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분 질문드려봅니다

  • #3337185
    크로펀시 104.***.67.194 1287

    cs공부를 할 때 어떤 부분이 동기부여가 되던가요?
    가령 물리학 같으면 나무에서 사과가 왜 떨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도 하는데..
    cs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떤 호기심에서 하게 되셨나요?
    IT Crowd에서 보는 것 처럼 귀찮고 느린 것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에 호기심이 생기셨나요?
    보다 빠른 정보처리에 굉장한 호기심이 생기셨나요?
    금전적 보상을 제외하고 어떤 것이 가장 동기부여가 되셨는지요
    업무의 빠르고 편리한 정보처리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건 아닌거죠?

    • .. 70.***.14.52

      제 경우에는 중학교 2학년때 삼성 SPC-1000 컴퓨터로 처음 프로그램을 접해 보았습니다. 당시에 BASIC 뿐만이 아니라 Z80 어셈블러도 했지요. 어떤 호기심이었냐 하면 제가 만들어 놓은 코드 대로 움직이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일을 시켜 놓으면 (프로그램 해 놓으면) 그대로 컴퓨터가 결과를 내 놓은 것이 제일 좋았죠. 특히 게임을 만들어 보니 그게 더욱 분명해지더군요.
      지금도 프로그래밍이 직업인데 비슷합니다. 논리를 잘 생각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리즘을 짜 넣으면 그 결과가 나오는데 그 결과가 잘 나오면, 그리고 생각한대로 잘 동작하면 동기부여가 잘 됩니다.

    • 12 172.***.31.130

      원하는 답은 아니지만,
      어릴때 게임하면서 컴터랑 친해지고 그러다가 암 생각없이 전공을 골랐고… 대학때부터도 솔직히 막 재밌는건 모르겠는데 적성에는 맞는거 같아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학교졸업후 10여년째.. 재밌는건 모르겠네요. 그냥 적성에 맞아서 계속합니다. 그리고 다른거해봐야 이만큼 벌수도 없을거고..

    • dddd 192.***.10.208

      건설, 토목, 기계공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엔지니어링에서 오는 즐거움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작은 일 하나하나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전체가 완성되어서 착착 돌아가는 걸 보는게 즐겁죠.

    • CS 140.***.73.19

      그냥 내가 만드는게 돌아가는게 재밌습니다.

    • ffff 207.***.25.143

      저도 제가 만든게 돌아가는게 재미있네요. 그리고 저같이 영어도 서툰 1세대 이민자가 그래도 밥먹고 살기에는 이만한 직업도 없는 것 같아요.

    • minu kim 24.***.63.96

      일단 산통꺠서 죄송한데 가장 큰 동기부여 요인은 pay check이구요.
      대학생때 생각해보면.. 두가진데요.
      하나는, 내딴엔 뭔가 대단한거 한다고 교수랑 같이 고민해보고, 생각하고 하면서 논문쓸때 동기부여가 좀 됐구요.
      둘째는, 제가 명예욕이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TA로 일하면서 학생들 도와줄때??

    • 상상 97.***.88.84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 힘들 정도죠.

      모니터에 A 라는 글자를 왼쪽 끝에 출력해 놓고, 그 A 를 오른쪽 끝으로 움직여서 이동하는 건 어떻게 할까?

      10 a = ” A”
      20 for i = 1 to 80
      30 htab 1; vtab i; print a
      40 next

      83년도 초딩 4학년때, 애플 ][+ 컴퓨터에 애플 소프트 베이직으로 코딩했던 거죠.
      화면 맨 왼쪽 위에서 A 가 오른쪽 후다닥 지나가죠. a 라는 변수에 공백 문자 하나와 A 를 같이 넣으면,
      공백 문자가 아까 출력된 A 를 지우는 효과가 생기고, 그게 연속이 되면 A 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것처럼 보이죠.

      중1 때는 음성 합성 데모를 세운 상가에서 보고,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다가, 꼼수를 생각해 냈죠.

      안녕하세요

      각 음절을 하나의 음악 파일로 저장해서 음절에 해당하는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 마치 음성 합성한 효과가 발생하죠.
      예를 들면, 제 목소리를 직접 각 음절로 저장하면,

      안.mp3
      녕.mp3
      하.mp3
      세.mp3
      요.mp3

      참고로, 중1때 사운드 파일이 기억이 아나서, mp3 로 예시합니다.
      mp3 는 89년 이후에 나온걸루 기억하네요.

      그리고 코딩은

      A = “안녕하세요”
      For I = 1 to Len(I)
      SndPlay( Mid(A,i,1) & “.mp3” , ASYNC)
      Next

      중1 때 국어책 한페이지에 있는 음절을 각각 사운드 파일로 만들어서 책을 읽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추억이 있네요.

    • ㅋㅋㅋ 64.***.255.6

      사람마다 달라요. 그런 이유에 집착하지 마세요.
      우리 팀 멘토 했던 제일 잘 나가던 시스템 엔지니어 하나는, 리눅스는 불편하다고 혼자 윈도우 쓰고, 기술 스택도 딱 자기 하는것만 알고 필요하면 그때그때 물어보며 대충 배워서 썼어요. 대신 모임에 잘 나가고 사람끼리 갈등 잘 조율하고 비지니스 로직을 잘 이해하고 후배 교육에 신경썼답니다. 얼굴에 나 엔지니어요 써붙이고 다니는 것 같은 사람만 모여있는 사무실에서 그 사람 혼자 이질적인 존재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제일 잘 나가고 있답니다. 사람마다 이해하는 방법도 성장하는 방법도 다 달라요.

      • !!! 71.***.231.128

        84년도에 군대에서 모았던 돈을 털어서 애플 II를 샀었죠…. 요즘 친구들은 이 컴퓨터가 어떤 것인지 상상도 못할 것 같네요… 모니터는 포함이 안되어 있어서… 집에서 쓰던 흑백 TV을 연결해서 모니터 용으로 쓰고…. 디스크 드라이브는 아예 없어서… 나중에 따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구입해서 붙였는데… 그 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이 컴퓨터를 Steve Jobs가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참으로 오래 전 일입니다…

    • 수퍼스윗 184.***.6.171

      처음에는 되는게 재미있어서죠. 응용을 해보면 더 재미있고.

      지금은 다양한 시스템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게 재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lack of feature일 수도 있고 hardware flaw일 수도 있고 software bug일 때도 있습니다. 각각을 진단하고 계획하고 address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회사 내에서도 여러 팀과 협력하며 일하고, 회사 밖과도 많은 교류가 있습니다.

    • Wr 172.***.17.45

      내가 만든게 돌아가는게 잼있다가
      내가 만든걸 다른 사람이 쓰는게 잼있다가
      내가 만든걸로 돈을 번다는게 잼있다가

      이제는 지겹네요 ㅡㅡ;

    • ff 69.***.38.98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한국에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단순 작업을 놀랄만큼 빠르고 능숙하게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거였는데, 수도없이 많은 종류의 일에 달인들이 참 많았었죠.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달인이 됐을까 상상해 보면, 호구지책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아무리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라도 지겹다는 생각을 접고 그 속에서 작은 재미라도 찾으려는 노력이 공통적으로 있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이 딱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스스로 직접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떤 일이건 그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크던 작던 어떤 열매를 얻을 때까지 참고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동기부여는 이 일이 나와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는 감사하는 마음과 또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는 일이 될 거라는 소박한 믿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호사스런 이유는 사람들 처지마다 더 걸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텐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