241.61 3367

    미국에 온지 딱 8년째되는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로는 미래가 안보여서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해보고자 했는데….
    신분때문에 이리저리 삽질만 하다가 나이만 먹었네요.
    이제서야 취업영주권신청을 하려고 변호사와 상담하는 중이고 뭐 그렇다고 100%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와는 별도로,
    매주 화상통화로 뵙는 부모님이 부쩍 약해지는 모습을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계획은 작은 비지니스를 해서 부모님 미국으로 모셔서 같이 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 있으신 분들이 친구분들이랑 봄이면 벚꽃놀이가고 여행다니시는 즐거움을 다 포기해야 하니까요.
    어떤 분들은 신분도 있고 결혼해서 자식도 있는데 부모님때문에 가족버리고 한국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도 들으니….
    차라리 결혼도 아직 안한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결정을 하기 쉽지 않을까란 생각도 합니다.
    만약, 한국에 간다면 아는 분 밑에서 기술배울 생각입니다. 지금 제 무너진 커리어로 직장에 들어갈 수도 없겠지만,
    한국직장엔 절대 일하긴 싫고…. 다만, 살인적인 집값, 기술직을 천시하는 풍토…. 뭐 감수해야 겠지요.
    영주권을 받는다 한들… 병들고 약해진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지 못한다면 제가 너무 괴로울 것 같습니다.
    돈이 많아서 노후자금이 문제없는 집이야 상관없겠지만,
    다른 분들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 봉양계획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 1 160.***.132.163

      제가 글쓴이 보다 더 어린 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부모님 모실 생각 전혀 없어요.
      부모님들 생각보다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부모님 노후 대비가 안 되어 있는 거라면 차라리 용돈을 조금씩 드리겠네요.

      • bk 67.***.246.19

        아직 어려서 부모님이 쌩쌩해 보여서 그런거에요
        정말 부모님 늙으시고..할아버지 할머니 모습되면 마음이 또 바뀝니다.
        저도 나 먹고살기 바쁘고 자리잡느라 정신없다가 어느새 시간은 많이 흘러있고 자리좀 잡았다 싶을때쯤
        부모님도 많이 늙으셨고 지금은 너무 모시고 싶네요

    • 108.***.132.189

      부모님과도 얘기를 나눠보세요. 미래에 대해서
      미국사는 거 한국사는 거 장점 단점 얘기도 해보고
      따로 사는 것 같이 사는 것도 얘기해보고요.
      당장 결정안해도 되지만 이야기를 서로 해본 것과
      아예 안해보고 질문자님 혼자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것과는 다르지요.

    • asdf 75.***.100.109

      법륜스님 즉문즉설중에 비슷한 상황에 대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나름 생각이 정리가 되더군요.

    • 타호 유칸 75.***.184.201

      부모님이 저희 집에 오셔서 딱 2 주가 되니깐 제발 한국에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습니다.
      그 뒤로 단지냐에서 혼자 어그적어그적 걸어다니시는 외국인 씨니어를 보면 참 마음이 착착합니다.

    • die_pep 50.***.112.80

      간혹 부모님들이 미국을 여행삼아 방문하는 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영어도 불편하실 부모세대분들이 미국에 완전 이민 오는 것은 윗분 말씀대로 착잡합니다.
      한인타운에서 산다면야 영어 몰라도 아무 문제 없다지만, 한인밀집 지역에 안 사는 분들도 많고
      한인타운 근처에 거주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영어가 안되면 이래저래 불편하지요

      최소한 부모님이 상점이나 쇼핑센터를 언어적인 문제 없이 자동차 운전 역시 할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있어야
      미국 생활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쇼핑하고 커피마시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1달넘어가면 그것도 일이죠)

      원글님보다 제가 조금 어리지만 제 계획은,
      1년에 두번 정도 부모님이 미국에 방문하실때 같이 여행다녀주고, 2년에 한번 정도 제가 한국에 방문하는 이 정도입니다.
      (아직 수입이 넉넉치 않아 금전적으로 도와드릴수는 없구요)

