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박 50일 좌충우돌 유럽 생환기16 – 짤스브루크… 이어지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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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기 24.***.74.254 7227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른 배낭족들과 어울려 조명과 유리가 아름다운 도시, 그리고 정말 맛있는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던 체코의 프라하를 들렸다. 수정과 경애가 만들어준 계획대로 움직이려던 애초의 마음과는 달리 또 계획없이 움직이게 된 만기…

    여행에서 만나는 이런 저런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미리 준비한 계획따위는 어차피 만기의 스~따~일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던 것이다.

    프라하에서 여정을 마친 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게 된 것 같은데 왜 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스트리아는 가족들을 데리고 유럽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고픈 곳 중 하나인데 그건 아마도 깔끔했다고 기억되는 빈과 오늘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 사운드 오브 뮤직의 푸른 초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짤스부르크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라하에서, 빈에서, 또 짤스부르크에서 얼마나 있었는지 또 무엇을 했는지는 아쉽게도 많은 부분 기억이 나질 않으니 기억나는 부분에 한해서 짤막하게 적어보기로 하자.

    우선 프라하…
    그냥 느낌상 찾아가는 여정은 좀 살벌했던 것 같다. 프라하로 이동하는 기차안에서 만난 아줌마 승무원의 험상궂은 인상과 불친절한 검문때문이었으리라…
    다행히 프라하에 도착해서의 느낌은 따뜻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밤늦게 다른 배낭족들과 방문했던 조명이 너무 아름다웠던 프라하성의 야경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마셨던 너무 맛있었던 맥주또한 프라하의 또다른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빈…
    깨끗하고 깔끔했다. 고풍스런 건물들과 도로들도 인상적이었던 것 같고…
    다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빈(비엔나)에는 우리가 아는(Whipping Cream이 있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커피를 사랑하지만 무식한 만기… 그런 사실을 미리 알리가 없어 무턱대고 찾아간 웬 커피집…
    아무리 메뉴판을 뒤져도 보이지 않는 비엔나 커피에 열받아 투덜대며 시킨 제일 비싼 커피를 야외에 설치댄 파라솔에 앉아 홀짝이며 여유를 즐기다 얻게된 기막힌 구경거리…
    조그만 길 바로 건너편에 무슨 식당인것 같은데 역시 야외에서 갑자기 음악이 흘러나오고 때아닌 한무리의 무용수들이 등장…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처음이었다. 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 것은…
    나중에 알고보니 진짜 프로 무용수들이었고 그 식당에서 하루에 한번인가 두번인가 그렇게 공연을 한단다. 그걸 보기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또 배낭여행객들은 그 정보를 다들 알고 있어 시간에 맞춰 그 공연을 보기위해 일정을 잡는다고 하니 진짜 아무 정보없이 어영부영 오게된… 더군다나 그 공연이 정면으로 보이는 이 커피집 명당자리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보게된 만기는 운 하나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공연이 끝나자 마당놀이에서 막판에 공연자들이 관객을 끌어들여 어울려 추듯 프로 무용수들이 구경하던 관객들을 잡아끈다.
    꼭 같이 춰보고 싶었지만 좀 떨어져 있고 웬지 마음이 동하지 않아 흥겨운 시간이 모두 지날때까지 커피만 홀짝거렸던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 여기까지 대충 만기의 여행경로를 따라왔으니 이제 오늘의 본론 짤스부르크로 이동해 보기로 하자…
    만기또래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어렸을적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법한 사운드 오브 뮤직…
    그 촬영장소가 있다고하니 당시 오스트리아를 들렸던 배낭족은 웬만하면 이 짤스부르크 여행을 했던것 같고 만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억으로는 빈에서 버스로 이동후 배를 타고 산들로 둘러쌓인 엄청나게 큰 호수를 건너 투어를 했던것 같은데… 요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니 다들 인터넷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든, 이 짤스부르크 투어는 약간 만기 스~따~일과는 어울리지 않게 돈을 주고 일정 사람들이 그룹이되어 하는 하루코스 패키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

