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익숙해진 외로운 미국삶

  • #1714828
    ….. 72.***.230.253 4051

    한국분들도 별로없는 지역에서, 그렇다고 한국교회에는 얼씬 거리지도 않으니, 친구라고 해야, 극소수의 미국인과 한국지인들 몇몇……

    그나마 이친구들도 나와 성향이 비슷하여, 극도로 남의 일에 참견하는것을 자제하는 족속들….몇개월에 한번 만나볼까 말까….

    처음엔 외로웠지만, 수년이 지나다보니, 익숙해지게된 나의 이런 미국삶….

    굳이 이글 제목에서 처럼, “외로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적당치 않은 삶은 그런대로 익숙해져서 “편해져 버린” 삶이라고 하는게 좀더 정확한 표현인듯….

    그래서, 나는 주로 나자신과 대화한다. 가끔은 백야드에 서있는 제법 큼직한 나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이렇게 살아오다가, 어제저녁즈음, 집근처 호수가에 날아와 물고기를 혼자사냥하는 왜가리 비슷하게 생긴 새를 지켜보면서 문득 들게된 생각하나…

    혼자만 다니는 저새들은 타인이라는 존재가 원천적으로 없다는거… 그래서 타자들의 시선이란게 존재할 수 없겠다는거…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것은 타자들의 시선으로 형성된 “주체”라는 것인데… 저 새는 바로 그러한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온존하게 자신만으로 구성된 순수한 주체, 그 누구의 시선도 전혀 의식할 필요조차 없는 “주체”…

    그것은 정말 극도로 자유로운 “주체”가 아닐까 여겨본다.

    가끔은 고독한것 같지만, 그래서 더욱 자유롭고 당당해지는 내자신을 느끼면서 호수에서 물고기하나 덥썩 물어든 그 새를 바라보고 있는 순수한 내 주체를 응시한다.

    • ㅎㅇㄴㅎ 75.***.84.13

      이글은
      영자언니가 이글도 좌천 시킬까 안시킬까 시험해보기 위해서
      내가 올린 글

      이 아닙니다.

      이것 진짜 유에스 라이프 게시판에 딱 들어맞는 글입니다.

      근데 원글님,
      한국시골에서도 잿빛 외가리, 외롭게 혼자 다니드라고요.

      하얀색 크레인, 황새라고 하나? 얘네들은 그래도 주거지는 모여서 있던데…

      미국에 있는 왜가리들은 정말 왜로워보여…

    • C++14 67.***.220.241

      저도 요즘 운동과 독서로 외로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 힘내세요 8.***.121.45

      30~80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없을까요?

    • 70.***.252.194

      한국가면 마약한 기분들겠네요 글쓴사람ㅋㅋㅋㅋ

    • 음음 108.***.84.37

      공감합니다.. .. 저만은 아니었군요..

    • 학생 99.***.32.119

      저도 몇년 오래되가는데 우울증 증세가 보이네요..

    • ㅎㅇㄴㅎ 75.***.84.13

      이글 아직 안 옮겨졌네? 영자언니, 사람 차별 하기요? 고독한 사람 좋아하시나봐.

      산위에 우뚝선 십자가도 고독하고, 바닷바위에 선 저 사나이도 고독하고, 슈베르트도 고독하고,

      그러나, 나는……나는 고독하기를 거부한다! 진상아, 이리 와봐라. 심심하지?

      독일 경치가 꽤 멋있군요. 경치엔 사람들이 없어….

      한국사람없으면 미국사람이라도 찾아보세요.
      예전에 내 후배…혼자서 점점 침잠해지고, 안어울리고, 술마시고…폐인이 되어가는거 처럼 (본인이야 아니겠지만) 보여서 좀…
      결국 한국 들어갔는데…그나마 다행이야. 미국에 계속 있었음 무슨일이 생겼을지 조마조마…

      차라리 산에 들어가서 진짜 고독자가 되시던가.

      산다는게 먼지…헤르만 헷세여!, 릴케여!, 파우스트의 괴테여 그대는 아는가? (이 이름들이 유식떨때 유용할지 누가 알았겠어? ㅋㅋ)
      괴테는 바람둥이니 빼자.

      • 쓰레기씨애틀박진상 104.***.240.160

        약 드실 시간입니다.

        • ㅎㅇㄴㅎ 75.***.84.13

          으..응…? 그래?
          아까 먹었던거 같은데…

          근데, 진상이 너, 내 글 해독이 되냐? 릴케…괴때…이런거…미국교육시스템엔 안들어가 있쟎아? 그지?

    • ㅎㅇㄴㅎ 75.***.84.13

      올린 김에 하나 더..ㅋㅋ

      I’m just a poor wayfaring stranger
      Traveling through this world of woe
      There’s no sickness, toil nor danger
      In that fair land to which I go

      I’m going there to see my mother
      I’m going there no more to roam
      I’m just a-going over Jordan
      I’m just a-going over home

      I know dark clouds will hover o’er me
      I know my path way is rough and steep
      But golden fields lie out before me
      Where where weary eyes no more will weep
      I’m going there to see my mother
      She said she’d meet me when I come
      I’m only going over Jordan
      I’m only going over home

      I’ll soon be free, from every trial
      This form shall rest beneath the sun
      I’ll drop the cross of self-denial
      And enter in the home with God.

      I’m going there to see my Saviour
      I’m going home no more to roam
      I’m just a-going over Jordan
      I’m just a-going over home

    • 지나가다 97.***.62.25

      근데 이런분들은 한국가도 마찬가지일듯.. 보이는게 죄 한국사람이라고 길거리에서 말걸고 이러지 않으니..

      막상 한국나가면 똑같다 싶을거예요..

    • 지나가다 98.***.234.49

      원글에 동감합니다. 한국에서는 옆의 사람들이 내 생활에 너무 간섭하고 끼어들어서 싫고,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나에게 너무 무관심해서 외롭고…그 중간이면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 지나가다 149.***.7.28

      한살이라도 어릴때 어서들 짝 찾으세요.

    • 3131 167.***.24.42

      부분적으로 공감합니다.
      어릴땐 성공성공성공!! 돈돈돈!! 하며 살아 몰랐는데, 30 언저리가 되어 신분도 안정되고, 돈, 직업 만족할만하니
      이렇게 사는게 다가 아닌데… 싶더라구요. 윗분말대로 어서 짝들 찾으세요! 지금은 좋은짝 만나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

    • Peter 50.***.251.231

      심심하시면 book club하시거나 취미가 같은 meetup에 가입하세요.
      북클럽 추천합니다. 책을 읽을 기회도 주어지고 건전한 토론도 하니까요.

      운동 모임도 좋지만 너무 술먹고 노는 사교 모임으로 흐르는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

    • A 74.***.53.162

      고독은 극복할 수 있으면 편한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