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박 50일 좌충우돌 유럽 생환기21 – 스위스의 닭살커플

  • #83824
    6년만기 24.***.74.254 7089

    현주의 싸늘한 눈을 잽싸게(?) 피하며 얼른 시선을 말하신 분에게로 돌리는 만기…

    ‘제가 안내방송을 잘못 들어서 여기가 제네바인줄 알고 급하게 내리다보니…’
    ‘아~~~아!!! 근데.. OO대 다녀요?’
    ‘네??? 네!!! 어떻게 그걸…?’
    ‘거기 셔츠에 앰블렘보고… 몇 학번이에요?’
    ’89… 그러시면 혹시?’
    ‘네… 우린 둘다 81…’
    ‘아이고… 선배님들이셨네요… 반갑습니다…’
    ‘자기야… 여기… 우리 후배래…!’
    ‘그~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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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분 모두 만기와 같은 학교 출신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났던 대선배님들과 마찬가지로 CC에서 결혼까지 성공한 분들이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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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이런저런 학교이야기가 이어지자 좀 지루해졌음인지 현주가 끼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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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그나저나 우리 어떻게 할거야? 제네바가는 다음 기차 시간이라도 알아놓는게 좋지 않을까?’
    ‘참!!! 그래야지…’
    ‘근데… 제네바에 숙소는 정해 놓았어요?’
    ‘아니요… 아직… 그냥 일단 가서 유스호스텔 이용하려구…’
    ‘그럼… 걱정할거 없네… 다들 우리집으로 가요…’
    ‘네?’
    ‘우리집이 여기서 제네바 중간쯤에 있으니까… 오늘은 일단 우리집으로 가고… 내일 제네바 나가서 숙소 알아보든지 하면 되니까…’
    ‘그래도…’
    ‘괜찮으니까… 자 짐들 챙겨서 따라들 오세요…’
    ‘자기야… 이 아가씨꺼는 자기가 좀 들어줘…’
    ‘그럴까…!’

    아영의 배낭을 들고는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시는 그분을 따라 배낭을 챙겨 따라나서는 우리 일행…

    그렇다. 만기는 또다시 이렇게 누군가로부터 받는 도움의 끈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게 되었으니 옆에서 걷는 아영의 말이 새삼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오빠… 진짜 대단하다… 오빠 살면서 진짜 착한일 많이 했나보다… 오빠 따라다니니까 어떻게 이렇게 계속 좋은분들만 만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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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그렇게 넓직한 봉고(그때는 벤이라는 단어자체를 몰랐었던 무식한 만기^^)를 얻어타고 도착한 집에 여장을 푼 만기 일행…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나눈 대화 중간중간 느낀 것이지만 집에 도착하자 선배님 부부의 닭살 애정행각이 점점 심해져만 가는데…

    일일이 열거하기엔 너무 많은 닭살행각이 벌어졌었고 더군다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가정에 평화를 헤칠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에…
    만기의 넋을 앗아가며 뇌리에 팍 박혀버린 행각 한가지만 예로 삼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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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거실 소파에 둘러앉은 가운데 안보이는 닭살형(?)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찰라 김이 모락모락나는 물을 이상하게 생긴 대야에 찰랑찰랑 들고와서는 닭살누나(?)앞에 턱 내려놓으며 휴가기간이라 산행을 다녀왔는데 누나가 힘들것 같아 족욕을 좀 해주려고 한다나… 어쨌든, 거기까지는 OK, 인정, 뭐 결혼한 부부니까… 그런데 그 다음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닭살 폭탄…

    닭살형… 닭살누나의 발을 씻어주며 발을 바라보고는…
    ‘이쁜발아… 이쁜발아… 너무 돌아다니느라 고생했지?’

    닭살누나… 닭살형의 정성스러운(요부분은 인정!!!) 손놀림을 바라보며…
    ‘이쁜손아… 이쁜손아… 오늘도 또 고생이네… 고마워…’

    흐~흐~으~응~
    두분만 계실때 하시지… 여기까지만해도 만기 일행모두를 얼어붙게 만드는데 충분한 닭살 행각이었는데… 닭살누나… 고개를 들어 우리를 스~윽~ 둘러보며 던지시는 한마디…
    ‘우리 자기… 너무 멋있지?’

    우~아~아~악~
    다시 생각해도 치가 떨리다못해 오금까지 저리게 만드는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그 무시무시한 닭살 핵폭탄의 위력…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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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후에 있을 레멘호수(맞는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귀차니즘 발동중… 인터넷 찾아보기 포기)에서의 성대한 불꽃놀이(닭살커플 말로는 그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같이 보자는 강권(?)에 못이겨(실은 못이기는 척) 그 집에 머물렀던 3일동안 수도없이 이어졌던 닭살행각에 만기 일행 모두는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던 것이다.