    호수를 건너는 배안에 외국 배낭객, 한국배낭객들이 서로 섞여 왁자지껄한 상황…

    ‘저… 안녕하세요?’
    ‘네…? 저요?’
    ‘네… 혹시 몇일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아~~~!!! 네… 아이고 반가워요… 여기서 또 만나네…’
    ‘맞죠… 좀 깔끔해지신것 같아서… 긴가민가 했는데…’
    ‘아~~ 제가 오늘 아침에 면도를 해서…’
    ‘아직도 혼자 여행중이세요?’
    ‘네… 뭐… 원래부터 혼자 온 여행이라…’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다시 만나네요…’
    ‘그러네요… 그것도 같은 패키지로… 오늘 하루는 같이 다니게 됐는데 통성명이나 합시다… 난 만기라고 해요…’
    ‘네 저는 현주…’
    ‘저는 아영이에요…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이 두여인…
    키가 굉장히 크고 날씬하면서 뽀얗고 귀여운 얼굴의 현주…
    아담하고 작은 체구에 분위기있는 스타일의 아영…
    꽤 많은 한국 배낭족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두 여인과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는 만기…
    그런 만기를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으로 째려보는 뭇 남성 배낭족들…

    배에서 내려서 여기저기를 정해진 코스를 둘러보는동안 내내 같이 다니며 점점 서로를 알아가는 만기, 현주, 그리고 아영…
    탁트인 초원, 호숫가의 절벽에서 내려다 보는 절경, 그리고 여행객으로서의 자유로움등이 도움이 되었음인지 만기의 썰렁 개그를 섞은 그동안의 여정담과 그녀들의 여정담이 정답게 어우러지고…

    중간중간 질투의 눈빛을 날리며 만기와 그녀들의 대화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기를 시도하는 수많은 뭇남성들의 시도가 이어졌으나 끝내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어느새 여행하는 오빠를 따라나선 여동생들처럼 친해져버린 우리…

    그렇게 아름다운 짤스부르크에서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드디어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오는데…

    무언가 서로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 없는데…

    ‘아저씨… 저 잠시만 아영이랑 그냥 우리끼리 할 얘기가…’
    ‘어… 그래… 자리 비켜줘…?’
    ‘아니에요…’

    그러더니 느닺없이 바삐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현주…
    덩달아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아영…

    그렇다. 현주와 아영은 수화로 대화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으니…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둘다 수화동아리를 3년씩 다니며 봉사활동을 해 왔었던 것이다.

    한참을 수화로 대화를 나눈후…

    ‘저… 아저씨… 아영이랑 얘기해 봤는데요…’
    ‘응… 말해…’
    ‘아저씨… 특별히 가실곳 정해지지 않으셨으면 우리 베니스로 갈 건데…’
    ‘근데?’
    ‘그러니까… 우리랑 같이 가 주시면 안되요?’

    여러분도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이 대목에서 만기 슈퍼맨 될 뻔 했다.
    무슨 소리냐하면… 너무 좋아서 하늘로 날아갈뻔 했다는 말씀이다.
    어딜가나 눈에 확 띄는 미녀 두명이 여행 같이 가자는데…
    설마 나만 그런건 아닐거라고 본다.
    어쨌든, 요부분에서 냅다 ‘그래’ 이러면 속보일것 같다는 판단에 무르익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글쎄… 뭐… 아직 정해놓은 곳은 없는데… 베니스는 생각을 안해봐서…’
    ‘그래요…?’

    실망한듯 (내 눈엔 분명히 실망한 것처럼 보였거든욧!!! 토 다시는 분들은 미워할꼬양~~~) 돌아서며 다시 아영과 수화를 나누는 현주…
    잠깐 지켜보던 만기 혹시 마음을 바꾸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마음에 냅다 큰소리로…

    ‘그래도 현주랑 아영이가 원한다면 거기로 가지 뭐…’

    둘다 활짝 웃으며…

    ‘진짜요? 잘 됐다… 같이 가 주시는거 맞죠?’
    ‘그~러~엄~!!!’ (두말하면 잔소리쥐~이~)
    ‘실은 이태리는 여자끼리 여행하면 위험하다고 하도 얘기를 많이 들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거든요…’
    ‘그래? 왜?’
    ‘뭐… 소매치기도 많고… 하여튼 위험하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렇게까지 둘러댈 필요가 있나… 그냥 좋으면 좋다고하지…ㅋㅋㅋ)

