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메이저로 한 분야 정도만 왠만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취직 가능할까요?

  • #167465
    ㅊㄴ 128.***.70.197 4502

    안녕하세요.

    글 몇 번 올린 적 있어서 아마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유학생이구요, 100위권 주립대(CS는 꽤 좋은 학교인 듯)에서 경제학, 수학, CS를 triple major 하려고 합니다.
    지금 3학년 2학기 보내고 있는데, 예전부터 경제학자가 꿈이어서 경제학은 학부에서 배울 수 있는 거의 최대한으로 배운 것 같구요. 수학은 그냥 당연히;;
    CS는 지금 두학기 짼데, 흥미도 많이 붙었고, 저랑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서 triple major까지 할 마음을 먹게 됐는데요.
    처음에는 OPT 기간에 경제학이나 파이낸스 full time research assistant로 일하고 탑 경제학 박사과정 프로그램 들어가는 게 목표였는데, 집도 많이 어려워지고, 학비 때문에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돈 걱정을 하도 하다 보니깐 그냥 직장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몇 년 일하면서 돈 좀 모으고서 다른 길도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점은 F받은 과목 하나 재수강 하면 3.8~3.9 될 것 같고, 계속 열심히 하면 남은 학기 다 4.0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도 3.9정도로 졸업할 것 같구요.
    영어는 왠만큼 하는 것 같은데 social skill은 그닥 없고..
    CS는 지금 Intro to CS(Java) 2학기째 듣고 있고, Data Structures(C++) 듣고 있고, Intro to Discrete Structures 듣고 있고, CS 교수님이랑 network theory 리서치 하고 있구요.
    코딩 하는 건 클래스 안에서는 잘 하는 편인 것 같은데, 그 외에는 해 본 게 거의 없고(지금 리서치 하면서 C++/CPLEX로 optimization 한 정도… 앞으로 더 많이 하겠지만), 그냥 그런 정도…
    어쨌든, 앞으로 하드웨어쪽 필수 하나 듣는 것 빼고는 한 5과목 정도밖에 못들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내년에 CS 쪽으로 리서치 하려고 생각중인데요.
    이 정도면 컴퓨터로는 경제학 박사과정 공부하거나 research assistant 일 하는 데는 충분한 배경인 것 같은데, 취직까지는 가능할까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으로는 Intro to Algorithm 한 개나 두 개 정도, Intro to Programming Language나 Intro to Theory of Computation, 이 정도에서 3개 듣고, Pattern Recognition, Machine Learning, Database 정도에서 2개 들으려고 생각중이거든요.
    이 정도면 너무 부족할까요?
    경제학과라 파이낸스쪽 잡 포스팅도 가끔 보는데, 은행이나 헷지펀드같은 데에서도 C++ developer나 Java Developer 많이 뽑더라구요. 경제학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으니 이왕이면 이런 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높은 꿈인가요?(그리고 이런 잡 구하려면 보통 어떻게 얼마나 준비하나요?)
    그리고 내년에도 CS 리서치를 하고 싶은데, 취직 생각하면 아무래도 프로젝트 같은 거 하는 게 맞는 걸까요? 학교 안에서 할 수 있고(minimum wage라도 부탁해볼 생각), 리서치가 제 성격에 왠지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서 리서치 하는 게 저는 좋을 것 같은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은 그냥 경제학자 돼서 벌 만큼만 벌면 되지 생각했는데, 요즘 한 학기 더 다닐 계획이라 돈도 너무 많이 들고, 부모님도 매일 걱정만 하시고 하니깐 진짜 그놈의 돈 졸업하자마자 취직하고 죽기살기로 일하고 최대한 아껴서 왠만큼 벌어놓아야겠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그 전부터도 하루하루 숙제 제대로 못하거나 당장 있을 시험 못보면 졸업하고도 아무 것도 못하고 한국 들어가서 택배, 노가다, 알바나 하면서 평생 살아야 될 것 같은 불안감에 매일 매일 시달려왔고..(요즘은 운동 시작하면서 많이 나아졌지만…)
    아무튼 취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 조언 좀 부탁드리고 싶어서 글 올리게 됐는데,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왠만큼 좋은 정보나 조언이라면 뭐든지 큰 도움 될 것 같아요.
    • g 216.***.45.130

