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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 생각하는게 같아서, 글도 잘 안보이는 것 같고, 리젝션에 대한 후기는 작성할 마음이 잘 안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번 주 금요일에 연휴를 앞두고 온사이트때 에스코트하였던 리크루터한테서 전화를 받고, 한 두시간 정도 착찹한 기분이 들어서 키보드에 손이 잘 안갔습니다. 지금까지 3천여장을 지원하고도 역시 회사의 간판따라 기분이 틀린가 봅니다.
우선 아마존은 탈락 시에는 피드백을 주지 않는다고 온사이트 인터뷰 전부터 이메일에 밑줄쫙 그어서 써놓던데, 그래도 저는 나름 피드백아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포지션이 알고보니 SDE2 여서, 결과적으로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Lack of experience) 말을 들었습니다.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해본 결과 아무래도 시스템 디자인쪽에서 죽을 쑨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해당 면접관도 높은 확률로 바 레이저였구요.
제가 그렇다고 시스템디자인에 손을 놓진 않았습니다. AWS쪽 Whitepaper 가 아마존이 시스템디자인을 어찌 하였는지 모범답안이 그대로 나와있기 때문에 Availability, Scalability 를 중점적으로 잠도 안자고 봤습니다. 다만, 제가 허당끼가 있는지라 제가 지원한 포지션은 데이터 통합과 플랫폼 서버를 위주로 공부를 했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조건 규모확장성만 들이파버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던거지요.
인터뷰가 문제가 아니라면 제 경력이 산업기능요원 2년 10개월 + 졸업 후 한국서 데이터베이스 연구원 및 풀스택 개발자 1년 6개월로 있던 경력 자체가 애매하다는 그 뜻 그대로일수도 있겠습니다. 거기에 2016년 이후로 쭉 백수상태였던 점이 또 이바지 했겠구요.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겠지요.
면접 떨어진거 곱씹어서 써먹을곳도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코딩부분에서는 확실히 강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SDE1 에 지원하면 포텐셜을 높게 살 수 있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In future” 라고 강조했던것으로 보아 한동안은 아마 지원하지 말라는 거겠죠 ^^;
저는 전형적인 한국인마인드라서 아마존같은 기업을 꼭 내손으로 만들어야지라는 생각보단, 아마존에 들어갔을때 나에게 비춰질 온갖 스포트라이트와 개간지스러움을 탐냈습니다. 떨어지고 나니 한 두시간정도는 멍하면서 참 아쉬웠지만, 끝내 받아들였습니다! 빠른 멘붕과 빠른 회복은 제 장기입니다. ㅎㅎ
그래도 제 커리어에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점은 아마존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떨어지고 나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어디에서라도 웹쪽으로 더 경험을 쌓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쌓였습니다. 지금 임베디드 엔지니어로 입사한지 한 달 정도 됐는데, 현 회사에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지언정, 계속 실리콘벨리나 오스틴쪽에 주니어 포지션으로 지원서를 매일 최소 열군데 이상씩 넣고 기다려볼 작정입니다. 한국에서 9개월동안 백수상태로도 미국에 취직을 했는데, 여기서 직장다니면서 준비하는것은 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제가 작년부터 이력서를 쓰면서 여기계신분들께 정말 염치없이 질문을 마구 쏟아냈었는데, 진심으로 여기 계신분들의 답변을 참고한 끝에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력서에 시민권정보와 주소정보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대뽀로라도 이력서와 어플레케이션에는 미국주소를 쓰라고 해주신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연락이 두배 세배로 늘어나서 한동안 취준하는 맛이 끝내줬습니다.ㅎㅎ
앞으로도 인터뷰 후기 꾸준히 올려서 취직준비하시는 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동지애를 함께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모두들 오늘도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