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려는 H/W 엔지니어들에게

  • #3164058
    브룸필드 192.***.228.250 5590

    이 곳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글 들중에 하나가 제목에 쓴 것처럼
    40대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취직을 하려는 경우가 제법 보이는 군요.

    종합해 보면 한국에서의 상황은 대략 …
    – 임원이 되기는 힘들거나, 그렇게 회사에 종일 충성하고 싶지 않은 S사 혹은 SK-H의 부장/수석 급 엔지니어
    – 연봉 + 베네핏은 1억5천 ~ 2억선
    – 미국에서 출장근무 혹은 학위등의 시간으로 거주했던 경험이 있고, 취직할 수 있다.

    거꾸로 묻고 싶습니다.

    (1) 아이들 문제
    (1-1) 중고생이거나 초등학교 고학년일텐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1-2) 대학 등록금 및 기숙사 등등의 생활비는 한국과 비교해 봤는지?
    (참고로 주립: $35K / year, 사립 : $70K/year ( 엔지니어로 저소득(?) 일경우 대략 절반)

    (2) 와이프
    어차피 직장생활은 못 할테고 (많은 경우에 한국에서도 적어도 지금은 전업주부일 테고)
    그럴 경우 동네 비슷한 또래의 아줌마들 하고 어울려야 할텐데, 그 비슷한 또래의 아줌마들의
    가정은 이미 잘(?) 정착된 경우가 많을텐데 ….
    잘못하면 초기 정착시 우울증을 동반할 가능성도 있지요.

    (3) 본인의 직장
    이미 미국에서는 EE 전공자가 줄기 시작했고, 그나마 Indian, Chinese가 Integrate Circuit를 만든다는 농담이
    더 이상의 농담이 아닌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한인 엔지니어들도 50이 넘어가면 나가 떨어지기 일쑤일 뿐더러 그 이후에 직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낭아있는 직장도 이젠 별로 없어서 두 손가락으로 꼽으면 될 정도…
    과연 40대에 와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
    * 그냥 한국에서 버틸 수 있을때 까지 버티면서 돈을 부지런히 모으고, 은퇴한다.
    그 돈으로 나중에 자유를 살 수 있습니다.

    * 아이들 학비와 기타비용이 한국이 많이 올랐다고 해 봐야 미국에 절반 혹은 1/4이고,
    미국에서도 특정 전공이 아니면 아이들이 대학 졸업해 봐야 한국과 마찬가지로
    직장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상은 S사 33기 출신으로, 미국에서 18년째 반도체 설계분야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아이들 대학 학비를 열심히 지원하고 있으며, 곧 한국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한 50대 초반 엔지니어의 생각입니다.

    • 123 76.***.190.241

      요약: 오지마라, 벌수있을때 존나 벌어라

    • 111 218.***.188.56

      Cs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어떤가요

      • vav 192.***.120.240

        S/W 분야는 지금 당장은 h/w 보다 낳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처에서 벌어지고있는 web 개발 관련분야는 아직도 job이 많고, 원하는곳도 많습니다.

        언어와 경력이 보장된다면,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도 언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 상대성 210.***.45.180

      어차피 모두 좋을 순 없으며며 잃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을터니
      선택은 본인 몫

