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떨어진 후기 ㅎㅎㅎ

  • #3218799
    코란도 96.***.221.189 5042

    저도 떨어진 후기 올립니다. 지잡에 MBA라서 majority는 아닌데, 이런 사람도 있다고 쓰고 싶어서요 ㅎㅎ 지금까지 본 잡 인터뷰 중에서 그린카드 서포트 필요하다고 말하고 끝까지 간 케이스라서 (그동안 연습삼아 그린카드 있다고 말하고 다른 인터스트리에 있는 회사들 인터뷰 봤어요) 나름 기대했는데 떨어졌네요. 조금은 허탈하지만 뭐…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 지잡대(아주대) 학사/석사 (물리)
    삼성 공돌이로 경력 5년
    미국 – top 25에 들지 못하는 state university에서 MBA (마케팅)
    MBA 2학년부터 한국 경력과 겹치는 인터스트리에서 인턴 – 애널리스트 – 매니저로 승진 (지금 매니저 4년차)

    작년 11월 – 링크드인 메세지로 경쟁사 corporate HR에서 우리 동네에 새로 job opening이 있는데 관심 있는지 메세지 옴. 답신으로 고맙고 지금은 그린카드 지원하는 포지션만 알아보고 있다고 답변. ITAR를 다루는 포지션이라서 안되겠다고 하고 바로 탈락. 그린카드 말했을 때 떨어져나가는 리쿠루터가 많아서(한달에 3-4명 정도)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있었음

    올해 3월 – 같은 사람이 그린카드 지원되는 포지션이 오픈되었는데 타 주에 있어서 리로케이션 의향을 물음. 리로케이션에 전혀 문제 없고, 관심 있다고 답변. 3일 뒤 이 사람과 1차 전화 인터뷰 함. 사전에 회사 커리어 섹션 검색해서 job ID와 description 찾고, 전화 시 확인 함. 내 레쥬메와 job description이 매칭되는지 확인하는 것 같은 질문들을 하고 왜 이직을 하는지 물어봄. 이 포지션에 대해서 좀 더 물어보고 싶었는데 hiring manager한데 물어보라고 해서 난 이 회사 benefit 물어봄.

    올해 4월 초 – hiring manager와 전화 인터뷰. 레쥬메 훑어주고 왜 이직을 생각하는지 물어봄. 지금 job opening이 좀 더 broad하게 마켓을 볼 수 있어서 관심 있다고 말 함. 지금 내가 매니지 하는 제품 숫자와 고객사 숫자, 대략적인 yearly revenue 물어보고 어떻게 business develop하는지, business case는 어떻게 쓰고 senior manager한테 프리젠테이션 하는지 물어봄. 나는 왜 지금 이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는지 물어보고, job description에 써있지 않은 다른 duty가 있는지 물어봄. 알고보니 project manage 까지 해야해서 지금 일하는데서 이것도 하고 있다고 말해줌.

    올해 4월 말 – 1차 온사이트. 지금 사는 곳 근처에 이 회사 major branch가 있어서 여기서 hiring manager와 다른 팀원들 만남. 6명과 반나절 인터뷰 보고 VP하고 점심먹음. VP는 별로 어려운 질문 안하다가 밥 다 먹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이 회사로 오면 어떻게 business를 키울건지 물어봐서 거의 30분 넘게 대화가 이어짐. 작년 말에 뽑힌 ITAR 쪽 다루는 매니저도 만나서 이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뭐 이런 잡담 함.

    올해 5월 초 – 2차 온 사이트. 실질적으로 일 할 곳에 가서 같이 일 할 팀원들이랑 반나절 인터뷰. 1차 온사이트에서 만난 hiring manager도 여기 와서 다시 한번 만남. 지금 acting manager와 미팅 시 현재 자기들이 major customer 하나밖에 없는데 customer inquiry는 너무 많아서 business를 키우려고 이 포지션을 오픈하였는데 지금 pain point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고, 내가 뽑히면 어떻게 customer inquiry를 prioritize하고 sales team을 푸쉬 할 지 대략적인 플랜을 말해줌. 이쪽 비지니스가 굉장히 B2B에 customer driven이고 거의 모두 NDA 하에 진행되어서 제품 광고가 어렵지만 SNS와 trade show에서 효과적으로 우리들의 장점을 어필해서 비지니스를 따낸 사례들을 말하고 내 링크드인 포스트와 내가 기획한 회사 홈페이지의 랜딩 사이트 몇개 보여줌. 마지막에 hiring manger와 밥 먹으면서 pricing strategy 말하고 다음에 무슨 trade show가는지 잡담 함. 난 언제쯤 이 포지션 finalize하는지 물어봄.

    지난 주 – 꼬박꼬박 땡큐 레터 보냈을 때 바로바로 답장이 왔었는데, 2주 지나도 소식 없길래 지난 주 금요일에 follow up 이멜 보냄. 어젯 밤에 답변 이메일 와서 내가 굉장히 interest한 candidate이나 내가 생각하는 연봉 레인지가(지금 110k 받아서 130 k- 140k 희망한다고 말했음) 그린카드까지 고려했을 때 자기들의 budget과 맞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뽑기로 했다고 함. 답신으로 그동안 고마웠고 다음에 만나서 커피 마시자고 말함. 두달 뒤 유럽에서 열리는 trade show에 서로 booth가 있음.

    떨어지고 나니 1차 인터뷰 후에 너무 붙을걸 당연시 해서 2차 인터뷰 때 너무 많은걸 말해준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어짜피 나도 이쪽 회사에서 굉장히 고급 정보를 하나 얻었으니 even이라고 생각함.