      굳이 수업 많이 들으실 필요 없습니다만 외국인 신분이시니 나중에 취업하실 때 관련분야로 메이저를 해놓는게 좋습니다. 수학 수업은 경제학부 들으시면서 많이 들으셨을테니 굳이 math major 리콰여먼트 채우실 필욘 없구요.. 학부생이 cplex 코딩을 하신다니 알고리즘도 기본 학부레벨은 대충 다 감 잡았다고 감안하겠습니다. CS수업에서 열거하신 과목중 굳이 고르라면

      – advanced algorithm / theory of computation / combinatorics / graph theory (이거중 암거나 하나. np hard는 알고 졸업합시다)
      – machine learning (이거 하면 pattern recognition은 버리세요)

      이정도 들으시고 시스템쪽 과목 하나정도 (OS?) 들으시면 앵간한 나머지는 혼자 자습가능 할겁니다. 뭐든지 기본만 충실하면 됩니다. 거시/미시/게임이론/이코노메트릭 하고나면 이콘 학부땐 더이상 배울게 없듯이..

      그러고 나면 대충 학부 졸업할 타이밍인데.. 여기서 방향을 확실히 잡으셔야 합니다. 박사를 할건지 말건지. 대부분의 박사과정은 cs의 경우 펀딩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부모님 생활비를 보태드려야 하는 사정이 아니라면 혼자 살아남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이 아니니 독하게 각오하셔야 합니다. math/econ 박사과정이라면.. 돈과는 정반대의 삶을 평생 살아야 한다는 점 숙지하셔야 합니다. 박사과정 미니멈5년, 포닥 2-3년 잡고 실력도 받쳐주고 운도 따라주면 페컬티 포지션 잡으실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그러지 못하므로 향후 10년동안은 한달 벌어 한달 생활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정말로 경제/수학 공부가 (1) 하고 싶고, (2) 또 잘 할수 있다면, 제가 드린 말씀 맨 위부터 전부다 지우고 경제/수학 공부만 죽어라 파십시요. 괜히 cs쪽 돈될까 싶어서 수업듣고 이러지 말고 학부때 대학원 전공과목까지 섭렵해서 들어 놓는게 나중에 탑 경제학과 입학에 도움이 더 될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박사로 돌아가는 거.. 결코 쉬운 일 아닙니다. 시작하려면 한살이라도 젊을 때 바로 시작하고, 아니면 깔끔하게 포기하세요.

      자 그럼 취업 얘기로 돌아오면.. 퀀트쪽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한데, 그쪽은 워낙 동부명문대 출신들이 많이 줄서 있어서 프론트오피스로 가시기엔 일단은 출신학부 학벌을 넘어설 수 있을 만큼 똘똘하셔야 합니다. 이쪽은 하도 인기가 많아서 구글가서 how to become a quant 대충 쳐보면 월가 진입 준비 웹사이트도 많고 그럽니다. 책들도 많이 나와 있구요.

      헌데 월가쪽 백오피스로 가면 큰돈 못만지니 이럴 바엔 파이낸스 쪽 포기하시고 차라리 실리콘밸리쪽 테크섹터를 노리는게 낫습니다. 지금 교수님이랑 하는 리서치가 network theory라고 하시는 걸 보니 순수 graph theory쪽이 아닌 데이타 갖고 application하는 쪽인 듯 한데, 그 쪽은 페이퍼 내기 어렵지 않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똘똘하신 분이니 몇달안에 컨퍼런스 페이퍼는 쉽게 나올테구요, RA 끝나고 cs쪽 학부수업 한두개 듣고나면 바로 휴학하고 학부 졸업하기 전에 인턴쉽 한번 하세요. 보통 인턴쉽 시즌이 올해는 내정되긴 했지만 어디든 J1비자 스폰서 해주는 회사든 아니면 한국에 네이버/구글서울오피스/야후(아 문닫았군요;; )든 찾아서 한학기동안 인턴쉽을 하시고 나면 졸업 후에 취업이 훨씬 쉬워질겁니다. 학부때 컨퍼런스페이퍼 한개, 인턴쉽 하나 정도하면 cs쪽으로는 졸업 후에 취업 오퍼 여러개 놓고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

      • ISP 160.***.20.253

        이분 말씀 동의 합니다.

