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garlic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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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lic 172.***.85.237 573

    아주 옛날 미국에서 처음 학생이었을때 과 대부분이 중국 인도 학생이던 환경에서, 제가 감각이 까탈스럽지 않은데도 그 학생들에게서 나는 냄새때문에 엄청난 문화적 충격을 느꼈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절대로 내 몸에서 냄새가 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고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남한테서 제게 냄새가 난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조금 자세하게 상황을 적자면,

    일행과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쌈싸먹는 야채들과 쌈장, 순두부 찌개, 김치 포함 여러가지 다양한 한식 밑반찬들, 그리고 아주 양이 적은 불고기를 간단히 짧게 금방 구워 먹었습니다.

    먹고나서 아주 더운 바깥 날씨 아래서 땀을 흘리면서 일행들과 오랫동안 걷다가 외곽에 떨어진 카지노에 갔습니다.

    슬롯머신 3대가 설치된 곳에 왼쪽 오른쪽에 사람이 이미 있고 저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는데, 오른쪽에 앉아있던 흑인 아줌마가 저를 건너 왼쪽에 앉아있던 흑인 아저씨한테 어디서 garlic 냄새가 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왼쪽 흑인 아저씨는 멀리서 들으니까 못 알아듣고 되물으니까 오른쪽 흑인 아줌마가 같은 얘기를 반복하느라 제가 정확히 안 들을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둘이 부부였던 모양입니다.

    보통 이런건 기분 나빠해야하고 화를 내고 사과를 요구해야 할 상황이겠지만, 평소에 제 몸에서 냄새가 나는지 굉장히 궁금했었고 몸냄새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던지라, 되려 그 오른쪽 흑인 아줌마한테 정확하게 물어봤습니다.

    나한테서 마늘 냄새가 나는게 맞냐고 물어보니 정확히 나한테서 난다고 확인해줬습니다.

    정황상 다른 의도가 있는건 전혀 없고 실제로 마늘 냄새가 나니까 난다고 하는게 분명했습니다.

    옷을 냄새 맡아보니까 그렇게 심한 냄새는 없었는데 고기 구운 냄새가 아주 살짝 나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흑인 아줌마는 고기 구운거 비슷한 냄새 얘기는 전혀 없고 정확히 처음부터 제가 그 자리에 앉고 2~3 초만에 딱 자기 남편한테 마늘냄새라고 딱 꼬집어서 말을 했네요.

    지난 세월동안 한국 음식 먹고 몸냄새가 날까 항상 의문스러웠는데 확실히 난다는게 오피셜로 판정이 난게 하닌가 하네요.

    여기서 궁금한 것은, 저녁때 한국 음식을 먹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샤워하고 나가면 과연 냄새가 날것이냐 하는 것과, 마늘을 푹 삶으면 마늘 특유의 독한 냄새가 많이 죽던데 그렇게 삶아 먹어도 생마늘 먹은것같이 냄새가 날 것인가 하는것인데 과연 어떨까요?

    그리고 그 흑인 아줌마와 덤덤하게 조금 더 얘기를 계속했는데 그 아줌마는 얘기 끝날때까지 아무리 냄새가 나더라도 낯선 사람 들으라고 냄새 난다고 하는게 결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뭐 흑인들의 솔직함이야 잘 알고 있으니까 뭐 별 감정은 없고, 그 흑인 아줌마는 오히려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내가 더 결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끝까지 당당했습니다.

    • 걱정 71.***.253.147

      초반에 잘 쓰셨네요. 다른 인종도 마찬가지 입니다.
      백인들은 오징어 썩은 냄새가 난다고들 해요.
      흑인들은 지프라기 냄새가 나고요.
      한국인들 아무리 잘 관리해도 우리만의 냄새가 있습니다.
      옛날에 고려취라는 말도 있듯이요.
      저도 둘이쓰는 공간에 일주일 정도 안 만나다 만나면 상대방이 마늘 냄새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헤어질때 까지 다시는 말 안합니다.
      강한 향수를 써도 감추기는 어렵더군요.
      당당하게 살면 됩니다.
      서로가 익숙해지면 모르게 돼요.
      가족들 아무리 더러워도 우리가 잘 못느끼잖아요 ?
      엄마가 더럽게 냄새가 난다고 가까이 못오게 피해도 자식인 우리는 그 냄새가 좋아 더 가까이 가려고 하잖아요 ?

    • 키친치킨 83.***.231.194

      쌈장, 김치, 다양한 한식 밑반찬 특히 나물무침 이런 데 생마늘 다 들어 갑니다.
      불고기 양념도 마늘이 들어가고, 살짝만 익혀 먹는 경우 생마늘 냄새 날 수 있고.
      마늘이 몸에 좋다고 점점 많이들 먹는 추세이긴 한데 막상 garlicky smell 은 다른 문제이긴 하죠.

    • 지나가다 173.***.222.165

      진짜 궁금해서 적는데요. 저도 이런거 떄문에 고민 많이하며 데오드란트를 써요.
      가급적이면 양치 자주하고, 꼭 자주씻고… 향수는 안씁니다.

      이래도 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