    • ㅇㅇ 174.***.14.7

      미국 대기업 환경이라는곳이 고분하게 앉아서 연구만 하며 안짤리고 월급 꼬박꼬박 나오길 바라면 결국 남들 다 승진하는데 내 연봉은 물가상승율만큼 오를뿐, 포지션은 그대로고, 고연봉 받으려면 주구 장창 승진 혹은 이직해야 하는데, 결국 토종 미국인들과 피튀기며 논쟁하면서 비즈니스 정치 싸움에 잘 놀아나야 한다는게 제 결론입니다. 그러다보니 미국 회사라도 테크니컬 트랙에 있으면 변방의 똥자루 마냥 고분하게 앉아있게 되고, 일도 별로 안하는데 이빨 잘까는 백인들이 승진이나 보너스 가져가기 부지기수요. 혹시나 IT쪽이라면 그지같은 인도놈 만나서 일개미 영혼까지 털리는 경험도 하실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기업에 좀 있다가 국책 연구소나 공무원으로 가시는 분도 계시고, 꾸준히 일개미로 회사다니시다가 스시집 비즈니스로 옮기시는 분도 계십니다. 실리콘밸리에서 300-400k 고연봉은 제겐 딴나라 이야기죠. 물론 중소도시에서 100-200k 연봉으로도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한국에 비해 세금 자체가 후달달하기에 연봉 체감이 두배도 아니고요. 다만 삶이 무미건조하고 지루할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우선순위와 삶의 기준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5년 일하다가 하다가 미국 와서 현재 10년째 입니다. 제가 느끼는 미국은 하루라도 젊을때면 오고 늦으면 리스크가 증가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갈팡질팡 하시는 분들은 이미 한국에서 이룬게 많기 때문인데, 미국 오면서 손해를 감수하냐 마냐 선택의 걱정이 앞서게되니까요.

      요즘 저는 솔직히 반대 심정입니다. 여기서 더 나이들면 한국으로 회귀하고 싶어질듯 합니다. 간혹 한국 대기업에서 연락와서 부장이나 상무급으로 이직 이야기하면 귀가 솔깃해지긴 합니다. 한국 대기업 가서 5년만 빡시개 버텨도 미국에서 5년 보다 많이 모을꺼 같아요. 물론 미국에서 배운 말빨로 더 오래 버틸수 있을거 같긴 합니다. 허나 와이프와 아이들은 미국에 제껴둬야겠죠.

      삶이라는건 정답이 없습니다. 그냥 내가 사는곳이 어느정도 편하다만 계속 지속하시고, 내 삶이 힘들다면 바꾸시는게 좋습니다.

    • ff 206.***.243.210

      비트코인에 김프라는 이름으로 붙는 30%이상의 프리미엄이 한국인의 마음 속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겉으로 무표정한 한국인들이 국가를 탈출하고픈 잠재 심리가 이런 현상에서 드러나는게 아닐까요?

      당신이 떠나고자 한다면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까요? 방안에 늘 함께 있던 커다란 코끼리는 그 방을 벗어나서 다시 돌아볼 때에야 크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ㅁㄴ 50.***.33.214

      베이 쪽은 나이 있는 엔지니어들 대우를 잘 못 받나 보네요? 우리쪽은 경력 쌓일수록 좋은 대우에 더 안정적인데…
      이달 말 퇴직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는 은퇴할려고 몇년 전부터 준비 했는데 회사에서 잡아서 결국 만 70세까지 일하고 드디어 은퇴함.
      다른 사람들도 70세 까지 일할수 있는데 60정도 되면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어 은퇴함
      참고로 Power System 쪽임

    • 1 47.***.134.154

      아재요….
      진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뭐 몇명 그렇게 됐었다고 다 그렇게 할수 있을꺼라고 생각하시네….

      40대 이후 미국 와서 자리 잘 잡았다고 글 쓴 사람 수.
      40대 이후 미국 왔지만 개 쪽박 차고 글 쓰지고 못 하는 사람 수
      40개 이후 미국 올려고 시도해 봤으나 실패 혹은 포기한 사람 수

      그렇개 생각해 보면 딱 답이 나올텐데요.

    • abcde 100.***.24.136

      한국은 미세먼지 공해가 해결되지 않는한 은퇴지로는 최악인것 같은데요. 나이먹을수록 자연환경이 삶에 더 중요해집니다.

