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석사과정 준비중인 학생인데, 제발 잘아시는분들 조언좀해주십시요ㅠㅠ

  • #2969375
    갈피 220.***.133.79 3364

    대구에 있는 지방 4년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중인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 어번대학교 기계공학과 복수학위제를 갈 기회가 생겼는데… 금전적인 문제와 여러가지 문제로 고민중입니다. 한국에서 학부 3학년을 마친 뒤 미국으로가서 어번대학교에서 1년을 마지막 4학년으로 수학하면 지금 대학교의 학사학위를 받고, GRE시험을 친 뒤 어번대학교 석사과정 점수를 만족하면 1년 더 공부 후 어번대 석사학위를 취득하는건데요. 등록금도 1년에 12000불로 엄청 싸고, 매달 900달러 정도의 용돈도 나옵니다. 근데 찬찬히 받는 돈이라고해도 2년 등록금으로 최소 약 3000만원정도 가지고 있어야되는데… 가정형편이 좋지 못해서 이정도 금액이 없습니다……
    그래서 친척들에게말하니 너가 정말 원한다면 땡빛을 내서라도 보내주겠다라고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제가 혼자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미국을 가본적이 없는지라 혼자서 고민을 해서 될게 아니더라구요
    엄청 좋은기회인데 가는게 좋을지, 아님 땡빚을 내서 무리하게 가는건 비추천인지 의견좀 듣고 싶습니다.
    지방대학교지만 학점은 4.3/4.5정도 되구요.. 4학년을 마치고 한국에서 바로 취업을 할 수도 있을 거같은데
    만약 오번대학교 석사학위를 딴다면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인생의 폭이 더 커지는게 사실일까요?
    인생선배님들 제발 한마디씩이라도 부탁드립니다…

    • 조언 158.***.212.202

      미국생활 10년차입니다. 여자입니다.
      제나이 24살… 혼자왔습니다. 저도 가정형편 어려워 편입한 대학에서 주는 돈 외로 온갖 친척들 돈 땡겨다 썼고
      마지막 졸업때 5천불정도 남긴상태에서 졸업, 2년에 걸쳐 일해서 다 값았습니다.
      미국회사에 취직해 7년째 일하고있습니다. 저희회사에 한국인 1명도 없습니다. 직원 1000명넘는 큰 회사입니다.
      미국올때 스타벅스에서 주문도 못했습니다.

      도전에 한표입니다.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제 생각입니다.

      1. 젊음에 도전하기.
      뻔한소리같지만 나이가 조금씩 더 들수록, 책임져야 할 것들이많아질수록 도전에대한 열정은 타협이 되거든요.
      글쓴이의 노력을 보아하니 유학이 실패할것같진 않습니다만^^, 만에하나 기대했던것만큼의 수확이 없을지라도, 행여나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늦지않은 나이일것임은 확실합니다. 해보세요. 더 넓은 세상에 나가보시길….공부외에 많은것들을 배우고 삶을 바라보는 눈을 높이고 좋은 어른이 되세요.

