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랫만에 보는, 깨인 눈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에 관한 글

  • #3357785
    oooo 172.***.31.210 672

    (출처:
    http://road3.kr/?p=20121&cat=118&fbclid=IwAR1xTImlklH9cj3NzLvHUlIxuB-24GA1XTwAoLfDvO6vOxFCTFf89Qtec9c )

    현실이 바뀌면 생각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어떻게 바뀌느냐이다. 현실에 걸맞게 생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현실에 맞서서 생각을 극단화시키기도 한다. 병자호란 이후 노론세력은 후자의 길을 갔다. 명·청이 교체되면서 동아시아 질서가 역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중화사상에 젖어 ‘소중화’를 자처했다.

    멸망한 명나라를 잊지 못하는 이들은 노론의 거두 송시열의 화양동(華陽洞)으로 몰려들었다. 이 곳에는 송시열이 효종의 북벌을 생각하며 울었다는 읍궁암(泣弓巖), 명나라 황제의 어필(御筆)을 간직한 환장암(煥章菴)이 있다.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가 쓴 ‘비례부동(非禮不動)’ 네 글자 옆에 송시열은 ‘대명천지숭정일월(大明天地崇禎日月)’이라고 적었다. 천지일월로 상징되는 세계가 여전히 명나라와 숭정제의 것이라는 뜻이다.

    송시열과 문하생들은 사라진 명나라의 연호 ‘숭정’을 계속 사용했고, 자신의 이름 앞에 제후국의 신하를 뜻하는 ‘배신(陪臣)’이라는 용어를 붙였다. 급기야 명나라가 망한 지 60년째 되는 1704년, 화양동에 명나라 신종과 의종을 모시는 사당 ‘만동묘(萬東廟)’가 세워졌다. 송시열이 죽고 난 뒤 이곳에는 화양서원이 건설되었고 노론의 핵심들이 대대로 원장을 맡았다.

    화양동은 중화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비들이 만든 판타지적 공간이다. 여기서 만큼은 현실에서 망해버린 명의 황제와 연호가 ‘건재’했고 여전히 명나라 천하였다. ‘망했지만 망하지 않은’ 이상한 나라를 위해 노론세력은 의례를 올리고 스스로를 중화의 계승자로 믿으며 자신을 기만했다.

    자기기만은 자기위안과 짝을 이룬다. 청나라에게 당한 굴욕감을 간직한 이들은 화양동에 모여 존주양이(尊周攘夷), 춘추대의(春秋大義), 대명의리(大明義理), 북벌(北伐) 등을 떠들었다. 명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압록강을 건널 능력도 없는 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입으로만 대의를 논하며 알량한 선비의 자존감을 달랬다. 그런 점에서 화양동은 노론세력의 자기기만과 자기위로가 교묘하게 결합한 소아병적 놀이동산이었다.

    만동묘 앞 계단. 경사가 급해 정면을 바라보며 올라갈 수 없다. 흥선대원군이 집권하기 전 부축을 받아 오르다가 묘지기에게 걷어차여 나동그라졌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물론 화양동은 정치적 기능도 수행하고 있었다. 여기서 노론은 대명의리니 북벌이니 하며 썩은 중화사상의 논리로 세론을 형성했다. 군자와 소인을 나누고 청류(淸流)와 탁류(濁流)를 갈라서 정치적 반대파를 공격했다. 북벌의 창끝은 단 한번도 청나라를 제대로 겨눈 적이 없는 공허한 ‘말’에 불과했지만, 그 혀끝은 당쟁의 비수였다.

    ‘반일종족주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중화사상이다. 담론의 주체가 중화사상에 찌든 노론세력이냐 민족주의에 경도된 좌파세력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양자는 기능적으로 동일하다.

    첫째 피해의식에 기반해 현실을 비틀어 버리는 자기기만이다. 노론이 명나라의 멸망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화양동에서 황제국의 신하 놀이를 하는 것처럼, 좌파 세력은 <군함도> 따위의 판타지를 현실로 받아들여 ‘강제징용’이라는 허상을 스스로 창조하고 맹신한다.

    더욱이 좌파세력이 주도하여 각지에 세운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날조된 사실에 근거해 있다. 망한 황제국의 연호를 쓰는 것, 거짓된 허상과 동상을 세우고 의례를 수행하는 것은 모두 자기기만이다.

    더구나 현재 집권세력은 무역분쟁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 사이 힘의 차이를 현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중화론자의 북벌이 공허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청과 조선 사이 힘의 격차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정부가 대책이랍시고 쏟아내는 것들은 거의 모두 실효성이 없는 헛발질이다. 하나하나 지적하기도 귀찮다. 문재인 대통령이 외친 ‘자력갱생’ 이 한마디가 현정부의 ‘초현실적 현실감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언론은 한발 더 나아간다. <한겨레>의 성한용 기자는 칼럼에서 “강자에게 힘이 있다면 약자에게는 깡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깡도 보통은 넘는다. 당분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한겨레 7월15일)”고 썼다.