    ‘그랬구나!!! 그런 위험한데를 니네끼리 보낼수야 없지…’
    ‘고마워요! 아저씨~~~’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이~ ㅋㅋㅋ)

    ‘그나저나… 우리 이 호칭문제 어떻게 해결 좀 하자… 아저씨가 뭐냐 아저씨가…’
    ‘왜요? 아저씨… 좋은데…’
    ‘난 싫거든…’
    ‘알았어요… 아줌마… 앞으론 아줌마라고 해 드릴께요…’
    ‘야…!!! 오빠라고 불러… 오빠!!!’
    ‘아이고~오~ 닭살이야… 오빠는 무슨… 그냥 아저씨하든지 아니면 아줌마하든지… 둘 중 하나만 택해요…!!!’
    ‘그래도… 오빠가…’
    ‘몰라… 몰라… 그냥 아저씨해요… 알았죠? 아저씨~이~’
    ‘에이… 나 그럼 베니스 안가…’
    ‘네…?! 진짜?’
    ‘안가!!!’
    ‘진짜로? 남자가 쪼잔하게 그깟일로 삐져서… 진짜 안가요?’
    ‘몰라… 안가…’
    ‘한번만 더 물어볼께요… 진짜 안가요?’

    (아니…얘가 왜 갑자기 왜 이렇게 인상을 쓰고 그런다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안가기는…)

    ‘아저씨… 진짜 안 갈 거냐고요?’
    ‘아니… 뭐… 내가… 안 간다는게 아니라… 그냥…’
    ‘가는거죠? 또 이랬다 저랬다하면 아저씨만 냅두고 우리끼리 가요…!’
    ‘아이~잉~ 누구야? 안가겠다고 한 사람!!! 다 나오라 그래…’
    ‘ㅋㅋㅋ… 갈 거면서… 진작 말을 듣지… 잠깐만요…’

    또 수화로 대화를 시작하는 현주와 아영…
    물끄러미 현주와 아영을 바라보는 만기…
    둘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둘이 하는 모양을 보며 피~시~익 웃음을 날려주는 만기…

    그렇게 또다른 인연을 만든 만기…
    과연 현주와 아영은 만기의 여행에 어떤 의미로 남을 지…


    이태리(이탈리아?)로 건너가게 된 만기와 또다른 여복(?)을 제공해준 현주, 아영의 이야기는 생환기 17로 이어집니다.

    생환기를 쓰다보니 여행중 정말 여자들을 많이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여행을 다녀서 그랬나? 아님 사람이 쉽게 보여서 그랬나? 내가 편한 스타일인가?
    지금 생각해봐도 차~아~암 미스테리네요…
    어쨌든, 이탈리아에서는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커플스 여러분!
    모두들 환절기 건강 유의하세요!

    이상 만기였습니다.


    • 6년만기 24.***.74.254

      게시물을 읽다보니 엄청난 조회수와 댓글을 자랑하는 ‘문제의 글자’라는 갱이님의 글이 눈에 띄네요… 아마 제가 올렸던 ‘왜 자꾸 이런 에러가 뜰까요?’라는 게시물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불편하게 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에러메세지에는 [바]라고 되어 있었는데 joe님이 제안하신 방법으로 문제가되는 금칙어를 찾아본 결과 [바]가 아니라 들Oㅕ가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또 이 글 보시고 들Oㅕ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 만기였습니다.

    • eb3 nsc 98.***.14.48

      갑자기 만기님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 지는데요.. 왜??? 예쁜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만나게 될까????ㅋㅋㅋ 쉽게 보여서?? 편한스타일??? 미스테리가 어떻게 풀어질까요??? ㅋㅋㅋ 재미 있는글 항상 감사합니다..

    • Dreamin 96.***.192.94

      젊은 오빠는 사람이 따르게 하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기다리며 읽고합니다.

      경기가 어수선한데 재미있는 글을 보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모두 힘냅시다.

    • 건강하세요 76.***.179.62

      여행자의 재산목록 일홉니다. 건강히 여행 잘 다녀오시고 재밎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심 좋구요. 두여인과의 베니스 여행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