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삽하게 살자? 충실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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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254.11 1221

    저녁때 용돈벌고 다이어트할겸 동네 물류센터에서 하루 저녁때 퇴근후 4시간정도 의류 잡화품 박스들을 컨테이너에 싣는 걸 합니다. 처음 한두달정도 하고 살뺀후 그만둬야지하다 일주일 4일정도 하면 한달에 800 불정도 용돈이 떨어지는데 일도 숙달되어 벌써 반년째네요. 게다가 일자체가 남들하고 말안섞어도 되고 벨트 돌아가는 시스템에 맞춰 제가 혼자 조용히 일하니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도 되고 나름 좋더라구요.

    그. 런. 데. 간혹 앞선 근무자가 하던 컨테이너들에 가보면 이건 제대로 박스를 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지도 않고 균형도 안맞추고 게다가 아무렇게나 박스들이 바닫에 떨어져 있고 벨트위엔 수북히 박스가 쌓여 있을때가 잇어서 짜증이 날때가 있어요. 특히 앞선 근무자가 여자일때 더욱 그런경향이… 시간다될때쯤에 그냥 농땡이 치다 마무리한거죠. 이런 경우 후임자가 처음에 애를 먹습니다. 아니 그다음 사람 생각안하는 것도 이해가 안가고 마무리는 깔끔하게 해야하는거 아닌가 참 이해가 안가더군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어차피 잘한다고 보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파트타임으로 평생일할것도 아니기에 어쩌면 그들이 맞는 것일수 도 있겠다 싶습니다. 4시간중에 20분 휴식, 앞뒤 5분 이동시간으로 일하는 시간은 3시간 반인데 한 20분정도 막바지에 농땡이까지하면 ! 저도 이러식으로 해야하는건가 싶군요. 안하면 바보고 나만 피해보는거 아닌가싶기도 하구요. 관리자들도 별로 신경안쓰는 것같습니다 . 사람구하기 힘들어서 그런건가 싶기도하구요.

    • KoreanBard 204.***.13.250

      ‘얍실’ 하게 살아야 합니다.

      • 131.***.254.11

        그런긴 싫지만 그래야하는게 맞는거죠 이상황에선?

    • 벤제마 24.***.124.2

      포커스를 조정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에 적으셨듯, 생각할 시간도 되고, 운동도 되고, 또 돈도 되고.
      앞선 사람의 무책임한 행동이 저 세가지 목적에 해를 가한다면, 조치를 취하는 게 맞겠지요.

      • 131.***.254.11

        속되게 말해 앞선사람이 싸질러 놓는 걸 나도 안치우고 그대로 해나가면 별로 문제는 안되겠죠. 그런데 저 다음에 오는 사람은 그게 내가 싸놓은 거로 알거아닌가 그런생각도 들구요. 근무자교대 앞뒤로 5분정도 간격이 있어 대체로 누가 후임자였고 전임자였는지 알지는 못해요. 관리자는 알겠지만요..어제는 문득 근무자 실명제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죠, 누가 일했는지 컨테이너 밖에 근무시간과 실명을 적어놓으면 이런 도덕적 해이가 없어지지 않을까해서요. 그러다 문득, 일개 파트타이머가 뭐하러 이런 관리자 마인드의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그거해서 나한테 좋은게 없는데? 그냥 함께 좋은게 좋은거고 그냥 되는대로 굴러가자 모나지말고..이런 생각에 미치더라구요, 생각하기 좋은 잡이라 생각이 무지 많았음 ㅋㅋㅋ

    • Jj 184.***.179.88

      미국은 정직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면 정답입니다.

      근데 일주일 4일일하는데 겨우 800불 주나요? 아무리 파트타임이래도 영 벌이가 별로 안되네요. 시간당 10불 받으면 세금은 7.5프로 떼가나요?

    • Jj 184.***.179.88

      요즘 경제 잘나간다고 하지만 it/컴싸 분야아니면 다 그런 로우인컴직이라…성실하게 일하는 애들 찾기가 원래 힘든 미국입니다. IT도 인도 중국애들 줄어들면 좀 나아질려나.