    확실히 글로 먹고사는 사람은 다르다. 노론 세력이 외친 존주양이(尊周攘夷), 춘추대의(春秋大義), 대명의리(大明義理), 북벌(北伐), 문재인의 자력갱생을 모두 합쳐서 딱 한글자로 줄이면, ‘깡’이다. 노론과 성한용에게 현실적 힘의 차이는 중요치 않다. 오랑캐놈이나 왜놈이나 그저 ‘깡’으로 싸우면 된다.

    둘째는 자기위안의 정신승리이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태종에게 세 번 무릎 꿇고 아홉 번 절하는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를 했다. 이 판국에도 노론세력은 여전히 청나라를 오랑캐 취급하며 자신들은 소중화를 자임했다. 이렇게 자아를 과잉시켜야 자신을 위로하고 정신승리를 할 수 있다.

    지금 좌파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문재인의 으름장, 이순신의 12척 같은 문재인의 패드립, 민주당 의원 최재성의 의병타령, 민정수석 조국의 죽창가 등 모두 자아의 과잉이다. 일본이 별 것 아니거나 우리가 맘만 먹으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똥배짱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언사들이다.

    셋째 중화사상이나 반일종족주의나 내부의 적을 제압하는 전가의 보도이다. 지금 좌파 언론과 대깨문들은 한일 무역분쟁에 있어서 한국정부의 외교적 실책과 국제사회의 규범, 현실적 힘의 차이 등을 거론하는 사람에게 토착왜구, 친일파라는 낙인을 거침없이 찍어댄다. 최근 유시민은 방송에서 “아베 편드는 분들, 동경으로 이사 가시든가”라고 막말을 내뱉었다. 현실을 지적하면 ‘아베편’이 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서 배제해야할 ‘이물질’이 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민주당, 좌파 언론과 시민단체, 대깨문까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청산(淸算)’이다. 노무현 때는 역사를 청산하자더니 이제는 적폐를 청산하잔다. 본인들 뇌내망상에서 창조한 순수한 상태를 기준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이 ‘기준’은 정작 본인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일본상품 불매운동과 자력갱생을 외치면서도 박영선 장관의 도쿄 아파트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요타렉서스 앞에서는 침묵한다. 조선시대에 호의호식하던 고관대작들이 당쟁 때는 스스로를 청류(淸流)라 부르고 반대파를 추잡한 탁류(濁流)로 매도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청탁(淸濁)을 가늠하는 기준이 중화사상에서 민족주의로 바뀌었을 뿐이다.

    2017년 출간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문재인은 “조선시대 세도정치로 나라를 망친 노론 세력이 일본 강점기에 친일 세력이 되고, 해방 이후 반공이라는 탈을 쓰고 독재 세력이 되고, 그렇게 한 번도 제대로 된 청산을 하지 않았기에 그들이 여전히 기득권”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엉터리 역사 서사를 믿고 있다는 한심스러움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노론과 가장 닮은 정치세력이 누구인지는 짚고 넘어가자.

    중화에 찌들어 자기기만과 정신승리, 당쟁을 일삼다가 나라를 망친 자들이 노론이라면, 반일종족주의에 결박되어 꼭 그 시절 노론처럼 행동하는 자들이 바로 지금의 집권세력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와 대깨문이야말로 노론의 적통인 것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대깨문들은 한일무역분쟁 및 징용과 관련된 법원판결에 대해서 자신들이 얼마나 상식으로부터 벗어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모른다. 민족주의의 악성변종이라고 할 수 있는 반일종족주의로 현실을 왜곡하며 눈뜬 봉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민족주의에 찌든 한국사회를 향한 한 역사학자의 일침은 그대로 인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민족주의 패러다임은 한국의 지적 삶을 너무나 깊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여타의 가능한 역사 해석 방식을 모두 어지럽히고 포섭하며 또는 실제로 말살시켰다. 사회단체와 계급, 정치적, 문화적인 운동, 정부나 여타 기관, 개별 인물, 소설, 시, 영화, 학문, 심지어 사상 자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제가 근시안적인 민족주의적 렌즈를 통해 조사된다.

    이렇게 해서 가치가 매겨지고 유죄 판결이 내려지고 영웅과 매국노, 희생양, 가해자들이 지명된다. 그것은 역사가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까지도 통과해야 하는 협소하고 용서 없는 문이다. 감히 민족주의적 틀 자체의 적절성이나 정당성에 도전하는 역사 해석은 물론이고, 그 틀 바깥에 있는 역사 해석은 어느 것이나 증거에 관계없이 사소한 것으로 무시되거나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징벌 받는 일이 빈번하였다.”

    약 20년 전 글이지만 지금 한국 사회의 모습을 정물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위 인용문은 하버드대학 한국학 연구소 소장을 십여 년간 역임한,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학계에도 잘 알려진 카터 에커트(Carter J. Eckert) 교수가 쓴 글이다. 지금 한국의 좌우파와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미국의 역사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민족주의는 분명히 정상이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에커트의 지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사회는 식민지 말기 징용과 위안부, 1965년 한일협정 및 청구권, 최근 한일간 무역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일관계와 역사적 사건에 ‘민족주의적 렌즈’를 들이대고 사실마저도 ‘용서없는 문’으로 내몰다가, 마침내 그 ‘사실’과 사실을 주장한 사람에게 도덕적 징벌을 가하고 있다.

