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진로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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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상담 75.***.9.161 1521

    여기 계신 선배님들께 이렇게 조언을 부탁드리고자합니다.

    현재 30대 초반이고 제약업계에서 3년 정도 경력으로 품질관리 (Quality Auditor)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학부는 바이오, 석사는 농업공학이었구요, 학교도 주립대중에선 괜찮았고 영주권도 있고 영어는 원어민은 아니지만 의사소통이나 presentation skill에서 그렇게 부족한 부분이 없습니다.

    졸업하고 나선 아무대나 지원하다보니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글로벌한 제약회사였고, 한 2 년정도 일하다가 올해 봄에 제약회사중에서도 가장 탑 Tier인 회사에 품질관리로 오게되었는데요. 현재 받는 연봉은 약 6만불이고, 중서부 도시에 있어서 먹고 사는것도 별 지장이 없구요.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업무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평이한 수준인데 Quality란 것이 해석에 따라 너무 다를수도 있고… 주관적인 영향이 너무 다르다보니 이래저래 회사 Office politics에 치이는 것도 스트레스고, 그런거야 어느회사 어느인더스트리이든지 간에 그러려니 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대로 퇴직할때까지 계속 해내갈 자신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현재 있는 회사에 보면 확실히 글로벌 제약회사중에서도 탑 Tier라서 그런지 외국인도 많고 (한 30%정도는 외국출신이네요) 그 외국인들 중에서도 관리자 포지션인 (Manager 또는 Senior Manager)사람도 많은데요. Glassdoor에 보면 연봉도 100k에서 150k 정도 되고 그 분들의 링크드인을 확인해보면 이쪽에서 평균적으로 한 10-15년정도 일을 하신 것 같은데 그런데 그렇게 해도 일 자체가 중요한 결정을 거의 24/7/365를 대기하면서 내려야하니 그게 과연 할만한가? 란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예를 들자면 새벽3시에 근무자들이 전화가 와서 지금 Bioburden이 Compromise되었는데 공정 중지할까요? 계속 할까요? 이렇게 묻는 식이죠….) 그래서 승진 자체도 어렵지만 승진해도 스트레스 레벨이 장난아닌 그런 이유에 고민이 많습니다.

    그리고 분기-반기별로 외부 Regulatory agency (FDA 또는 Health Canada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들의 미국판 FDA같은 식품안전관리청)에서 오는 감사가 오면 그것대로 엄청난 스트레스이기도 하구요.

    주변을 살펴보면 이렇게 제약회사 품질관리로 있다가 FDA나 경력을 살려서 제약회사 Contractor (제3자 Auditor)로 가는 방법도 있긴한데 그런 것도 운과 네트웍이 따라줘야가능한 것이겠지요.

    물론 아직은 커리어 시작단계라서 sunken cost가 그렇게 크지 않은데… 대학원을 같이 졸업한 미국 친구들을 보면 Engineer 또는 data scientist로 물론 나름의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도 있고해서 워라밸도 괜찮고 보여서,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나이는 들어가는데 참 난감한 입장입니다.

    구체적으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요새 핫한 Biostat을 전공을 해야되나, 아님 차라리 Data scientist boot camp같은 곳을 나와 제가 전공했던 비슷한 인더스트리 (Food industry또는 Pharma industry)이런 곳을 지원해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같이 졸업한 친구중 몇몇이 이렇게 해서 전공과 비슷한 인더스트리에 쉽게 취직했습니다)?
    저랑 친한 친구는, 미국에서 Sonographer하면 돈 6만-7만불 벌고 직업안정성도 괜찮다고 한번 알아보라고 하고 있어서 마음이 자꾸 흔들리기도 하구요.

    이대로 길을 뚫다보면 뚫리겠지 하면서 한 우물만 파야되는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세상은 어딜가든 레드오션이어서 경쟁이 치열한 것만큼은 어딜가도 그럴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꽃가마타고 꽃길을 걸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는데요. 블루오션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바닥에 가서 경험해보면 모두 레드오션인거죠 (Grass always look greener from outside).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 있는 머물러 있는 것이 답답한 현실도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크게 보이지가 않아서 답답하네요.

    너무 제가 생각이 많아서 그런건지, 당연히 제 나이때에 이런 진로고민을 한번씩 하는 건 당연한거니까 그렇게 여기고는 있는데 물에 빠졌을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 선배분들께 여쭈어봅니다. 일반적인 조언이라도 좋으니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 어떤지에 대해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 50.***.235.37

      글 겁나 기네.
      스크롤 압박.
      처음 한 두줄 읽고 그냥 바로 내림

    • ㄴㄴㄴㄴ 8.***.79.8

      기존에 해온 일을 바탕으로 compliance 쪽은 어떠신지요.
      제약쪽 컴플라이언스는 다른 인더스트리도 잘 갈 수 있는거 같아서요.

      • 원글 75.***.9.161

        ㄴㄴㄴㄴ 님,
        Compliance도 알아보고 있구요. 가능한 포지션도 있고 괜찮아보이는데 아무래도 외국인 실력으로 롱런이 가능할까요?
        다른 인더스트리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Pharma industry에 compliance는 자리도 괜찮고 연봉도 좋은데 제가 여태까지 봐온 Compliance 팀들은 모두들 Contractor들이고 은퇴할때까지 하는 것 같아보이진 않았습니다.

    • 123456 50.***.196.128

      Salary
      CS > data scientist > biostat > data 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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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g 146.***.19.93

      왠 뻘소리냐는 답을 들을것같기도 한데…

      야간으로 로스쿨 다녀보는건 어때요? 만일 적성이 맞는다면 나온 후 일단 10만불 이상 받을텐데.
      법원 갈것도 아니고.. 아님 제약특허쪽으로 compliance하면 훌륭할텐데 말입니다.

      • compliance 150.***.14.140

        제약특허쪽으로 컴플라이언스 하려면 J.D가 필요한가요?
        현재 박사 소지자고 제약쪽에서 일하고 있긴한데
        요새 이쪽에 관심이 있어서요.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