      2. 미국학교의 장점
      저같은경우는 미국에와서도 자금사정이 열악하여 학비내는게 어려웠어요. 근데, 그런부분에서 대처해 나가고 부딪혀보는것도 훗날 큰 도움입니다. 제 경험은.. 학교에 상황을 말했더니 학비를 다달이 나눠 낼수있게 해줬고요, 학교 유학생 도와주는 센터에가학교 알바도 구해봤고(보통 학교에서 알바를 구하면 학교통해서 소시얼시큐리티번호도 받아요), 알바도 해봤고, 인턴도 하면서 돈도 벌었습니다. 근데 어쨌든 그게 몇백불정도죠. 제 용돈정도 번거고요.
      학비는 그렇게 다달이 내는 옵션을 선택했고, 재학생이 되고나면 유학생이여도 장학금제도가 몇가지 더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마지막 학기도 다달이 내는 옵션으로 시작해서 몇천불안내고 학기시작했는데 중간에 돈이 없어서 못냈어요.
      그리고 졸업까지했는데 남은 돈을 못내서 결국 2년만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돈 안냈다고 제 오피티가 안나온것도 아니고 그것때문에 제가 직업을 찾는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3. 미국이란나라와 사람
      장점이건 단점이건 배울점이 많은 나라이고, 우리와는 생각하는 순서부터 다른 사람들입니다.
      문화적으로, 살아온환경이 이렇게 다르다는걸 몸소 느껴보세요. 개 힘들고 멘붕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워요
      이사람들의 사고방식. 이들은 어떤 문제를 두고 접근방식이 우리랑 달라요.
      이건 지극히 제 생각이긴 하나…..한국인은 일반교육자체가 정해진 답을두고 그 답을 풀어가는 과정을 배우는게 우리교육이고 우리 사고자체가 자꾸 답을 찾으려고 하는거면..
      여긴 시작을 “무”로 시작하는것 같아요. 학교때 학생들이 작업하는 방식을 볼때도 느꼈고,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더 잘 알겠더라고요. 진짜 웃기지도않은 질문에 생각들을 던지는데 결국 그안에서 꽤나 획기적인 방향을 찾아가더라고요.

      4. 언어
      언어는 10년이 지나도 힘들어요. 말은하죠. 근데 인정할껀 인정하면…..전 완벽해질수가 없어요
      예를들면 미국애가 아무리 한국에 오래살아도 우리가 말하면서 자연스레 나오는 숨소리나 탄식이나..뭐 그런 말은 아닌데 알수있는 감정들 있잖아요. 이런것까지 따라할수는 없듯……..저도 마찬가지에요. 영어는 하나 완벽할순없어요.
      그거 인정하고 나면 쉬워요. 왜냐하면 미국애들은 영어못하는 사람에 익숙해요. 여긴 이민자의 나라잖아요. 같은 학교에도 분명 내 옆에 미국애는 영어를 쓰지만 걔 엄마는 영어를 못할수도 있어요 ㅎㅎㅎ 이런경우가 사실 허다하고요,
      그러니 본인이 영어를 못해도 누구도 흉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근데 흉이뭐냐…..영어못한다고 말을안하거나. 노력안하는거…
      발표를 할 일이 있을때 되든안되는 크게 하다 안되면 웃기도 하고. 솔직히 나 영어가 너무 힘들다. 이해안되면 따로 설명해줄께. 뭐 이런식으로 위트있게 대처하는법도 배우며 연습하다보면……자신감으로 시작된 영어가 어느날 늘어있어요.
      물론 영어공부는 빡시게 해야한답니다. 그래도 말하는건 경험이고 시간이 걸리기에 하는말입니다.

      5. 도전할수 있는 인생의 폭
      사실 요즘 미국이든 다른 나라에서든 학위 석사 정도 가진사람들 꽤 있는걸로 알고있어요
      하지만 학위후든 석사후든 취업을 한 사람들은 드물죠.
      솔직히 미국은 취업하기힘든나람입니다. 행여나 취업한다해도 비자가 나올지안나올지도 사실 운에 맞겨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본인의 가능성정도는 볼수있지않을까요. 내 가능성을 보고나면 본인스스로 삶을 대하는 눈이나 폭이 달라져있음을 느낄꺼라 생각해요. 지금은 모르겠죠. 근데 그땐 알수있어요. 그럼 본인의 능력이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발현한다고 믿습니다.

      여튼 제 생각을 이 두서없는 문장들에 담아봤습니다.
      부디 좋은선택하시고 귀한 2017한해 만들어가시길 바래용~^

    • J.J 174.***.9.186

      미국 취업을 생각하신다면 당연할 일이나 한국에서 직장 잡으실거라면 빚을 만드시면서까지 미국에서 학위를 따셔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본인 빚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렇다고 윗분 말이 틀린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 맞는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확실하지 않으면 건너지 않는 주의라서요 저는.

