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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학와서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으로 취업해서 몇년간 열심히 일해서 뒤를 돌아보니
지금은 약 1억 7천만원 했네.
보험도 집도 없이 오직 현금만.
여자친구도 없고
같이 술먹을만한 친구도 없고
가족들은 다 한국에
나혼자 미국에서 취미도 뭐도 없이 일하고 집에와서 자고 혼자 맥주나 마시고
이렇게 34살이 되어버렸다.
많다면 많은 저금이고 의미없다면 의미없는 저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부 열심히 해서 미국에서 학위 받고 취업하고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살아서 저금많이 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통장에 쌓이는 돈만 봐도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박탈감만 늘어난다.
1년에 얼마를 저금할 수 있는지는 계산하면 간단한데
10년뒤에 이렇게 일만해서 얼마나 돈을 모아봤자 의미가 없다는 것도 간단하다.
여자친구를 사귀어보고 싶은데 연애도 제대로 해본적 없고 어떻게 여자를 만나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소연하고 싶었다.
회사에서는 영주권 작업을 해주려나. 영주권을 받으면 뭐 의미가 있나. 영주권이 있으면 여자친구 사귀기 좀 더 쉬워지나.
답도 없는 질문들.
내리지 못하는 결정들.
그냥 하소연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