    외노자로 남의 나라에서 돈 받아먹고 사는게 힘드네요.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같은 마음이겠죠. 우리 모두 힘내요 ^^

    • 기다림 204.***.232.9

      미국와보니 고학력에 SKY나, 포항, KAIST출신들이 즐비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아주대 괜챦은 학교입니다. 스스로를 평가절하 하지 마시고(미국서는 학교 어느학교 출신인지 거의 상관없쟎아요) 미국서도 MBA마치셨는데 좋은 JOB 찾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

      • 코란도 96.***.221.189

        감사합니다. ^^ 한국에서 출신 학교는 지금에서야 크게 상관이 없는데, SKY같은 학교면 미국에서도 동문의 덕을 좀 볼 수 있을까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 리자몽 199.***.7.60

          안녕하세요? 외람되지만, 그런 덕은 바라지도 않고 경험해본적도 없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노력해서 올라간 자리가 더욱 값지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 성격상 한 몫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글쓴이님께서는 부디 본인을 스스로 폄하하진 마시기 바라요!

          • 코란도 96.***.221.189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으로 살려구요 ^^

        • ㅇㅇ 152.***.235.188

          동문 덕 저도 바라지도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경험해본 적도 없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임원이나되야 학벌 덕 볼지 모르겠는데 미국은 한국학벌 더더욱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 한국 174.***.0.218

      아주대 아닌 내가 다 화날라 그러네. 같이 고생하는 외노자로 자학은 맙시다. 원글님 얼마나 진취적이고 꼼꼼한지 글에 묻어남. 좋은 후기 감사하고 건승하시길.

      • 코란도 96.***.221.189

        지난번 어떤분 글을 보니 미국은 비자랑 영주권으로 외노자들 알아서 기게 만든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 맞는 말 같더라구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 172.***.137.169

      무슨 회사인지 여쭤봅니다. 무슨 회사이길레 애널리스트가 나오고 ITAR이 나오죠? product manager이신가요 지금 포지션이?

      참고로 저두 아주대에 삼성공돌이였습니다. 중간에 살짝 IIT다녀오고 지금 실리콘 밸리 대기업에서 SDE하고 있습니다. 적성애 안 맞아서 개발 않하고 이제 product manager로 가려고 합니다. 돈은 많이 받는데 이제 못하겠네요. 🙂

      • 코란도 96.***.221.189

        반갑습니다 ^^ 셋째 임신하니 전 이제 적성이나 이런것 보다는 이제 돈 많이 주는데로 가려구요 ㅎㅎ

        파이낸스쪽 애널리스트가 아닌 마케팅/프로덕트 애널리스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오프닝 포지션은 product manager였구요, 이 회사에서 이 포지션 타이틀이 제품군마다 있는데 130명 정도 있어요. ITAR 쪽 제품은 젯파이터나 미사일에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어짜피 이건 aerospace나 defense쪽 경력을 요해서 영주권 있었어도 전 끝까지 못갔을 거에요.
        제 친구가 MS에 다녀서 작년말에 리퍼럴 받아서 폰인터뷰 봤는데, 리퍼럴 받아도 영주권 없이는 온사이트도 못갔습니다. 큰 회사니 리퍼럴 받아서 오는 사람도 많은것 같더라구요.

        • 공돌이 218.***.30.147

          궁금한게 있는데 MS가 리퍼럴 받아도 영주권 없이 온사이트 못가는덴가요 ??

          • 코란도 96.***.221.189

            좀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전화 인터뷰에서 전 product manager 경력은 연관이 있지만 IT쪽 경력이 없어서 안된다라는 피드백을 바로 받았습니다. 같은 인터스트리 경력이면 더 높은 확률이 있었겠죠.

    • GC 76.***.127.228

      의외로 아주대 분들이 좀 계시네요.. 반가운 마음에 몇자 남깁니다.
      화이팅하세요!!^^

    • 아주공대 204.***.232.2

      아주공대가 어때서?!!! 아주공대 화이팅!!!
      아주공대 공대 학부, 삼성7년, 주립대 MIS, 현재 미국회사 7년차
      현재 한국회사부장오퍼받고 돌아갈지 말지 고민중… 아자아자 수원

    • 베이직장인 167.***.24.35

      아주대 정컴 나와서 MS 에서 일하고있는 1인입니다. 화이팅!!!

    • ㅍㅎㅎ 223.***.188.233

      아주대 나온 사람인데 전자 공돌 15 년하고
      미국에서 제 2인생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요.
      불안불안합니다만 나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성공후기 남길날 오면 좋겠네요
      모든 분들 화이팅이요

    • 호날두 75.***.185.224

      아주대 매우 좋은 학교입니다. 제가 수능을 칠 당시 아주대 특히 이과 계열은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았고, 지금도 매우 좋은 학교라고 알고 있는데 자학하지 마세요. 그리고 딴 소리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SKY 출신인데 미국에 와서 동문 덕 본 적 없습니다. 미국 대학원 입학할 때야 제 모교 출신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좀 있었지만 다들 살기 바빠서 가끔 커피나 한 잔 하는 여유 외에는 덕이라고 할 도움도 못 받았고요, 무엇보다 취업할 때는 미국 대학원에서의 퍼포먼스가 취업하려는 학교에서 고려하는 전부였어요. 글 읽어보니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인 것 같은데 분명 글쓴님의 진가를 알아보고 제대로 대우해주는 회사를 곧 찾으실 겁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