        특히, 지금 한분야 잡고 늘어 져야 한다는거 아주 동감합니다.

        다 알필요 없고 별로 쓸모도 없습니다.

        경제/수학 을 중점으로 잡던지, cs 를 중점으로 잡던지 둘중 하나 선택 하셔야 합니다.

        경제/수학을 중점으로 잡으시려 한다면 과감히 finance 박사가 길은 좀 다르지만 여러모로 나을 겁니다.

        cs중점으로 잡으신다면, 다른거 다 포기 하시고, cs만 파야지요.

        취직을 생각 하신다면, cs가 나으실것 같고, (경제, 수학 다 필요 없습니다. 그정도는 회사에서 다 일하면서 배울수도 있고, 그냥 quant dev 하시려 해도 cs 잘하면 나머지는 다 책보고 금방 배웁니다.)

        공부를 계속 하신다면, 윗분 말씀대로 전공 공부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 ISP 160.***.20.253

          아.. 그리고 한가지 덧붙인다면, 박사는 머리로 따는게 아니라 생각 합니다.

          돈과 본인의 무거운 엉덩이 라고 생각 합니다.

          벌써부터 집안사정 생각 하고 그러신다면, 박사 하기 힘듭니다.

          집안사정은 부모님이 알아서 생각 하실거니, 본인은 공부에 취미가 있으시다면,

          그냥 바로 공부 하시는게 좋습니다.

          • Wife 192.***.216.148

            >> “돈과 본인의 무거운 엉덩이 라고 생각 합니다.”

            거기다가 한 가지 더 포함하면, 마누라의 내조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제 지인이 마누라 잘못 만났는데…. 힘들게 박사 공부하는 남편 도와주기는 커녕, 집에서 바가지 긁으면서 닦달하던데… 결국 박사 못 끝내고 중도탈락하더군요.

            • 116.***.248.174

              아…. 내 얘기 같다……
              돈 좀 벌어오란 소리 지겨워서 결혼생활 1년 만에 박사 3년차까지 했는데 포기…..
              뭐 금전적으로는 그 뒤에 더 잘풀렸긴한데 아직도 잊혀지지않는군요.

      • 원글 128.***.70.197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Graph Theory는 연구 때문에 학기 초에 어느 정도 공부 했고, 올해 걸쳐서 왠만큼 공부 할 것 같은데, 굳이 Graph Theory 수업을 듣느니(들으면 이미 공부한 내용이니 약간 수월하긴 하겠지만) 그 시간에 다른 걸 듣는 게 낫지 않을까 모르겠네요.(Graph Theory랑 Network Theory쪽 연구한 것 이력서에 적으면 Graph Theory를 어느 정도 안다고 가정할 것 같은데)

        그럼 Intro to Algorithm Analysis, Intro to Theory of Computation, Intro to OS, Machine Learning 이 네 개는 거의 확실한데, 나머지 하나는 뭘 들을지 모르겠네요.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 중에 Data Mining 과목이 있던데 이건 너무 어렵겠지요? Graph Theory 수업은 따로 없고, Combinatorics는 수학 디파트먼트에 수업이 있는데… 아니면 Algorithms Analysis 4학년 과목(Intro to 과목 말고) 하나 더 들으면 좀 도움 될까요?

        수학 수업 중에서는 아마도 Python 쓰는 Intro to Numerical Analysis 1, 2 들을 것 같은데(cross-listed on CS department) 이것도 컴퓨터 분야쪽으로 공부한 걸로 쳐주나요?

