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진학 고민

  • #3225268
    123fffff 162.***.160.53 1579

    안녕하세요 졸업하고 알라바마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최악의 직장이지만 경험이 되겠거니 꾹 참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Pharmacy라는 새로운 꿈이 생겨서 도전을 해보고 싶은데 내가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어 용기내기가 힘드네요..
    Pharmacy를 시작하게 되면 최소 6년은 더 공부를 해야될 것 같아서 뒤쳐지는 게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미국에선 이런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걸 알지만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걱정이 계속 됩니다.
    근데 집안 사정도 딱히 좋지않아 걱정이 많네요.. 혹시 늦게 진로를 바꿔 시작하신 분들 계신가요?

    • 98.***.3.13

      33살이고 현재 6년째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3년전쯤 문득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도 재미있고 잘 하고 승진도 두번해서 밑에 직원도 40명 되고 괜찮지만 나중에 60~70살 되서 혹시나 좀더 치열하게 살지 못한거 후회는 안할까,, 그래서 3년전부터 매 학기 한 두개씩 일 끝나고 수업 듣기 시작해서 이제 의대 지원하려면 수업 두개 남았습니다. 그동안 결혼도 하고 첫째도 태어나서 어느덧 19개월이고 둘째도 와이프가 임신했고 걱정은 점점 쌓여 가지만 일단은 지원하고 합격한다음에 와이프랑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합격하고 8개월 공백기 있고 의대 4년 레지던트 3년이면 나이 40살이 되겟지만 시도해 볼만한 꿈인거 같아요.

      걱정마시고 젋으시다면 할수 있는거 한번 해보세요. 안되도 해봤다는게 의미가 있는거니깐요.

      • Yes 136.***.16.182

        이 분말에 동의합니다. 나중에 60 에 돌아보면 내가 왜 33 세 때 늦었다고 고민했을까 후회하게 됩니다.

      • 여기도 165.***.50.185

        대학동기와 같은시기에 유학와서 그 친구 전자공학석사 끝내고 갑자기 의대준비한다고 해서 걱정해던게 한 25년전 이었습니다. 난 그냥 엔지니어로 50대 중반으로 언제 짤릴까 걱정이지만 이 친군 늦어지만 지금 최고급차와 스포츠카 그리고 빌딩 집 렌탈홈도 있습니다. 돈 문제로만으론 엄청 부럽네요. 그치만 전 그래도 의사할수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 gv 172.***.12.170

      싱글이세요? 결혼하셨다머… 배우자분이랑도 상담을 해보셔아할듯요… professional school이란게 정말 학비도 많이들고 시간투자도 엄처어엉 투자해야해요…

      pharmacy 가 요즘 점점 안좋아져서. 학비는 론 받으셔서 하실건가요? 부모님이 서포트 해주시는건가요? 집에서 서포트 해주면서 약대 끝나고 님이 부모님께 여유있게 서포트 받은거 다시 못돌려드릴수도있어요.

    • 지나가다 100.***.114.8

      일 그만두고 학교다니는 순간부터 7~8년간 학비에 생활비 가족들 생계비용은 해결된다는 가정하에 준비하시는 거겠죠?
      거기에 공부하는 시간과 애들양육까지 돈이 해결된다고 해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포기해서 서포트해주지 않는한 시간이 안될텐데…

      차라리 그 기간동안 쓸 돈과 시간을 반대로 모은다고 하면 사업을 하든 뭘하든 차라리 세이브를 하더라도 노후자금은 마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일년에 7만불이상 들어갑니다.

    • 지나가다 76.***.195.119

      거기에 가족이 계시면 플러스 매달 생활비하시면 됩니다.

    • 이직 100.***.114.8

      단순히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택하는 기회비용적인 측면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약대갈경우에
      버는돈 0
      – 7~8년간 들어가는 학비 최소 60만불
      – 생활비

      약대 안갈겨우에
      7~8년간 버는 샐러리, 최소 60만불
      – 학비 0
      – 생활비

      생활비는 가든 안가든 똑같이 들어가니까 제외시키고,
      약대가게되면 70만불 버는걸 버리고 약대가서 학비로 못해도 60만불 손해보니까,
      단순히 학비만 손해보는게 아니라, 기회비용인 버는돈 60만불에 더해서 학비 60만불 해서 최소 120만불을 손해보는겁니다

      약대가서 돈벌어서 120만불 메꾼다고 쳐도 그 기간도 상당합니다.

      약대에 꿈이 있어서 가는건 상관없지만
      120만불이면 정말 큰돈입니다.

      의사든 변호사든 어느 분야든 그 분야에서 다시 또 경쟁입니다.
      그때 또 살아남을 자신 없으면 전공 바꿔서 다시 시작할건가요?

