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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저에게는 이런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순진한 한국인의 얼뜨기 충성에 바로 도끼로 발등 찍힌 격으로..
금주 수요일 HR 임원이 (다행히) 점심 시간 지난 뒤에 조용히 부르더니 Lay off통보하고 금요일까지만 고용이 유지되니 알아서 잘 살아 보라더랍니다.. HR과 짤리는 면담당시 어떤 어떤 위치도 좋고 타지역 낮은 임금도 좋으니 다른 자리 없느냐고 통사정 하니 월요일 에 타지역에 가기로 한 사람이 그만 두어 해당 경력이 있으면 한번 알아봐 주겠다더군요.
자리 지키고 있으면서 개인 사물 챙기게 하고 전화기랑 컴퓨터, 패스 다 압수하고 다른 직원들한테 안녕 인사도 못건네게 하더랍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그 느낌.. 정말 그 느낌입니다.저와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점심 시간 뒤 돌아와서 저를 짜른 VP한테 엄청나게 object를 했답니다. 나를 짜르면 어쩌냐고..
그래도 그동안 일 잘하고 인간관계는 잘 쌓았나 봅니다.집에 돌아와 이력서 정리하려 개인 컴퓨터를 아무리 뒤져도 Resume가 안나와서 보니 최근 레주메는 회사 컴퓨터에 있는거예요.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냥 멍하니 두세시간 있는데, 아까 HR VP가 전화가 와서는 다른 division manager에게 현 Resume 보냈고 연락 갈테니 면접 잘 해 보라더군요.두시간 뒤 전화가 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하는데, 마지막에 내가 짤린 이유는 추호도 내 잘못이 아니며 내 영어가 본인의 한국말보다 낳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갖으라며, 자기 VP한테 이야기 해 놓을 테니 대기하고 있으라더군요.
빈자리가 난 일은 제가 잘 하는 업무였으며 그 부분에서 탁월한 경력도 가지고 있음을 제가 짤리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이력서 회사내에 공유되고 있음에도 불구) 짤린 날 오후 다른 디비젼 2인자와 1인자가 서로 전화하고 인터뷰 하고 짤릴 qualification이 아닌데 직접 face to face로 이야기 해 보고 싶다길래 목요일 새벽에 4시간 반 운전해서 타 디비젼 VP랑 면접한 결과 나는 현 디비젼에서 underutilized된 케이스며 당 디비젼에 오면 지속적인 성장과 교육을 보장한다더랍니다. 단 Owner’s Rep 전화 면접에 pass 해야 한다고 하여 아까 면접 했습니다. 만약 이 포지션이 아니라도 타 지역에도 자리들이 많으니 이제 짤린 생각은 잊어버리라더군요. 그리고 HR manager가 연락와서 사직 및 세프란스 패키지 계약서는 찢어버리던지 자기를 다시 주면 파기하겠다더군요.
새로 갈 잡은 현 급여에서 9%가량 Raise에 현지 집, 차, 기름, per diem 지원 및 필요시 Relocation support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잘 된것 갔습니다. 단 거리가 4시간 거리니 만큼 주말 부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있던 디비젼은 건설 경기 하강으로 수주를 하고도 공사착공을 못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 반년 지속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제가 옮길 디비젼은 우리 회사의 new cash cow로 50% 매출 및 75%의 순이익을 창출하는 곳으로 Back log만 $1Bil 있답니다.
제가 짤린 날 저의 오피스에서 여섯명의 다른 직원도 lay off 됬다는데, 저만 총 맞고도 과거 경력과 주님의 인도로 더 낳은 조건으로 살아 오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Fire 총알을 맞고도 살아 낳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사실 더 기가 찬것은 알고 지내던 분이 지난주 짤려서 저에게 자리를 알아봐 달라기에 제가 회사 직원들에게 자리 있으면 좀 알아봐 달라고 했었는데.
다음날 내가 그것을 경험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내용이 너무 길었죠?
아직 제 케이스는 on going이니 계속 post 해 드리겠습니만..
혹시나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지푸라기 끝 자락도 절대 놓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고 자신감을 잃지 마십시오.
한국사람 성실한것 정평나있습니다..
여러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