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공부하고 있는 EE 대학원생입니다.

  • #97974
    대학원생 165.***.210.94 3902

    2003년에 이곳에 와서 이번에 3학기째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교수가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면서 1년간 펀딩을 해 주었고 빨리 졸업시켜줄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것을 컨퍼런스 하나 내고(accept되던지 말던지) 논문 써서 졸업할 생각입니다(내년에). 사실 이곳에서 2년만에 석사를 졸업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곳이라서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뭐 석사때 나오는 논문의 질이라는 것이 크게 innovative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좀 힘드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박사과정 어플라이와 취업을 동시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은 별로(사실은 거의 0%)없고요 어떻게 해서라도 이곳에 남고 싶습니다. 사실 재가 공부하는 분야에서 한국에서 하는 회사도 별로 없고 있어봐야 삼성인데 삼성다니다가 나오면 정말 갈곳이 없어서 꽈당하기 마련이죠. 이곳은 이 분야 회사도 정말 많고 많은 수요가 있습니다. 물론 요즘 경기가 엉망이어서 잡 잡기는 무척 힘들지만 그래도 꾸준히 hiring을 하더군요.

    저의 문제는 재가 교수직을 현재는 전혀 노리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박사를 생각한 것은 학위가 있으면 이곳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인데 물론 도움이 되긴 하지만 크게 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동안 돈이며 시간이며 쓸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더군요. 여기 교수님들도 왜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Ph.D를 가려고 하는지 모르겠고 잡 잡으면 OK아니냐 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여기 중국, 인도 애들이 생각도 거의 비슷하구요. 특히 인도애들은 잡 잡으면 박사과정 때려치우고 나가는 애들도 많죠.

    그래도 결정에 참고하고자 몇마디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현재 저의 입장이시라면 만약 잡 offer를 받고 어디 괜찮은 곳에서 RA offer를 수반한 Ph.D 어드미션을 받으신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실려는지요?

    2. 미국회사에서 석사학위만으로도 직장생활하고 승진하고 연봉 협상하고 경력 쌓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에서 직장생활 오래하고 나오신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한국에선 박사학위 없이는 오래다니기 힘들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학위 5년동안 그분들이 많은 기회비용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3. 석사만 마치고 미국회사에 취업한 경우 가능한 career path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유학을 나온 이유는 이 분야에서 가장 innovative한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분야는 IC 디자인입니다.

    • 시카고제이 199.***.28.14

      박사냐, 잡이냐? 객관적인 답을 구하긴 너무 어려운 난제이지요.
      본인의 경제적여건과 처하신 환경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을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젊으시다면 전 박사학위에 한표 드리겠읍니다.
      EE major 이면 RA 받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하구요. 박봉이긴 하지만 서너식구 아끼며 살면 그럭저럭 추억거리 만들며 한 사오년 버틸만 하고, 졸업장을 받는날 어런저런 지난 상념들때문에 가슴 뭉클한 성취감도 느끼고 싶으시면 한번 해보시지요. 졸업후의 진로를 걱정하기는 이른감이 있지만, 보다 큰 꿈이 있으시고 potential 를 생각하신다면 앞으로 사오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석사학위+5년 경력자와 박사학위 막 받은경우에 연봉의 차이는 거의 없읍니다. 하지만 회사내에서 입지나 성장가능성은 상대적 우위에 있을수 있읍니다. 물론 개인적인 능력이 우선되지만요.

    • 박사 12.***.2.218

      잘 생각 하십시요..회사로 갈거면 굳이 박사가 프리미엄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에서는..일단 들어가면 일이 performance로 평가 받지 절대로 학위로 그 사람을 평가 하지는 않습니다.. 연구소나 학교로 갈거면 당영히 해야겠죠..
      EE박사가..

    • 캐리포니아 24.***.244.25

      텍사스에서 EE 하신다면 나중에 연구소 같은 곳을 가기로 회망하실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에는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학력 프리미엄으로 학위를 좀 찾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같은 이방인들은 들이 밀 학위와 실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박사하고 자동차 회사의 전력전자 계통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영어도 잘못하는데 오래 버틸려면 학위와 실력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넘들이 하도 영어를 잘해서리 말발 같은 걸로는 도저히 비젼이 안보이더군요.

    • 학사 65.***.200.30

      교수 할꺼 아니면 석사면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취직하기에는 석사 출신이 유리할수도 있습니다. 일단 취직을 했다면 석사나 박사나 학사나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 다음은 개인의 능력입니다. 학위가지고 버티는건 한국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미국에서 취업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석사정도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박사는 취업이 안되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본인 4.***.170.83

      감사합니다. 지금은 마음을 대충 정했습니다. 오히려 영어가 딸리기 때문에 빨리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전 주위에서 박사학위를 얻었지만 너무 유학생 커뮤니티(특히 교회, 부정적인 의미는 아님)에 젖어들어서 전혀 영어실력 향상이 없어서 여기서 잡을 못잡고 그냥 삼성가시는 분들(자기 의사와 다르다는 말이죠)을 많이 봐서요. 영어실력을 위해서라도 취업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도교수도 레주메도 봐 주고 알아봐준다고 하니 믿어야죠…뭐 믿는 것이 있는지 ‘I will find you a job’라면서 큰소리군요. 별로 믿지는 않지만…하여간 건승합시오. 감사합니다.

    • 글쎄 63.***.65.243

      글쎄
      저도 그런 갈등하고 석사만 마치고 잡 잡았는데요, 참고로 전 여자,,잘나가는 회사에 있지만,,지금 무지 후회합니다, 박사안한거…저희회사에 박사도 데굴데굴 넘쳐나는데, 석사로는 내가 암만 많이 알아도 말발도 안먹히고,, 참고로 전 한영어 합니다,, 어릴때 미국서 자라서,,
      비즈니스쪽이 아니라 공학이나 사이언스라면 박사가 필요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