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전공 서적, 문서를 읽고 온전히 이해하는게 가능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듭니다.

  • #3283825
    ffdgs 112.***.200.161 1197

    영어권 국가에 산적은 없지만 국내파 치고는 영어 잘하는 편에 속하고 항상 원서가 옳은 길이며

    번역서 따위로 공부하는건 엉터리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되돌아보니 아무리 기술 문서는

    영어가 쉬운 영어라지만 세세한 표현들을 그냥 대충 어림짐작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번역서보다 배로 오래걸리는 원서인데 그런 세세한 표현들까지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려면

    5문장에 한문장 정도는 사전을 찾아봐야되니 이게 영어공부를 하는건지 공학 공부를 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문제는 그런게 반복되서 쌓일수록 긴가민가한 문장의 빈도가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는겁니다.

    특히 전혀 모르는 분야를 원서로 공부하면 오개념만 잔뜩 쌓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의구심이 드는게 나는 뼛속까지 한국어로 사고하는 사람인데 오르지 못할 산을 억지로 오르려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가면 어차피 최신 기술은 번역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영어에 익숙해지는수밖에 없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가서 열심히 원서 읽는다고 전혀 이해력이 더 높아질거같지도 않고 그냥 온전히 이해 못하면 못하는대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이해하면서 공부해야되는게 비영어권 사람들의 숙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가만히 174.***.14.56

      숙명 아님. 느는 사람둘은 눌어요. 글도 프로페셔널하게 잘 쓰고.

    • ㅇㅇ 112.***.66.112

      우선 노력해 오신 바에 격려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1. 언어를 마스터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글로 된 글도 어려운 글은 여러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지요. 심지어 유학생들도 계속 영어 공부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최신 학계에서 쓰이는 글들은 평범한 미국인을 가져다 놓아도 이해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언어적-문화적으로 타고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원어민 혹은 중학교 이전 유학자가 아닌 이상, 100% 원어민처럼 영어 구사 하는것은 힘들 것입니다. 문장 구사력, 유창함 등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적어도 전문성 있는 내용을 의사소통 할 수 있을 정도 까지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차, 환경차가 있으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꼭 이상한 트롤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런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의 댓글들은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 지나가다 50.***.45.35

      그렇게 열심히 하시다 보면 논문쓰실때 문장력도 좋아질 거라 봅니다.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겐 언젠가 다 Reward가 있죠.

    • Gogolo 69.***.205.30

      저도 공부할 때 열심히 하고 외운 거 같아서 한글로 찾아보면 더 깊게 이해하고 지금까지 영어로 공부한 거는 뭐인가 싶더군요 저도 영어 잘 하는 편이라 자신하지만 한글로 사고 한다는게 그렇더라고요

    • ㅇㅇ 14.***.231.36

      내가 보기엔 너의 영어 수준이 그정도밖에안되는거다 본인은 잘한다고 생각겟지만

    • A6 32.***.139.83

      그만큼 이해되면 님은 영어를 직역하는 수준은 넘은듯 짐작되네요.
      사전이 필요하면 웹스터 같은 영영사전을 써보십시요.

      한국에서 40이 넘어 미국에 이민온 의사 한분이 애벌린 텍사스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어떤 점이 제일 힘드시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 말이, 예를 들어 환자가 배가 아픈데, 쌀쌀 아프냐 뒤틀리며 아픈거냐 꼬인거 처럼 아프냐
      헛배가 부른거 처럼 아프냐 명치 끝이 아프냐 등등 그런걸 물어봐야 하는데 전혀 그런 표현을 말하지 못할때가
      가장 힘들다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원글이 원서에 적힌 글의 의미를 따지는데 많이 동감됩니다만 저로선 알수 없네요.

    • SFPD 72.***.246.93

      문제는 한글로 번역해놓은 서적을 봐도 답이 안나온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문용어들은 어차피 한글로도 이상한 번역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번역서 읽어봐야 더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어와 용례를 완전히 숙지하기 전까지는 원서든 번역서든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은 공부가 덜되었다는 것이지요.

    • 지나가다가 98.***.194.174

      먼저, 키워드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둘째, subtitle에 있는 주제들로 빅 픽쳐를 그리고,
      세째, 원서에 있는 그래프나 도식들을 모두 이해하게 되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겁니다.
      네째, 다 이해 하고, 알아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읽는다.

      일단, 영어 원서가 한글처럼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은,
      유학온지 얼마 안됐거나, 영어 공부를 좀 느슨하게 생각한것 같군요.

      만 4년 정도, 위의 방법으로 공부하면,
      Science/Cell/ Nature에 기재된 모든 자료들 그래프만봐도 무슨말하는지 이해 될겁니다.
      그땐 누워서 코파면서도 30분이면 다 이해될 수도 있어요.
      분명 좋은날 있을 거예요.
      우린 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자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