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 정말 너무해!!

  • #83530
    신혼주부 69.***.155.129 6495

    난 풀타임 직장인이고 남편은 현재 백수인데 난 퇴근후에 집에와서 살림하고 어쩌고 하느라고 녹초가 되고 저녁까지 직장에서 가져온 서류정리하느라 쩔쩔매는데 잔뜩 벌여놓은 설겆이 하다가 서류정리하다가 빨래돌렸다가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설겆이를 도우려고 하는 찰나 시엄니 하시는 말씀: 남자가 설겆이 하면 못써! 세상에~~~ 나는 정말 1인 몇역을 하고있는데 어쩜 그런 말씀을…그리고 둘이는 편하게 앉아서 TV보며 수다 떨고 나는 설겆이 끝나고 서류정리 마저 하다가 다음날 출근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잘 준비하러 들어가기 바쁘고…시어머니는 지금 잠시 방문중이시라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같이 살자고 하실텐데 정말 걱정이다…난 뭐야? 종이야? 난 너무 피곤하다.
    어떻게 하면 시댁과 같이 안 살수 있을까?

    • eb3 nsc 69.***.58.6

      막…화날라고 하는데… 시어머님께 사정 설명 하시고, 회사일 더 바쁜척 하면서…집안일을 좀 소홀히 하면 좀 안될까요?? 그럼 어머님이 좀 도와주시지 않을까요??? 당신 아들 시키기 싫으시면… 울엄마는 77세 이신데도… 그냥 움직이시는데요…그게 당신 건강에도 좋던데요… 아니면 돈으로 좀 어떻게 해 보시던가… 힘들어서 사람을 써야 겠다고 하던가… 그럼 안되나… 속상하네요.. 괜히 그렇게 한가지 한가지 쌓이다가 나중에 폭발하면 그땐 감당이 안되는데…

    • j 65.***.24.194

      결국은 남편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경우도 10년 전에는 제가 설거지를 하려하면 저희 어머니가 “나 있을 때는 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냥 무시(?)하고 계속 하니까 어머니도 특별히 뭐라 안하세요. 물론 집사람이 어머니 비위도 잘 맞추긴하지만요.

    • 아줌마 128.***.149.164

      저희 집도 위 j님과 같습니다. 지금은 특히 어머님 계시면 설겆이는 다 남편이 합니다. 어머님은 포기하신 듯… 그래도 저와 어머님 사이는 아주 좋습니다.

      어머님을 피곤하게 하시는 분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 세대에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보통 괜찮은 어머님이시면 괜찮게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우리엄마 며느리가 우리엄마한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짜증나고 그럴 때도 있긴 합니다. 그럼 어머님한테 왜 아들과 나는 차별하냐고 조금 장난스럽게 불평하면 어머니도 좀 더 조심하시는 듯 합니다. 우리 엄마가 오셔도 짜증날 때 많은 데 하고 생각하면서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 아줌 141.***.17.5

      헛, 어쩜 저랑 똑같은 입장에….
      열심히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밥 차리고, 설겆이 하고, 아기 목욕 시키고… 다~ 제가 합니다. (시부모님 방문중에만~)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안된다 하시며 신혼때 부들부들 떠시던 그 모습에 저 정말 놀랬었죠…. 아가 낳고서도 아가에 관련된 모든 일들도 제가 해야 한답니다. (기저귀 가는 거, 밥 먹이는거, 목욕 시키는거… 재우는거 등등 다~요)
      전 제가 이렇게 이상한 집에 시집올 줄 상상도 못했는데… 친정에는 걱정하실까봐 말 도 못 꺼냈어여. ㅜ.ㅜ

    • ㅋㅋ 144.***.172.78

      어쩜 우리집 얘기 하는줄 알았네요. 아직 아이는 없어서 원글님 보다는 좀 덜 하지만 가끔 내가 이집 하녀인가 아니 하녀 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돈도 벌어오니까) 제가 결혼해서 이렇게 살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가 이정도 하면 남편도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때문에 남편이 미워집니다. 저도 위에분처럼 친정에는 말도 못꺼냅니다. 남편이 조금만 신경써주면 정말 날아갈것 처럼 더~ 일할수 있는데 왜 그걸 못하는지.. 어찌나 여자 마음을 몰라주는지..

    • 에공 128.***.88.6

      시엄니가 넘 하셨네요. 아들이 일하고 며느리가 살림하면 그런 말씀하시겠지만, 아들이 집에서 쉬고, 며느리가 일하면 보통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가 직접 설겆이 하지 않으시나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212.212

      아니 아직도 많은 미시들이 이런일로 고통받고 있다니……
      남편과 시어머니를 이런사이트읽어보시게 유도하세요. 요즈음 70대 엄마들 얼마나 사고들이 화통하신데.일하는 며느리를 그리도 생각없이 대하시는지….ㅉㅉㅉㅉ 이글 읽으시는 마마보이들 j님의 현명하신 처신을 본받으시길.

    • 산들 74.***.171.216

      정말 힘드시겠어요. 남편분께서 집에 계시는 상황인데 오히려 시어머니가 아무소리 못해야하는 입장이 아닐런지…
      에구…정말 남편분께서 좀더 신경쓰셔서 시어머니 잘 구슬리고 도와주시면 좋으련만…며느리가 여우같아야 된다는 말보다는 실상은 중간에 있는 아들이 여우같아야 며느리와 시어머니 양쪽이 편한 법인듯 하네요.

    • 허허 198.***.89.9

      결혼 생활 란지 얼마나 되셨는지 모르지만, 남자가 자신감이 없어서 더욱 못 도와 줄 겁니다. 남편을 주눅들게 하지 마시고, 항상 사랑그럽게 하시고 믿어주세요. 그럼 남자도 정상인 처럼 도와 줄겁니다. 남자가 백수라고 하니, 마음이 아프군요.

    • 남편 63.***.72.11

      저랑은 상황이 반대였네요…. 저도 결혼전후헤서 2달간 백수였던 적이 있었는데, 물론 미국에서 결혼식 했구요, 결혼식 전으로 해서 한국에서 저희 부모님이 오셨었어요.. 짧은 일정에 저희 와이프가 아침을 준비했는데 저희 마눌왈, 부모님이 오시면 절대 부엌 근처에 얼신거리지 말라고, 평상시에 마눌이 요리하고 제가 설거지 하는데…..무튼 좀 틀리네요…. 요즘엔 한국에서 오신 여자분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여자보다 더 하네요…. 씁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