        일단 지금 연구는 교수님이 뛰어나신 분이라서 올해 안에 뭔가 성과 하나 정도는 낼 수 있을 것 같고, 아마?어쩌면? 페이퍼도 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제가 지금껏 경제학자 되는 걸 하도 오래 꿈꿔왔고(그 전 꿈은 CEO였는데 지금은 그닥..) 컴퓨터는 관심이야 있었지만(초딩때 꿈이 프로그래머긴 했네요;;;) 저번 가을학기에야 제대 후 복학해서 배우기 시작했고, 아직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없네요..

        근데 경제학 박사 하려면 경제학만 파라고 하셨는데, 경제학은 학부 수준에서는 굳이 더 팔 게 없을 것 같네요. 지금 왠만한 수업은 다 들었고, 계획대로라면 박사과정 microeconomics / econometrics 들을 건데, 그 이상 더 많이 들어봤자 좋기야 좋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네요. 경제학 paper 혼자 읽고 공부하고 이러면 좋겠지만 그거야 만약 박사과정 가면 맨날 해야 하는 일이니…

        또 한가지 고민되는 건, 제가 지금껏 공부를 하면 항상 이 공부를 해서 세상에 어떻게 도움되는 일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꼭 해왔는데, 돈 벌고 취직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런 생각들보다는 어떻게 돈을 많이 모으고, 어떻게 쓸지 같은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돈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경제학과 학생이 돈이 무섭다니 이상하긴 하지만). 이렇게 결국 돈 생각 하면서 안정적인 삶만 찾게 되고, 결국 돈만 보면서 일하고, 쓰고, 그러다 보면 처음의 결심도 점점 희미해지고 나중에 제 삶을 돌아봤을 때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학력 욕심은 많아서 명문대에서 박사 과정 생활 해보고 싶고, 학위도 받고 싶고…

        어쨌든, 일단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된다면 경제학 or 파이낸스 박사 과정은 top 5~10정도 (+ big stipend) 아니면 그냥 안가고 일 계속 할 생각이에요. 경제학 올해 잡 마켓 보니깐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top 5라도 placement가 보장이 안될 정도로..

        퀀트는 가능성 낮겠지만 몇 군데 지원은 해보고 싶고, 컴퓨터쪽 취직은 최대한 노력해야겠네요. 인턴쉽은 제가 나이가 많아서 할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한국나이로 27살인데 아직도 졸업까지 2년 남았으니… 미국 애들보다 4~5년 늦는 거죠.

        계속 고민이네요.

    • 128.***.116.198

      제가 보기엔 열거하신 과목들을 제대로 수강하신다면 (GPA도 높으시니 잘 하신다는 가정하에)
      충분히 취직은 가능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은행 테크 쪽이면 뚫으실수도 있지만
      경제학이나 파이낸스 공부를 했다고 얻는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쪽 취직 후에 경박으로 가시기 꽤 힘드실거 같습니다…

    • 규율 99.***.113.157

      한국과 다릅니다. F학점은 재 수강해도 그대로 F학점으로 남습니다. F가 하나 뿐이고 재수강해서 A를 받는다면 충분한 정상참작은 되겠지만 GPA 산출에는 그래도 남습니다.

    • zu 128.***.24.225

      CS 역시 자기가 원하는 세부전공으로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길은 해당 분야 박사를 따는 수밖엔 없습니다. 즉 학부때 machine learning 수업을 들은 정도로는 좋은 회사의 일명 “data scientist” 포지션을 노릴 수는 없다는 얘기죠. 학부생이 network 연구를 좀 했다고 facebook 에서 해당 포지션으로 데려갈까요? CS 도 박사 과포화 상태라 해당 분야를 대학원에서 5~10년씩 한 사람들이 좋은 포지션엔 줄을 서 있거든요. 즉 지금 상태에서 취직을 노리는 것은 일반 software developer 포지션이 될겁니다.

