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경험많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 #97787
    216.***.195.15 3266

    조심스러운 개인얘기를 털어놓셨네요. 고민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에 여자는 남자보다 부담을 더 많이 가지게 되는거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부담 되는 일이 따지고 보면 없을지라도 마치

    결혼으로 나의 인생이 끝날거 같은 나의 의지와는 다른 길로 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걱정이 앞서지요.

    가장 큰 부담은 아무래도 아기 일거에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에

    보편적인 경우에는요.

    님의 부인은 지금 일을 많이 사랑하시는거 같아요.

    물론 성공도 원하겠죠. 오페라 가수란 직업을 생각하면서 육아와는

    함께 갈 수 없는 길이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계시나봐요.

    다른 직업보다는 그럴것 같아요.

    그런 생각자체만으로도 많이 부담이 될겁니다.

    그리고 특히 30살이란 때는 20대의 꿈을 지속하고 싶은

    욕망도 크고, 꿈의 열망 자체가 결혼/아기라는 현실로 수그러들까봐

    또 그래서 꿈과 멀어질까봐 걱정도 심한 시기인거 같아요.

    얼마 전까지는 20대에 싱글에 꿈을 꾸기만 하면 다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30이 되고 또 결혼도 하고 나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자꾸 생겨 날 수도 있죠. 또 아이를 나면 끝인거 같고.

    따지고 보면 쓸데 없는 걱정이죠. 전혀 어쩔 도리가 없을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거니.

    하지만 초조한 마음에 지레 걱정이 앞서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자유롭고

    싶은건 당연한 거에요. 또 옆에서 그런 경우를 듣고 하면.

    어차피 당장 아기를 가질 예정이 아니셨다면 부인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이해하시고 그냥 그러자고 하세요.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생각은

    자꾸 변해요.

    아예 몇년 후 서른을 훌쩍 넘기고 나면 님도 부인도 생각이 많이 달라질

    거에요. 그냥 ‘그러냐? 그렇게 부담 스러우면 그러자. 난 아기 보다 니가

    더 소중하다’ 이렇게 넘겨주세요.

    그러다가 애기를 진짜 안나게 되면 어쩌지 란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건

    지금 걱정 해봤자 nothing you can do about it.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