    • ㅁㄴ 50.***.33.214

      위에 1
      나한테 한 말인지?
      70세까지?
      내가 원하면 당연히 가능하지.. 이쪽은 72세에 다른회사에서 데려 가는 케이스도 있고 베이비 부머들이 은퇴 다하면 엔지니어 부족한 분야지.. 난 특히 회사에서 나만 할수 있는 분야가 있어서 짤릴 가능성은 거의 0에 수렴하지
      55세 정도면 경제적으로 충분하니 은퇴하고 지금하고 있는 부업을 하겠지만

    • 중고등학생때 이민유학 73.***.80.167

      다른 건 모르겠고 아이들 문제만 추가로 적어 봅니다. 중학교때 건너온 조기유학/이민 세대로써 건너오시는 것 비추합니다. 성적관리 하기가 쉽지않고 확실한 이과 성향이 아니라면 중/고등학교 때 건너와서 배운 영어가지고 문과 진학해서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초등학생 때면 괜찮은데 중고등학생때면 적응하기 좀 힘듭니다. 일단 영어부터 쫓아가야 되는데 곧장 6페이지 10페이지 짜리 에세이 써오는게 영어 말고도 다른 과목 숙제로도 나오는데 한국에서 글 쓸 기회가 없고 구조 자체가 좀 다르니 멘붕오기 쉽상입니다.

      제가 건너올 때 많이들 건너왔는데 솔직히 성공한 케이스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예전에는 그래도 한국 들어가면 유학생 프리미엄을 먹었는데 요새는 한국 들어가도 취직 어려워요. 좋은 대학 가려면 성적 관리하면서 다른 활동도 잘 해야하는데 어어어 하다가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11학년 되기 쉽상입니다. 여기 학벌은 한국 못지 않아서 좋은 대학 가면 혜택을 많이 누리고 안 좋은 데 가면 죽어라고 노력해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동네마다 다르긴 한데 보통 사립이면 년 100k 정도는 들어간다고 보셔야 해요. 특히 매년 미친듯이 오르고 있어요. 물론 신분문제가 해결된 다면 어느정도 빚쟁이가 되면서라도 졸업할 수는 있겠지만요.

    • 한국 15.***.226.47

      배이에서의 10년차 SWE로서 언제든 기회만 되면 한국 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ㅁㄴ 108.***.145.38

      IT 쪽 돈은 잘 버는데 베이쪽 물가도 비싸고 회사 생활도 치열한가 보네요. 나만 너무 편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는건지…

    • 쉬어가세 67.***.112.138

      너무 공감되게 잘 쓰셨고 제가 그동안 경험으로 생각하게 된것과 너무 비슷하네요.

    • eee 24.***.29.44

      종이님 쓰신글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미국 IT직장 8년차인데, 저는 그냥 일만잘하는 직원 같아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지만 이민자( 대학원 석사후 취업 , 영주권 취득) 인 관계로 원주민보다 한참 부족한 영어 실력과 문화의 차이가 갈수록 분명히 느껴지네요( 해가 가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더 하는것 같아요 ) . 백인들끼리 하는 그 많은 농담/대화에 끼기가 여전히 힘들어요. 가끔 그냥 일만 잘하는 외토리라는 느낌을 갖기도 하고 과연 위로 더 올라갈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드네요.

    • 공감 199.***.103.57

      공감합니다. 저도 이제 미국회사 3년차인데, 내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하게 됩니다. 평생 한국에서 살다가 30대에 직장 때려치우고 미국 석사 유학와서 취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 참 잘한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학교에서 바닥치고, 회사에서도 여전히 많이 어렵네요. 영어도 어렵고 문화도 모르니 회사에서 스몰톡이 1분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더 아웃사이더가 되는거 같네요.

      다행이 회사에 아시안들이 많아서 좀 낫긴 하지만, VP 레벨에서도 인도 중국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보이는데, 한국 사람은 잘 안보이네요. 아마 40대 50대에도 그냥 individual contributor 로 만족하며 미국에서 살아야할지 많이 고민이네요.

    • 맞아요 24.***.59.249

      맞는 분석이신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실력이 있으면 그때 그때 자기가 가장 인정 받는 곳을 찾아서 갈 수는 있다는 뜻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없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비난 (or 비관)적이 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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