      그렇다고 치면 취업은 1) 인터뷰를 딸 수 있느냐 2) 인터뷰때 코딩을 잘 할 수 있느냐 로만 거의 결정나게 되는데 특정 과목을 들은 게 여기서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레쥬메에서 눈에 띄는 학교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레쥬메 스크리닝 당하지 않는 용도로는 필요할 것 같기도 하네요. 공부로 치면 학부 algorithm 을 안다는 가정 하에 코딩 인터뷰 책 독파하는게 가장 확실할 겁니다.

      취직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학기중이라도 인턴쉽을 꼭 잡도록 노력하세요. 다른걸 제쳐두고라도 이걸 해야 됩니다. 인턴쉽 인터뷰는 풀타임보다 좀 쉽고 졸업 직전 인턴쉽은 바로 취직으로 연결되는 지름길입니다. 투자대비 소득이 가장 확실하죠. 물론 인턴쉽 딸려면 코딩 공부는 좀 해야겠죠.

      이것도 괜찮을 것 같고, 저것도 괜찮을 것 같고 리서치도 하고 싶은데 cs 취직도 솔깃한데 경제학도의 미련을 못버려서 발을 다 걸쳐놓고 싶다면 왠만큼 뛰어나지 않는 이상 죽도 밥도 안됩니다.

      금융가 디벨로퍼 자리는 코딩을 아주 잘 하는 애들을 원합니다. 특정 한가지 언어 (주로 C++) 을 매우 오래 많이 써서 별 희안한 걸 물어봐도 답이 나오는 수준이어야 편안하게 인터뷰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인지 몰라도 걔네는 인터뷰때 너 C++ 코딩 몇줄이나 해봤냐 이런거 물어보는데 답이 “몇만줄” 수준이면 진짜 피식 할겁니다.

      • 원글 128.***.70.197

        감사합니다. 여러 조언들 듣고 나니깐 이제야 좀 감이 잡히네요.
        역시 세상에 쉬운 건 없군요.
        그냥 학교 수업 A받고 리서치 좀 해서 CS 전공으로 졸업하면 성적 뛰어나니깐 찔러보고, 안되면 대학원 가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CS 하나만 파는 사람들도 수두룩한데 이것저것 해가지고는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CS 학위 있다고 해도, 코딩 실력 없으면 취직 안된다는 말이 영문학과 최우등 졸업했다고 해도 영어 한 마디 제대로 못하면 비웃음만 사는 거랑 비슷한가봐요…

        앞으로 남은 1년 10개월동안 시간 내서 CS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 수업 성적은 잘 받지만, 시간 활용도 잘 못하는 것 같고 평소에 쉽게 나태해지기도 해서 요즘 반성하고 있었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되도록 빨리 제 자신을 공부, 운동 하는 시간 외에 시간만 나면 코딩 하는 사람이 되도록 채찍질해야겠네요.

        일단 금융계나 큰 소프트웨어 회사 목표로 잡고 C++ 하나만 죽도록 파서 컴퓨터로 해결 가능한 어떤 문제를 던져줘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면 되는 건가요?
        사실 Machine Learning은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단 통계가 많이 들어가니깐 통계 공부도 할 겸 들으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지금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C++로 코딩 많이 할 수 있는 과목 하나라도 더 듣는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리서치는 올해 한 번 했으니 내년은 인턴 알아봐야 되는 건가보네요….
        리서치가 끌리는 이유는 (1)학교에서 하니깐 편하고, (2)학기, 방학에 걸쳐서 1년간 할 수 있으니 연속성이 있고, (3) 컴퓨터 공부도 하고, (4) 교수한테 추천서도 받을 수 있고 다양한데, 이런 것들은 그냥 인턴쉽 아무 것도 안됐을 때로 미뤄두고, 그냥 인턴쉽을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인턴쉽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한 학기라고 하셨는데, 그냥 여름방학에만 해도 시간이 비슷한데 그 정도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여름방학부터 가을학기 휴학하고 하는 건지?
        그리고 F-1비자로 유학중인데 J-1으로 변경해서 인턴쉽 하고 다시 F-1으로 변경해서 복학해서 한 학기 다니고 졸업 하는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이건 제가 알아서 해야겠지만 아무것도 몰라서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본질적인 문제이자 중요한 질문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코딩을 잘 하려면 (인턴쉽 외에) 뭘 해야 할까요?
        내년 봄학기에 리서치를 안하면 학기 중에 시간이 남을 텐데, 이 시간에 특히 뭘 해야 할까요?
        학교나 주변에 오픈 프로젝트같은 거 참여해서 코딩 하는 것도 얘기 들은 것 같고, 코딩 인터뷰 책 사서 매일 이거 공부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근데 이건 이력서에 뭐 남는 게 없으니…), 아니면 클럽같은 거 하나 만들어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하거나 그런 것도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 그리고 프로그래밍 대회같은 것도 있는 것 같던데, 그런 거 목표로 공부하는 게 나을 수도 있을까요?

