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 #288949
    타코마 216.***.10.137 2848

    저도 그렇습니다.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샀습니다.

    고국에서 십여년 맞벌이를 했지만, 버는 만큼 또 쓰게 되더군요.

    돌이켜 보면 꽤 풍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크는 모습도 잘 지켜보지 못했고

    여행도 많이 다니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은 있는데 돈이 딸려서 역시 여행을 잘 가지 못하게 되더군요.

    하여튼 집을 사니 저보다도 집사람하고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사실 미국 아파트는 평범한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같은 외국인 아니면 거의 극빈자들이 사는 곳이더군요.

    저번에 이 것으로 말꼬리 잡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사는 곳은 한가한 시골입니다.

    20 에이커 대지의 집도 이십만불 이하로 살 수 있는 그런 시골입니다.

    그래도 바닷가의 좋은 집은 백만불 정도 하더군요.

    말이 비지니스지 미국에서 한국사람, 그것도 여자가 할 수 있는 비지니스는

    거의 한정되어 있고 또 많이 힘듭니다.

    전적으로 선택은 본인에게 달려있겠지만 많은 생각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역시 이 시골에 방 서너개짜리 집이 칠십만불짜리가 있습니다.

    바닷가 같은 특별한 곳도 아니고 그냥 단지내에 있는 집이니까 이곳에서는 거의

    최고 수준의 집입니다.

    집주인이 국제결혼한 교포라는데 세탁소를 하신답니다. 미국인 남편은 집에서

    쉬고 아이들은 고등학교만 마치고 역시 쉬고 있고

    한국인 부인 혼자 계속 세탁소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집 살림은 가정부가 하고.

    정작 칠십만불짜리 집에서는 잠만 자는 모양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경우이겠지만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 자신을 합리화하게 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