    자!!! 이쯤에서 닭살돋는 얘기는 그만 접기로 하고, 다시 여행얘기로 돌아가보자.

    선배들의 제안으로 불꽃놀이를 같이 보러가게된 만기일행…
    엄청나게 넓은 호수에 음악이 울려퍼지고 그 음악소리에 맞춰 밤하늘을 채색하는 아름다운 색의 조화…
    장장 1시간(시간이 정확하진 않지만 꽤 길었던 것만은 확실함)여에 걸쳐 끊임없이 쏘아올려지는 불꽃들…
    이 하루를 위해 시예산의 일정부분을 할애할만큼 큰 행사라고하니 그 불꽃놀이를 보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뭐… 만기처럼 아무 생각없이(그땐 정말이지 제네바에서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체 간 거였으니…) 갔다가 운좋게 이런 좋은 볼거리를 보는 사람도 없진 않을테지만…

    여하튼 앞으로 혹시 스위스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여행에 참고하셨으면 한다.
    구글에서 제네바, 호수, 불꽃놀이 요정도 찾아보면 정확히 언제하는지는 아실수 있을것 같다. 분명한건 여름에 한다는 것이니까 다른 계절에 하는 유사품에 주의하시기 바란다. ^^

    이쯤에서 글을 맺으려다보니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너무 짧은것 같기도 하고 또 애매모호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주와 만기사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불꽃놀이 보러 갔다가 일어났던 에피소드 하나만 더 적어본다. (더 애매해 지시라고… 나~안~ 나쁜 남자야~아!!!)

    정신없이 불꽃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지르는 만기…
    모두들 넋을 잃고 머리위로 바로 쏟아지는 듯한 불꽃의 폭포를 즐기며 그렇게 축제는 무르익고 어느덧 불꽃놀이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난 시점…

    ‘어!!! 현주야… 다른 사람들은?’
    ‘어… 몰라… 다들 어디갔지?’
    ‘뭐야… 왜 아무도 안보여?’
    ‘글쎄…’

    나중에 알게 된 얘기지만 아영이 기차에서의 약속(저번글 올린 지 오래되서 기억나시려나? 오빠 팍팍 밀어줄께… 요부분…)을 나름대로 처음 이행하고자 꾸민 일이였으니…
    그런 영문을 모른체 어리둥절해진 만기와 현주…

    ‘야… 사람들 빠져나가는데… 다들 어디로 갔냐?’
    ‘글쎄말이야… 우리 따라오는줄 알고 그냥 간거 아니야?’
    ‘글쎄… 어떻하지? 우리도 주차장으로 가 볼까?’
    ‘아저씨… 그냥 기다리는게 낫지 않을까? 가다가 길 엇갈리면 어떻게?’
    ‘그렇겠지? 그래 뭐… 우리 없는거 알면 철승이라도 보내겠지…’
    ‘그래 여기서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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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5분… 일행을 잃은 걱정의 수다…
    그리고 침묵…
    둘만 있어 더욱 어색한 침묵을 억지로라도 깨야겠다는 만기의 필사의 노력으로 불꽃놀이에 대한 감상의 수다 5분…
    그리고 다시 어색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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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족히 30분은 일행을 기다렸고 더이상 참을수없는 어색함에 만기 먼저 말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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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야… 사실… 나… 니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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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 또 이런거 기대하셨던 분들 아직도 계실지 모르겠다. 만기… 이미 수차례 이런 상상들 펼치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이런거 기대하셨다면 이쯤에서 기대를 접으시라… 만기가 꺼내 말은…

    ‘야!!! 주차장까지 벌써 왕복 두번은 했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주차장으로 가 보는게 좋을것 같은데… 차에서 우리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지… 너무 오래 걸리는게 아무래도 그런가보다… 그럼!!! 가자 아저씨…’
    ‘야!!! 너 말투가 왜그래? 니가 무슨 타잔이냐? 가자 치타… 뭐… 이거랑 똑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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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그러네… 가자 아저씨!!! 하하하하하…’
    말을 마치고는 쌔~앵하고 달려나가는 현주…

    ‘야!!! 거기 안서!!!’
    현주를 쫓아가며 소리를 지르는 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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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혀~어~어~엉’

    뒤에서 부르는 철승의 소리에 속도를 줄이며…
    ‘현주야… 혀~언~주~야!!! 서봐…’

    현주가 멈춰서는 걸 보며 만기도 덩달아 뛰는 속도를 줄이고 뒤를 돌아보니 철승이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는것이 보인다.
    저만치 앞서가는 현주도 철승이를 보았음인지 뒤돌아 뛰어오는데 현주가 만기가 멈춰서 있던 곳까지 다시 돌아올때쯤 철승이도 만기가 있는곳까지 도착하고 조금 멀리 철승이 뒤로 사라졌던 일행의 모습이 하나둘씩 나타나며 가까워진다.