        정말 취직 생각도 안하고 살아서 잡 마켓에 관해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조언 하나하나가 다 와닿네요.
        그래도 다른 질문 같았으면 이 정도 조언을 받았으면 충분하겠지만, 모르는 분야고, 인생의 중요한 문제인 만큼 조금만 더 좋은 말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시 개발자 66.***.86.2

          일단 올해 여름 인턴쉽 시즌은 이미 끝났다고 보고요,
          가을까지 취직공부(프로그래밍 대회 등등..) 하신후 인턴을 일단 찔러보시고요..
          인턴쉽은 여름 방학때 해도 되고,
          비자는 CPT로 할겁니다..

          그런데 인턴쉽도 워낙 네트웍으로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서
          혹시 교수님한테도 슬쩍 질러보세요..
          같이 리서치 하는 교수님이요…
          어디 인턴쉽할 때 없냐고요..

          사이트는 indeed.com 같은데 가보면
          어떤 스타일의 엔지니어를 원하는지 대강 감 옵니다…

          화이팅!

        • zu 18.***.6.25

          일단 올해 여름 인턴쉽은 거의 끝났는데 알아는 보세요. 3월에 구하는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알아봐야 어떤 회사가 있고 어떤 회사가 갈만 한지 이런것도 감이 잡힙니다. 가을에 지원한다고 가을부터 알아보지 말고 당장 시작하세요. 쭉 둘러보면서 job description 들만 봐도 대강 상황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얼마 없으니 전략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어도 금융계 이런게 아니라면 C++이 아니라 인터뷰 할때 쉽게 짤 수 있는 언어로 공부하면 더 좋을 겁니다.

          인턴은 얼마나 하느냐 그런게 중요하다기 보단 그냥 한다는 것 자체가 취직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미국에서 학부 인턴쉽은 안해봐서 학기중에 하는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네요. 비자는 안바꿔도 됩니다.

          그리고 google, amazon, facebook 이런데 말고도 많이 뒤져보세요. 기업체 연구소도 학부생 뽑기도 하고, 스타트업들은 인터뷰가 덜 까다롭고요. tech 회사중에 ib 나 hedge 는 아니지만 financial market 과 밀접한 회사 (bloomberg 같은…) 데도 있으니 이런 곳도 노려 보세요. 코딩을 좀 덜 잘해도 generalized linear model 이 뭔지는 아는 애들을 개발자 포지션에도 뽑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분명 많이 있습니다. 이런 곳이 공략하기 더 좋을 것 같군요.

    • g 50.***.22.226

      위에 첫 답글 단 사람입니다. 학생이 지금 겪고 있는 고민을 딱 6~7년전 제가 겪었드랬습니다. 본래 전공은 cs였고 수학쪽 수업이 재미 있어서 시스템 쪽 과목보단 cs theory듣고 수학이랑 복수전공을 하고 마이너로 이콘 수업들을 7갠가 들은거 같습니다.