      취업영주권 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다 접수되고 나면 여행허가서 받아 여행도 다녀올수도 있으니
      좋게 생각하시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 하느님이 보우하사 24.***.110.114

      저도 30대 후반인데. 얼마전 저희 부모님 제가 있는곳에 한 달 계시다가 가셨는데 미국 너무 지루하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가셨어요. 계시는동안 서부, 알라스카, 캐나다 여행도 보내드렸는데도 말이죠.
      부모님이 일단 영어도 안되시니까 제가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부모님도 답답해 하시고, 운전도 영어를 모르셔서 표지판 읽기도 힘드니 불가능하구요.
      저희 아버지는 연세가 있으셔서 스마트폰도 쓰실줄 모르시고 신문도 종이로 인쇄된걸 보시는 분이라 더 답답해 하셨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제일 좋은 봉양은 열심히 미국에서 돈 벌어서 생활비 보내드리고 가끔 여행 보내드리는거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 노후자금을 제 유학비로 써서 노후대책이 빈약하신데, 제가 다달이 백만원이상 보내드리니 부모님이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서 열심히 산다는걸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게 낙이라고 하시더라구요.

      • ㄷㄴㅇㄹ 72.***.198.68

        와우 30대 후반이신데 벌써 다달이 100만원 이상이라니
        대단하시네요!

    • ㅁㄴㅇㄹ@ 99.***.217.113

      님 부모랑같이있으면 님이 부모의대한 애착같은게 지금이랑다릅니다. 차라리 취업영주권받고나서 님 비지니스하시고 개인 비지니스면 돈에 쫓길진몰라도 시간에 쫓기진않으니 1년에 한두번씩 명절같은때에 한두달정도 같이있어주세요. 여자친구도 소개시켜주시고.

    • 프롤레타리아 99.***.241.61

      본 글 작성자입니다.
      진심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솔직히 가볍게 댓글 다실까봐 걱정했는데…ㅎㅎ
      음…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여행가시고 미국왔다갔다 하실 정도의 건강이면 저도 걱정안하는데….
      두분 중에 한분이 입원하시거나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었을때
      병간호하시느라 경제활동이 어려울때 용돈보내드리는 것으로 위안이 되지 못할때를 걱정하는 것이거든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치매 초기?인 것 같아서…. 다행히 초기라 약으로 악화를 막고 있습니다만,
      처음에 알았을때 통화할때마다 폭풍잔소리를 하시던 분이 말씀도 두서없이 하시고
      지금 몇시냐고 물으니… 시계를 찾으시며 ‘시계’라는 단어를 기억해내지 못하셨어요.
      그때 전화끊고 혼자 얼마나 울었던지…. 지금은 조금 나아지셨지만…
      저희집이 풍족하진 않지만 화목했던 집이라 노후에 외롭게해드리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강하네요.
      암튼 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댓글 더 남겨 주셔도 됩니다.
      나중에라도 제가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모두들 타국에서 고생많으신데 원하는 꿈 다 이루시고 반드시 돈보다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 ㄷㄴㅇㄹ 72.***.198.68

        싱글이라 하셨죠? 어쩌면 다행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냐 한국이냐 결정하는데 싱글이라는 사실로 인해 더욱 더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고요.
        후회하실 선택하지 마십시오.
        부모님 중에 한분이 안타깝게도 편찮으시다고요?
        그럼 들어가세요.

    • 미국생활 50.***.97.114

      15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몰랐는데, 요즘은 매일매일 어머님 볼 수 있는 날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혹시 미국에 미련이 없으시다면, 부모님 옆으로 가실 수 있으시면 가십시요.

      살다 보니 정말 사람 인생이 길지않읍니다.

      후회하다 보면 또 10년이 금방 흘러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