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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국가에 산적은 없지만 국내파 치고는 영어 잘하는 편에 속하고 항상 원서가 옳은 길이며
번역서 따위로 공부하는건 엉터리다 라는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되돌아보니 아무리 기술 문서는
영어가 쉬운 영어라지만 세세한 표현들을 그냥 대충 어림짐작으로 넘어가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번역서보다 배로 오래걸리는 원서인데 그런 세세한 표현들까지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려면
5문장에 한문장 정도는 사전을 찾아봐야되니 이게 영어공부를 하는건지 공학 공부를 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문제는 그런게 반복되서 쌓일수록 긴가민가한 문장의 빈도가 전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는겁니다.
특히 전혀 모르는 분야를 원서로 공부하면 오개념만 잔뜩 쌓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의구심이 드는게 나는 뼛속까지 한국어로 사고하는 사람인데 오르지 못할 산을 억지로 오르려고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가면 어차피 최신 기술은 번역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영어에 익숙해지는수밖에 없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 가서 열심히 원서 읽는다고 전혀 이해력이 더 높아질거같지도 않고 그냥 온전히 이해 못하면 못하는대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이해하면서 공부해야되는게 비영어권 사람들의 숙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