      학부때 운이 좋아 교수님이랑 ra해서 쓴 논문이 acm 저널까지 들어가고 그당시 썼던 페이퍼도 띠오리라 전 당연히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고 대학원에 갔습니다. 헌데 대학원에 가보니 물이 다릅니다. 저도 학부땐 3.98/4.0받고 과탑으로 졸업했지만 대학원에 가니 똘똘한 친구들이 너무 많습디다. 난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하는데도 어떤놈들은 점심 먹다가 냅킨에 볼펜 끄적거리고 페이퍼 씁니다. 이래서 제가 위에 (1) 본인도 그만큼 좋아해야 하는 공부지만, (2)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이, 수학같은 기초학문일 수록 더 차이가 큽니다.

      근데 여기서 세번째 팩터가 또 있습니다. “운”이 따라줘야 됩니다. 지금 이콘 박사학위 받으신 분들 중, 포지션 못잡으신 분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 분들이 공부하길 싫어하거나 실력이 부족해서 포지션을 못잡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박사과정 하는 동안 학회나 리써치방문 등의 기회로 인맥을 쌓아두질 못했거나, 논문 토픽 자체가 마켓에서 찾고 있는 ‘핫’한 필드가 아니어서일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건,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전세계 모든 학교가 A라는 분야 전공의 교수를 찾는다고 해도, 지금 박사과정 시작하는 학생이 A를 붙잡고 논문을 쓰면, 졸업할 때 즈음이면 더이상 아무도 원하지 않는 분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그랬고, 대다수의 박사하신 분들이 그렇습니다. 산넘고 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나 파이낸스나 CS나 뭐든 공부를 시작하려면 다른 건 다 포기하고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결국에는 박사까지 마치고 포닥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취직했습니다. 다행히 다들 가고 싶어하는 직장에 포지션을 잡아서 위안을 얻고 이젠 좀 편하게 직장생활 해야지 했는데 이건 웬걸. 여기 오니 또 경쟁이 장난이 아니네요. 24살에 학부마치고 바로 입사해서 머리 팽팽 돌아가는 애들이 코드를 정말 “찍어” 냅니다. 탑스쿨 박사 마치고 와선 학계에 있을 땐 생각지도 못했던 실험들을 해대고 업계표준을 뒤집어 엎고 있습니다. 정말 은퇴할때까지 무한경쟁인가봅니다;;

      제가 쉽사리 대학원을 추천해 드리지 않는게, 박사과정이란 건 opportunity cost가 엄청납니다. 아니, oc를 차치하고라도, 박사학위 없어도 지금 직장 잡을 수 있었을 테고, 그랬으면 승진도 해서 현재 직급까지 충분히 따라잡을 시간입니다. 다만, 지금 와서 후회를 안할 수 있는 이유는.. 학교 다니는 동안 돈도 못벌고 현재 모아둔 재산도 없지만 그래도 그 시간 동안에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 실컷 하고 와서인 듯 합니다. 그냥 그정도로 만족하실 수 있고 즐기면서 공부할 자신이 있으시면 추천 드립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돌아와서.. 학부생이 졸업하고 취업할 수 있는 요건은 딱 3가지 입니다.

      1. 학점
      2. 인턴쉽 유무
      3. 인터뷰

      보통 서류지원하고 폰/온사이트 인터뷰로 넘어가는 과정에선 1번과 2번을 많이 봅니다. 그러고 나서부턴 3번으로 당락이 결정 되구요. 근데 HR직원들이 바보 아닙니다. 학교 랭킹별로 학점 스케일 할 줄 알고, 인턴쉽한 회사 별로 가중치 주는 점수가 다릅니다. 주먹구구로 하는 회사도 있겠고, 대기업에서 많은 hiring history가 있는 회사들은 candidate profile들이 디비에 죄다 저장되어 있습니다. 머신러닝 챕터1에 나올겁니다. 기존에 오퍼 나간 사람들, 리젝 준 사람들 training set 들고 새 candidate이 뽑힐 법한 사람인지 아닌지. 이거 링크드인에서도 제공할 법한 피쳐네요. A사에 근무하는 리크루터가 우리 회사 다니는 사람들을 베이스로 새로 컨택할 사람들이 뽑힐건지 아닐건지 계산해 주는 거.