    사실로 편견을 깨뜨릴 수 있다면 훌륭하다. 편견에 따라 사실을 재단하면 비루하다. 그런데 편견과 다르다고 사실을 욕한다면 이건 광기다. 중화사상의 광기가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었다면, 반일종족주의의 광기는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다.

    재앙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 지나가다 50.***.32.214

      일본놈이라 한글, 영어도 잘 모르나 보네. 옆에 POLITICS로 가시라.

      * New York Times (7/15)
      Japan Cites ‘National Security’ in Free Trade Crackdown. Sound Familiar?
      https://www.nytimes.com/2019/07/15/business/japan-south-korea-trade-war-semiconductors.html

      • AAA 68.***.29.226

        자신과 다르면 일본놈이라 매도하고 들이댈게 없어 북한방송을 들이대는 이 병맛…
        참신한 병 신일세…

    • 지나가다 50.***.32.214

    • 뭐지 27.***.218.146

      결국 매국해서 어딜 감히?! 일본제국 심기 거드리지 말라는거네 ㅋㅋ 일단 잘 알아들었다 ㅋㅋ

    • AAA 68.***.29.226

      근래에 보기드문 통찰력있는 원글^^
      (문빠들은 전혀 탑재못하는 논리)

      문재인과 주사파(NL, PD), 그리고 개념없이 올인하는 문빠들의 짓을 보자면…

      1. 일단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적폐, 토착왜구란 병 맛 신조어를 만들어 총공격.
      같은 동족이고 나발이고 죽여없애야할 적으로 만드는 주사파 특유의 적개심, 잔인함, 비열함.
      자극적인 단어에 선동된 불쌍한 문빠들…조금만 의견이 다르면, “토착왜구세요?”~
      사실 본인들 족보를 보면 노비내지는 친일파 조상으로 점철…
      민정수석이란 색히는 반외세 반봉건, 100년도 지난 죽창가를 버젓이 지 SNS에 올리며 계급간 투쟁을 선동하는 패기.

      2. 북한이 핵위협하고 중국이 사드보복해도 무한한 참을성으로 견디다가, 직전 정권에서 합의한 내용을 뒤엎고, 그에 열받아하는 일본에 바로 선전포고하는 주사파들.
      일본 경제피해 1300억, 한국피해 43조 예상되지만 민족좌경화를 이루어 다같이 못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그까짓 피해쯤은 가뿐히 무시. 물론 이 예상이 틀리고 피해가 적다면 좋지.
      잘못은 지들이 저질러놓고 뒷막음과 싸움은 무지한 국민들이 해야하는 골때리는 상황.
      대가리 나쁜 보스를 두었을때 수족들이 고생하는 전형적 그림.

      3. 일제 35년보다 더한 수천년 한민족 살육의 역사를 가진 중국에는 못붙어 먹어 안달인 주사파 정권.
      그와 더불어 동족상잔전쟁을 일으킨 북정권이 혹시라도 무너질까 노심초사.
      동맹인 미국에게도 개겨가면서 김정은과 핵 보호. 트럼프는 문재인이 어떤 인간인지 이미 파악하고 독자노선.

      4. 미국에 패싱, 유럽에서 왕따, 북한에 개무시당하면서도 또 일본과의 전쟁을 벌이는 초보외교정부 문재인.
      그 와중에 간경화 외무는 생뚱맞게 아프리카 순방 떠나는 개 깡.

      이렇게 얘기하면 이명박근혜때보다 낫다라는 문빠들의 어이없는 주장. 강도지만 살인자보다는 낫지않냐는 거와 같음.

      주사파의 기본노선은 계급, 지역, 계층간 대립 반목을 끊임없이 유도하고, 동시에 일본과의 대립으로 억지로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정권유지와 동시에 궁극적으로 미군철수, 종전, 고려연방제를 통해 공산화하는데 있다.
      단 한번도 이 노선이 변한적이 없음. 그야말로 개 돼지같은, 생각없는 문빠들은 여기에 노도되어 같은 국민을 헐뜯고 욕하는데 혈안이 되어 일본과도 동족과도 싸우고 있음.

      • 조선사설 149.***.7.28

        [사설] 총선 날만 기다린다는 ‘비호감’ 한국당의 착각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17/2019071703557.html

        한국당이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30대의 정당 호감도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 연령층은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도 제대로 된 변화를 못 보여준 한국당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 것이다.

        직전까지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의원은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밖에서는 지금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틀렸다는데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계속 그렇게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나 하고 자빠져 있어라.
        지난 지선에서 참패했으면 반성들을 해야지, 내년에 니들 완전 궤멸이 눈앞에 보인다.
        오죽하면 조선이 참다참다 니들 걱정을 해주겠냐.

        • AAA 71.***.181.1

          네, 다음 돌대가리…

          내 글에서 단 한번도 정당이나 총선따위 국지적 주제를 얘길 한적이 없다.
          하여튼 문빠들 논점 없기는…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