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은 포커게임입니다. 포커에서 가장 중요한게 내 패를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듯이 딜에서 가장 중요한게 “상대방이 먼저 조건 제시하게 하기 입니다.” 딜러는 항상 “너 얼마면 살래?”라고 물어보지만 대답하시면 안됩니다. 내 패를 다 보여주면 딜러는 자기 패가 좋으면 딜하고 아니면 안하면 그만입니다. 님은 이미 패를 보여줬으니 그거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최소한 하루는 딜에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딜러샾에 가십시요. 그리고는 조건만 맞으면 오늘 당장산다고 말씀하시고 가격을 달라고 하세요. 그것도 글로 쓰라고 하십시요. 뭐 형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메모지에라도 쓰라고 하세요. 절대로 먼저 숫자를 말하지 말고 “네가 물건 팔려는 사람이니 네가 먼저 가격을 말해봐라”하십시요. 만약 말 못한다고 하면 그냥 나오시면 됩니다. 딜러는 많고 차는 넘쳐납니다. 특히나 현대차 게다가 지금 쏘나타는 엄청나게 할인됩니다. 미리 웹사이트 carsdirect.com 같은 곳에서 원하는 사양의 시장가를 대충 파악하시고 거기서 10%정도 더 깍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할부하실거면 차값을 정하고 이자율을 결정해야지 한꺼번에 하면 계산 잘 안돼서 당합니다. 특히 “월할부금 얼마까지 낼 수 있냐?”같은 질문에는 “지금 장난하냐?”라고 딱 짤라 버리십시요. 내가 지금까지 차 3대 사면서 위 두가지 질문은 안 들은 적이 없습니다. 끌려가지 마시고 조건이 안좋으면 언제든지 나가서 다른 딜러한테 “오늘” 당장 살거다라는 자세로만 임하시면 성공하실 겁니다.
오늘까지 차 사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니 힘만 빠지네요.
차값 $14,000에다 세금, fee 하니 $15,600 입니다. 아무래도 비싼 가격인 것 같은데 안 깍아 준다고 합니다. 위에 소나타님 이야기 하니 불가능한 가격이라면서 그곳에 가서 사라고 합니다. 미국 온지 얼마안돼 협상은 첨 해봐서 이래저래 서투른 탓인지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힘은 힘대로 들고 남는 것은 없고….
오늘 날씨 참 좋던데, 가족들하고 어디 산책이라도 갈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