    현주 가뿐 숨을 몰아쉬며…
    ‘야!!! 어디 갔었어?… 가면 간다고 말을 하고 가야지…’
    ‘그게… 헉… 헉… 아영이 누나가… 헉… 헉…’

    철승이 숨을 고르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거리를 좁힌 아영…

    ‘이~이~야!!! 진도 빠른데… 벌써 나 잡아봐라 놀이까지 진도 나간거야…?’
    ‘???!!!’ –> 만기
    ‘???!!!’ –> 현주
    ‘오빠… 진도 너무 빠른거 아니야?’
    ‘야!!! 그게 아니라… 다 들 안보여서… 우리가…’
    ‘아니긴… 뭐… 다 봤구만…’
    ‘아영아… 그게 아니라… 아저씨… 말 좀 해…’
    ‘아… 글쎄 그게 아니라…’
    ‘둘다 됐거든… 이건 뭐… 자리 만들어주기가 무섭게 바로 진도를 팍팍 나가버리니…’
    ‘햐~아~참… 그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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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영의 뒤로 나타난 닭살 선배들 만기의 말을 끊으며…

    ‘야~ 니들 우리보다 더 닭살이다… 어떻게 이런데서 나 잡아봐라를…’

    크~으~ 그 억울함이란…
    다른건 다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닭살이다… 요부분… 정말 억울하다.
    그래서 분기탱천한 만기… 막 입을 열려는 찰라…

    ‘이거 받아… 아이스크림 사왔는데… 우리 또 자리 비켜줘?’

    흐~으~윽~ 내가 말을 말아야지…

    ‘됐거든요… 이제 그냥 가요…’
    ‘왜에? 좀 더 진도 나가지… 자기야!!! 나 잡아봐라 하는거 우리한테 들켜서 만기… 쑥스러운가 보다… 그지?’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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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오는 내내 선배들과 아영이가 하나가되어 계속 놀려되는 통에 부글부글 끓는 속을 겨우 다스리며 집으로 돌아온 만기…

    각자 잘 준비를 마치고 내일 제네바를 떠나 앞으로의 여정 계획을 상의하기위해 다들 한자리에 모이는데…


    다음이야기는 생환기22로 이어가겠습니다.

    ‘핑계없는 무덤없다’ 이런말 아시죠? 한동안 게시판을 들어올 상황이 못되었었네요…
    핑계1. 가장 큰 이유인데… 저의 게으름…
    핑계2.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인데… 교육받으러 갔었답니다. 당연히 한글 설치하면 될 줄 알았던 교육용 컴퓨터에 lock이 걸려있어서 한글은 몽땅 깨져서 나오는 통에…
    핑계3. 12월 1일부로 회사의 감원이 단행되어져 눈치보느라…
    핑계4. 마지막으로 말도 안되는 이유지만… 교육과 감원의 칼바람을 지나고나니 … 글이 잘 안써져서…

    이상의 핑계로 한동안 WorkingUS에 소흘할 수 밖에(좀 빠져나가게 도와주십쇼!!!) 없었던 만기였습니다.

    모두들 좋은하루 되시길…


    • 생환기팬 66.***.206.162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생환기22 의 빠른 게재를 기대하며…

    • eb3 nsc 98.***.14.48

      너무 오랫만에 오셔가지구…전편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만 스토리가 이해됨…
      그러니..이젠 좀 자주 오셔요… 안 오시는 동안에 9단님과..여기 커플스님들(저를 포함)… 악플과의 싸움도 있었구요… 그러다가 ..왕따(?) 당하는 수가??? ㅋㅋㅋ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ㅠㅠㅠㅋㅋ 암튼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오세용…

    • 24.***.195.201

      잘 읽었습니다. 또 언능 올려주세요^^

    • 포세이돈 96.***.39.186

      항상 나의 입가에 미소를 그려주는 만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만기님의 엄동설한도 지난듯하니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 Esther 99.***.159.205

      저의 유럽에 대한 갈망을 늘 증폭시키시는 만기님..
      나중에 유럽가서 살게되면 연락드릴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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