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헤어지세요…

  • #97789
    엔지니어 65.***.126.98 3178

    흠… 저의 경우는 아내가 얘를 갖는 걸 싫어했습니다…

    근데 전 아내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라…

    주위사람들 한테는 내가 얘를 싫어해서 아이를 가지지 않는 거라고 했지요…

    그 왜.. 여자가 얘를 가지기 싫어해서 얘를 안갖는 다고 그럼 다들 여자를 욕하잖아요…

    근데… 지금은 제가 얘를 가지기 싫습니다….

    오히려 아내는 얘를 가지려고 하지만… 전 도통 얘 낳고 키우는 거 별로라서…

    나중에 심심하면 한 3-4살 짜리 입양할까 생각중입니다..

    인간은 변합니다. 전 20대때에… 변화는 지조없는 한심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인간이 변한다는 생각에 순응합니다.

    님의 부인이 단 몇일 사이에 생각이 많이 변했듯이…

    언젠간 또 생각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오페라 가수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오페라 가수를 더이상 못하는 일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님의 직업은 무었인지 모르지만…. 님이 그 직업을 가지고 천년 만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제가 보기에 님의 가능한 선택은 2가지 인거 같습니다…

    그냥 부인의 뜻에 따라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부인의 뜻을 꺽거나 헤어지는 것이 겠지요…

    근데요… 제가 보기에 이미 두분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은 거 같습니다…

    부인이 님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 결정에 님을 배제 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님이 부인을 신뢰하고 님의 뜻을 꺽는 것이 가치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부인이 님과 대화 하고자 한다면… 님의 뜻에 따라주세요…

    하지만 부인이 님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님이 부인의 인생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한다면…

    헤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반려자 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의 선택으로 부터 제외된 사람은 반려자가 될 수 없습니다…

    답답한 사람님의 글


    이제 결혼한지 만 9개월이 되어가는 신혼부부의 남편입니다.

    어제 와이프랑 심하게 다투고 너무 답답해서 여러분들께 자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특히 성악을 전공하시는 분이시면 더 좋구요.

    문제는 애기 가지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학생(대학원)이기도 하고 앞으로 오페라 가수가 되는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애기가지지 않기로 결혼 전부터 합의했었습니다.

    어느정도 경력을 쌓을때까지 말입니다.

    근데 최근에 오페라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로 온 교수(남자)와 얘기할 기회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 교수가 오페라단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 얘기도 곁들여서요. 본인은 유럽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애들이 있어서 못갔던 모양입니다.

    그 교수의 영향인지 한 2주 전쯤에 저한테 애기를 가지지 않으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오페라 가수를 하면서 애를 가지면 1-2년 동안 활동을 못 할수도 있으니까 애를

    가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솔직히 상당히 당황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전혀

    해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생각 좀 해 봐야겠다고 그랬는데, 자꾸 보채길래 그건 하느님께 일단

    맡기자라고 했더니 기분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며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자기는 결정을 다 했던것 같습니다.

    며칠 후에 도저히 애 가지는 거는 안 돼겠냐고 되물었더니, 그럴 생각이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입양은 괜찮겠냐고 했더니, 그건 상관이 없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일단 거기까지 제가 한 발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그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 공연준비를 하면서 뭔가 또 생각이 바뀌었던 모양입니다.

    집에만 오면 기분이 좋지 않고 불만에 가득찬 얼굴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제 왜 그러는제 캐묻자 그러더라구요. 애 가지는 것 때문에 그렇다고.

    입양하는 걸로 끝난거 아니냐고 했더니 이젠 그것도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애가 있으면 엄마가 돌봐야 하는데 자기는 일하면서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래서 그건 내가 다 하겠다, 내 일을 포기하고서라도 너 뒷바라지 해 주겠다

    했는데도 싫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 모정을 줄 수가 없다고.

    그러길래 엄마는 아빠와 달라서 애하고 특별한 교감이 생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건 직접 낳았을 경우에만 그렇다는 거라면 자기는 그렇게

    되는게 싫다는 겁니다.

    사실 결혼하기 전에 카톨릭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녀 가지는 문제도

    주제에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얘기했었고, 최소한 1명은 낳아서 기르자고

    합의했었습니다. 그떄 와이프가 그랬었는데, 자기는 40세때까지 애를 낳지 못하면 더 이상 애기 가지지

    않겠다고 했었고, 저도 동의했었습니다. 와이프가 건강한 몸을 가지지는 않아서

    40세 이후에 애 놓는것이 와이프한테 위험할 가능성이 높아서요.

    근데 지금와서 어떤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을 바꾸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직 40세까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있는데, 그 동안에 경력을 쌓고 애

    낳는것이 불가능하냐고 했더니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저도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화가 많이

    났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마지막 장면에 남자 배우랑 키스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마지막 리허설할때랑 2번의 공연중에 실제키스를 했었지만 연기이기

    때문에 별로 문제 삼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도 그런식으로 얘기하니까

    화가나서 그럼 그런 것도 이해해주고 너 경력때문에 애기도 낳지 않는다고 해도

    이해해줄 사람 찾아서 떠나라고 퍼부어 버렸습니다. 지금 그렇게 말한것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조용히 얘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리사이틀 한

    친구하고 다른 몇명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있는 중이라면서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군요. 자기 리사이틀할때 반주해 준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다고.

    제발 그러지는 말라고 해도, 지금 시간이 필요하고 얘기나눌 친구가 필요하다고

    그러면서 내일 들어오겠다고 해서 그런 문제 우리 둘이서 얘기해서 해결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해도 소용이 없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아마 당분간 서로 얘기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아마 카운슬링은 같이 받아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아이없는 가정과 결혼생활은 생각해 본적도 없고 절대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다 양보하더라고 애기문제 만큼은 더

    이상 양보할 생각이 없습니다.

    직접 낳아서 기르건 입양을 해서 기르건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합의점을 도저히 찾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빨리 합의점을 찾아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답글 주시는 분들께 미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