    • S KIM 66.***.169.214

      윗분들 모두 좋은 말씀이십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실 생각이라면 오셔서 공부하는것이 정말 좋습니다. 다른나라의 문화를 접한다는것은 실제로 살아봐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땡빛을 내서라도 미국에서 공부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국으로 돌아가신다는것을 가정할때만 좋은것입니다.
      대학원 졸업하시고 미국에서 회사스폰받으면서 취업하시는것은 정말로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혹시 그런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앞으로 연봉10만불 이하 외국인에게는 H1B를 주지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언제 현실화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이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정치적인상황까지 고려해보면 앞으로는 결코 이민자에게 과거처럼 많은 기회가 열릴것 같지가 않습니다.
      어쨋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셔서 취업하실 생각이라면 인생의 폭을 넓게 만드는데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222 172.***.103.80

      미국 21 년 째 입니다
      대학 1학년 다니다 군대 갔다와서 미국에 어학연수 왔다가 학부로 편입, 그리고 석사, 박사, 까지..
      하다보니 세월이 10 년이 훨씬 넘어버리더군요.

      포인트는 뚜렷한 목표. “난 이게 하고 싶다. 이게 아니면 안된다” 가 아닌, 미국에서 졸업하면 나중에 취업 잘되고 지금 보다 훨씬 나을것 같단 생각을 갖고 계시면 미국행은 접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투자한 만큼 얻으시려는 마음을 갖고 싶으시면 실망만 더 크실수도 있으십니다.

      미국이 예전의 미국이 아닙니다.한국에 있는 회사들은 해외파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가 대기업 HR 에 있을때 해외파를 선호하는 곳은 S사 밖에없습니다. 해외대학의 학위보다 국내에서의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선 왠만해선 취업 또는 영주권을 얻기 힘듭니다. 아마도 졸업후 어쩔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 숫자가 훨씬 많을 겁니다. 아시겠지만, 트럼프 정부 이후로 더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결론으로, 이것저것 주위를 다 희생시키면서까지 난 이길이 아니면 안되겠다” 하시면 미국행이 맞습니다. 그러나 “가면 좋을거 같다” 란 생각이라면 아닙니다. 젊어서 도전은 아름답지만, 그 책임은 본인 스스로만이 감당하혀야 할겁니다

    • 하늘아래 72.***.136.174

      저 위에 ‘조언’님의 주옥같은 의견에 적극 공감.
      나도 도전에 한표.

      인생은 고생한 만큼 남는 것.
      그대가 여기와서 학업이나 생활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을때
      ‘조언’님의 말들이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됨.

      다만, 한가지 보태것은
      몸이 건강해야 됨.
      왜냐하면 보통사람이 하는 일의 두배몫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하기에.

    • LUCKY 63.***.73.50

      군대 문제 해결했으면, 미국으로 오세요.
      온김에 석사까지 할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가서 일하다 미국으로 다시 와도 되고,
      아님 석사 학위 나오고 OPT하면서 H-> 영주권 코스 밟아도 되고..

    • 부럽 142.***.54.146

      도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너무 부럽네요.
      3000만원…지금은 큰 돈 같지만 20대인 글쓴이가 평생 일 하고 먹고 살면서 3천만원 못 모을까요?
      막말로 미국 취업 실패해서 한국 돌아간다고 해도 한달에 평균 최저치인 200만원 월급 받아서 잘 아끼면 최대 5년이면 갚을 수 있는 돈입니다.
      전공 살려서 취직 잘 하면 더 금방 갚을 수도 있겠죠.
      제가 글쓴이 입장이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덤벼보겠어요… 살면서 원하는 부분을 얻는 데 아쉬운 소리, 그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백프로를 다 가져갈 순 없더라고요.. 도전할 수 있는 기회에 돈에 발목 잡혀서 포기한다면, 분명히 후회하는 순간이 올 거에요.
      도와 준다는 친척들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하고 도움받고 또 성공해서 갚아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앞날에 행운을 빕니다.

    • 어번대 석사생 68.***.99.211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학생을 또 보네요.
      무조건 오세요! 어번대학교 랭킹 명성 이런거에 너무 신경쓰지말고
      일단 새로운 세상 경험하세요!
      김ㅇㅇ, 남ㅇㅇ,정ㅇㅇ, 박ㅇㅇ, 송ㅇㅇ 학생들 다 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