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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곳을 들락거리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서
다른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되고자 글을 씁니다.
(원래 성격상 이런곳에 글쓰는 체질이 아니라…좀 두서 없더라도 양해 바랍니다.)간략히 제 소개를 하자면,
박사후 경력 5년차이고, 나이는 곧 40대로 들어 갑니다.
(학부 및 박사 모두 영어권에서 한지라,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사회생활 하면서 영어에는 큰 문제 없다고 스스로 믿고 사는 일인입니다.)
현재 유럽내 반도체 회사에서 3년정도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반도체의 메카 (??)인 실리콘밸리로 취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굳이 워라밸이 좋은 유럽에서 왜 미국으로 오려하는지 물으신다면, 개인적인 소신과 추구하는 바가 미국과 더 잘 맞기 때문이라, 오지말라거나 왜오냐는 등의 의견 및 태클 은 미리 사양하겠습니다.)지난 5년간 미국 회사에 100번 넘게 지원을 하면서
여러번 좌절을 맛보며 미국 밖에서 영주권없이 잡오퍼를 받기가 힘들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껴왔습니다.
대략 100번이상의 지원가운데, 5-6번의 폰 인터뷰가 있었고
대부분 2차 정도까지 진행되다, 결국엔 비자 및 신분문제로 중간에 중단 되었습니다.
당연히 온사이트는 단한차례도 없었구요.
한 매니저는 말하기를 너의 실력이 괜찮아 보이지만, 사실 너에게 비행기 표까지 대주면서
온사이트를 부를 만큼 너의 경력이 그리 뛰어나 보이진 않는다, 혹시 너가 미국내라면 불러주겠지만서도.그래도 개의치 않고 저의 skill과 맞는 position이 보이면 계속해서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러다 올초 (2월)에 한회사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력서를 링크드인에 넣고 거의 12시간 만에 hiring manager (director)로 부터 전화 screening interview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 45분간의 전화 면접을 했습니다.
대부분 제 이력서내의 경력 관련하여 간단한 technical 면접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력서에는 사소한거라도 거짓 경력이나 자신의 경력을 너무 부풀려서 넣어서는 안되겠다 느꼈습니다.)그리고 1달 후 팀내의 principal engineer와 2차 전화 면접을 보았습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시간 잡기가 여의치 않아 거의 1달 만에 면접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름 상당히 유명한 분이셔서 긴장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막상 기술적으로 얘기하니 얘기도 잘 통하고 굉장히 부드럽게 면접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director에게 positive한 feedback을 주겠다는 언질도 살짝해주면서
좋은 분위기로 면접을 마쳤습니다.1주일 후, HR manager와 45분간 말그대로 behavior 면접이 있었습니다.
다시 2주일이 가량이 지난후 director와 30분 정도 전화 면접(non-technical)이 있었습니다.
왜 이회사에 오고 싶은지, 오면 어떠어떠한 일을 할것인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등등.
마지막으로 제 경력을 고려했을때 산호세에서 적정 연봉은
대량 base 160k-180k이고 여기에 캐쉬 보너스 20%-50% , TC 200k-240k 정도이다.
이 정도가 괜찮다면, 온사이트 면접을 부르겠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 판단되어 흔쾌히 예스를 했습니다.그리하여, 이력서 를 지원후 대략 2달만에, 처음으로 미국 온사이트 면접을 갔습니다.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되어 3명의 엔지니어와 1:1 기술 면접을 보았습니다.
점심은 director와 함께 1시간 정도 먹고, 그후 나머지 2명의 엔지니어와 1:1 면접을 보았습니다.
기술 면접은 대체로 회로에 대한것으로 보드에 그려가면서 문제를 푸는 듯한 방식 이었습니다.
정말 기초적인 지식(small signal analysis)부터 practical 한 거 까지 다양한 것을 물어 보더군요.
(학위때 Razabi 책으로 많이 봐서 면접전에 대충 skim하고 갔는데 나름 그래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1시간 동안 HR manager와 회사 이민 변호사와 처우와 비자 문제 관련하여 얘기한 후 면접을 마쳤습니다.기술 면접때 느낀거는 저보다 경력이 낮은 사람과는 좀더 쉽게 볼수 있었지만(나름 조언같은 것도 좀 해주고),
경력이 좀 있는 엔지니어들은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들을 했었습니다.
이러한 날카로운 질문에는 당황하기보다는, 질문을 좀더 clarify하는 쪽으로 유도하면서 풀어나가는게 도움이 되는듯 합니다.온사이트 면접 1주일후 written job offer를 받고, 다시 1주일간 negotiation을 한후 final offer에 사인을 했습니다.
negotiation을 하면서 처음에 제시한 조건보다는 적어도 10-15%이상 더 나은 오퍼를 받았습니다. (salary 및 relocation)그리고 최근에 O1비자 승인 받고, 이번 가을에 산호세로 갑니다.
(영주권이라는 큰 산이 남아 있지만, 잘 헤쳐나가길 바래야죠.)
아무쪼록 미국이나 미국 밖에서 구직활동 하시는 분들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