      집안 사정 좋지 않으시면 그냥 좀 더 공부하시면서 이직을 생각하세요.
      금수저들이 걱정없는건 사업이든 뭘하든 실패하든 다시 세컨챈스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근데 돈 없는 흙수저들은 사업 실패하면 평생 빚 짊어지고 갚으면서 살아야합니다.
      돈 없는 사람들이 타협하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 98.***.3.13

      저기~~~ 위에 의대 진학할려고 준비한다고 댓글 단 사람입니다. 와이프가 할려면 뭐든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열심히 돈모으고 있습니다. 의대 4년에 $500k 정도 되네요. 저와 와이프가 일년에 20만불 가까이 벌고 1년에 저축으로 대략 7~8만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못다니면 제 연봉과 보너스 13만불정도를 7년 못버니 $1.0M 손해이고 학비까지 하면 $1.5M 입니다. 이렇게 계산해서 7년에 $1.5M 손해 입니다. 10년이면 넉넉잡고 대략 $2M 가까이 되네요.

      의대를 나와서 레지던트 3년 그냥 생활비 번다고 치면 사실상 졸업하고 나와서부터 일년 2000 시간씩 일한다 치면 대략 일년에 $350k 벌겟네요. 8년뒤부터 $350k 벌기 시작하면 죽어라고 7~10년 일하면 브레이크 이븐은 되겟네요. 저는 돈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건 아니고 빚 다 갚고나면 가진 지식과 라이센스로 under served area 가서 일할 계획입니다.

      돈도 돈이긴 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거 같아요. 저는 캘리나 뉴욕같은 지역이 아니라서 20만불로 저축이 7~8만불 될정도로 삽니다 (1600 스퀘어핏 집값 모기지 1400불에 방세개 가라지 자동차 두개 딸린 집입니다). 저축 제외하고 와이프랑 저랑 둘다 401K 도 25%씩 넣고 RSU도 받고 여행은 한 두달에 한번씩 비행기 타고 가고싶은데 가고 사먹는거 그냥 먹고싶은거 사먹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살면 은퇴할때쯤에 얼마든지 충분히 돈은 많이 벌겠지만 제 삶에 만족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회사의 부품으로써 매일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 퇴근할때까지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정말 치열하게 일하긴 합니다. 그런데 퇴근하는 매일 삶이 다 쪼그라 든것처럼 스트레스 받고 퇴근하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게 힘들어서 3년전부터 열심히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 불업 12.***.173.106

      뭐든 계획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접근하시려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사실 본인이 직접 뛰어보고 살아남아보지않는 이상 그 직업이 자신에게 최적의 일인지 아닌지 먼저 알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백업플랜이 확실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1-2년 직업스쿨을 다니는게 아니라면(이마저도 많은 이들에게 사실 적은 부담은 아니죠) 6-7년 이상을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하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신중하게 접근하시는게 좋지않을까 싶네요.
      예전에 제 옆집에 꽤 근사한 호텔 수석 조리장으로 은퇴한 사람이 살았었는데 얘기하다보니 이젠 자긴 집 주방 근처에도 안간답니다. 1년에 한번 아내 생일날만 칼을 잡는다는군요. ㅎ 요리를 좋아했지만 업이 되다보니 나중에 그 일이 자기 천직인지 아닌지 모르게 그냥 근 40년을 그렇게 보내다가 은퇴하게 되었다더군요. 저도 이제 제 직업에 20년되었지만 과연 이 일이 제게 딱 맞는 일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울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처럼 새로운 기회를 찾아 움직일수 없는것은 이미 제가 책임져야할 식솔들과 은퇴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겹쳐 일에 집중해야 하기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님처럼 충분한 자산을 못모은 상황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보여집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신중히 접근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OMS 96.***.7.174

      거두절미하고 집에서 학비 대줄수 있는 형편이 아니면 가지 마세요. 의료 전문직도 똑같은 직장이고 직업입니다. “뭘 해도 지금보다는 낫겠지”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려는 분들이 보이는데 의대/약대 공부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돈의 반에반만 들여도 비슷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종은 얼마든지 있어요. 위에 의대 가신다는 분 처럼 확실한 재정적 서포트가 있고 목적의식이 있으시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글쎄요. 괜히 공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있는게 아니죠

    • 123fff 24.***.19.75

      글쓴이입니다. 정확한 나이를 밝힐 순 없지만 싱글이고 20대 중반입니다. 정말 진심어린 조언을 댓글로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 더 신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 되새기며 고민해보록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 71.***.76.164

      글쓴이는 분명히 ‘약대’라고 명시했는데,

      위에서 뚱딴지 처럼 ‘의대’ 끌어들이시는 분도 있네요…

      약대하고 의대는 전혀 다른 직종이고, 잡마켓 상황도 전혀 다릅니다.

      의대는 졸업하면 사실상 취업이 보장되지만, 약대는 보장 되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약사 공급과잉이라서…

      더군다나 유학생 출신이라면 약대는 안 가는 게 정석입니다.

      일단, 신분 문제가 해결 됐는지 부터 확인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