      • 131.***.254.11

        흠 그래요. 특히 나이 젊은 20대 초 애들이 많은데 책임감이 별로…뭐 그래서 그 젋은 나이에 그런 노가다하는 일을 하는건지도.. 여러개 파트타임하는 애들 거기서 8시간 풀타임하는젋은애들도 많고…아줌마들도 있는데 확실히 나이있는 사람들은 조금 나은면도 있긴한데,,

    • 131.***.254.11

      시간당 15불 주네여. 제가 사는곳 최저임금이 9불이 채 안되요. 60일지났다고 50센트 올려주고 추가로 쉬프트 프리미엄 50센트 ㅋㅋ. 제 메인잡 끝나고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4시간 일주일 4일이예요. 주말포함해 24시간 돌아가고 오픈쉬프트가 많아 맘먹으면 얼마든지 추가로 일할수 있어 좋구요 일요일엔 추가로 2불 프리미엄얹어 16불줍니다. 그정도일에 손에 800불쥐면 전 해피합니다. 특히 사람상대안해서 좋구여 하루종일 앉아 일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니 혈당 혈압도 정상범주로,,

    • Jj 184.***.179.88

      원래 단순노동잡이 무념무상으로 도닦는 일들인데 모하러 이런데 글올릴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무념무상으로 도닦으면 창조적 생각도 떠오르고 건강에도 좋아요.

      • 131.***.254.11

        맞는 말입니다. 일한지 반년되니깐 자꾸 오너십 혹은 애사심? ㅋㅋ 뭐 그런게 생겨서 그런가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무념무상으로 가야할듯요.

    • ㅇㅇㅇ 174.***.38.220

      저도 하고 싶네요 그런일.. 지역이 어딘가요? 그런일은 뭐라 검색해야 되죠?전 버지니아인데..

      • 131.***.254.11

        보통 package handler라고 하면 나옵니다. ups, fedex혹은 리테일 물류센터 들에서 고용합니다. 메인잡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동네 사람들하고 부딪치지않고 메인잡과 충동하지 않고 원하는때 유연하게 원하는 시간에 일하는 걸 찾다보니 이게 최선인듯요. 저는 전국 체인을 갖고 있는 잡화점의 한 지역 물류센터에서 일합니다. 처음엔 좀 힘듭니다만 (그래서 시급이 좀 높구요) 하다보면 요령도 생겨 할만하구요 땀빼고 나면 상쾌합니다.

    • 착한분 174.***.15.98

      낮에 일하시고 힘드실텐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정말 착한분같아요
      근데 그 800불이 아마도 요긴하게 쓰일데가 있을테니
      꼬박꼬박 잘 모으세요
      저도 그렇게 생기는 돈들이 있었는데
      외식도 하고 좋은 옷도 사고 아이들 용돈도 팍팍 주고 했는데
      그 팔백불이 아쉬울때가 오더라구요
      아이들이 클수록 목돈이 크게 들어갑니다
      건강 꼭 챙기시고
      질문하신건 적당히 잘 섞어서
      충실에 기본을 두지만
      동료들과 대화도 무시 못하는게
      미국사회같습니다
      나만 내일 잘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미국친구들과 친해지면
      요령도 가르쳐주고 보스한테 나서서
      내입장을 설명도 해주고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건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누구든지 존중해주면
      본인도 존중받게 됩니다

      • 131.***.254.11

        감사합니다. 용돈이라고했지만 사실 아이들 대학등록금에 보태려고모으고 있는중입니다. 페이첵은 세이빙계좌로 직행. 어느분들 보기엔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년 모으면 한학기 등록금은 건지지 않을 까싶습니다.

    • ㅍㅍ 98.***.96.130

      파트타임 일하면서 세상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맘먹고 하세요.

      파트 타임이지만 열심히 잘 하겠다 하면, 좋죠.
      내가 땀빼고 열심히 일하고 기분좋으면 그걸로 된거에요.

      근데, 다른 사람은 왜 나처럼 열심히 안하냐? 자꾸 뭐라 하고 싶고
      그러면 나도 마음이 불편하고, 남들에게 인상쓰고 그러면 주위사람도 불편합니다.
      나만 열심히 해서 손해보는 것 같으면 나도 오늘 한번은 설렁설렁하고, 쉽게 쉽게 가세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데 안알아준다고 서운해하지도 말고
      넌 왜 나처럼 열심히 안하냐?고 뭐라 하지도 말고, 그냥 하시라고 조언드림.

    • Hihi 142.***.36.39

      꾀부리고 얍샵 하게 눈 속임 하면서 살면 언젠가 돌아옵니다. 그렇게 사는 애들 언젠가 뒤통수 맞고 발등에 크게 찍히더군요 옆에서 보니까… 자신에게 거짓말 하지 말고 성실히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