      그럼 여기서 1) cs전공이 아니고 2) 탑10 스쿨도 아닌 분이 서류심사를 패스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피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a) 학부생때 RA로 연구해서 나온 퍼블리케이션.
      b)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c) 오픈소스 개발.

      a)는 이미 하시고 계시니 대학원 가실거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하실 필요 없습니다. 허접한 학회든 워크샵이든 풀페이퍼든 포스터든 앱스트랙트든 일단 결과물만 하나 만들면 충분합니다.

      b)는 cs학부가 좋은 학교라 하셨으니 acm icpc 준비하는 학생 챕터나 클럽이 있을 겁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가입해서 몇번 뛰어 보세요. 없다면 topcoder.com 도 좋은 소스입니다.

      c)는 세가지중 가장 객관적으로 검열하기 어려운 쪽입니다. 정말 잘 알려진 프로젝트의 커미터로 있지 않는 한 요새 오픈소스고 앱 등 만드는 게 취미인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대충 보면 정말 훌륭한 개발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b)를 하면서 자주 쓰이는 알고리즘들을 구현해서 github등에 올려 놓는게 (그리고 남들이 받아서 쓸수 있게 제너럴하게 만들어 놓으시고)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요약하자면
      1) 공부하려면 다 포기하더라도 본인이 즐기면 장땡이다.
      2) 취업하려면 코딩 많이 하고 오늘부터 인터뷰 책들 붙잡고 준비.

      여기 답글 달아 놓으면 답글만 쏙 읽고 원글 삭제하는 분들이 종종 보여서 게시판질 끊었는데 워낙 예전 제생각이 나는 것 같아 장문으로 끄적였네요. 이거 삭제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테러하겠습니다. ㅋㅋ

      • Erase 192.***.171.158

        >> “이거 삭제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테러하겠습니다”

        맞아요. 바쁜 시간 쪼개서, 주옥같은 글을 올려 주셨는데, 단물만 쏙 빼먹고 홀랑 원글 삭제하시더군요.

        그런 분들은 정말 어떻게 추적을 해서라도 찾아가서 족쳐놔야 합니다.

    • 원글 8.***.163.202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절대 삭제할 생각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꼭 좋은 결과 내서 또 글 올리겠습니다.

    • 원글 8.***.163.202

      진짜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왠만큼 필요한 건 검색해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학교에 ACM 챕터가 있는데 여기 가서 혹시 competition이나 좋은 프로젝트 참여할 수 있는지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책은 Elements of Programming Interviews: 300 Questions and Solutions 주문했어요. 이거 시간 틈틈이 내서 열심히 공부해보려구요.

    • 개발자 66.***.86.2

      오직 인턴쉽, 인턴쉽, 인턴쉽..

      제가 보기엔 지금 하시는것처럼 공부 열심히 하시면
      인터뷰까지만 가면 어떻해든 취직하실거 같은데…

      일단 레주메가 발탁 될려면, 인턴쉽 하셔야 됩니다..
      학부때 디립다 공부만 파고 있다고 회사에서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실제로 많은 한국분들이 잘못 가고 있는 길이기도 하고요..

      이정도 공부 파셨으면 그리고 인더스트리로 갈거면
      이제 인턴쉽 하셔야 할 때입니다…

      지금 몇학년인지 모르겠지만
      인턴쉽은 가을부터 알아보셔야 되는거 아시지요?

      그리고 잠깐, operating system들으셔야 되는데요… 그거 언급이 없으셔서.. 그럼

    • cs졸 71.***.78.114

      대학원 그리고 그 이후에 리서치나 아카데믹한 커리어를 갈거면
      Machine learning, numerical analysis, pattern recognition, theory of computation etc

      직장에서 일하실거면
      Operating System, Database, Computer network, algorit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