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펌에서 빅포.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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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딧 172.***.186.115 949

    저는 오딧인원 70명정도 되는 작은 펌의 시너어 3개월차입니다. 어제 빅포중 한군데로부터 전화로 오퍼를 받았는데 권하는 포지션이 스텝1이네요. 8월에 스텝2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봉은 더 깍여서 와서 일단 지금 받는 연봉까지만 좀 맞춰 보는 걸로 다시 얘기해보라 하고 밤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안그래도 둘러 둘러 온 커리어인데 또 처음부터 시작하려니 나이도 많은데 이거 리젝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학부때 모든 빅포에 다 지원했지만 낮은 학점으로 떨어졌는데 감격스럽게 붙은 점. 또한 가진 거라고는 CPA 라이센스 하나에 외모도 별로 위에서 언급했듯 나이도 많은데 황송하게 받아 들여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지금 회사에서는 소처럼 일 잘하는 걸로 좀 인정은 받고 있습니다. 면접때는 절대로 안 드러나는 면모이기는 합니다. 암튼 윗분들이 저한테 다른 애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일을 별일 아닌듯 꾹꾹 해 내서 참 믿음직 스럽다고 막 칭송하십니다. (참고로 저 여자입니다.)

    그리고 다른 빅포 오피스 면접이 일주일뒤에 잡혀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더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제 면접 본 빅포는 어제 면접보자 마자 바로 전화가 와서 레터 쓸까 한다 빨리 진행하고 싶다고 하네요.

    만약 제가 오퍼 어쎕하고 오퍼레터까지 받아서 싸인해서 보내고 미안하다 다른 빅포에 더 좋은 조건으로 붙어서 못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나요?
    구글해 보니 계약서 쓰기 전까지는 취소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거 한국인의 정서상 이러면 정말 상놈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있으시거나 빅포의 매니져 분 계시면 고견 부탁드립니다.

    • 107.***.70.86

      연봉은 모르겠지만 포지션 높혀 갔다가 적응 못하거나 어리버리 하면 이슈가 될수도 있어요 차라리 그냥 일년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적응기를 갖고 시니어 승진 하시면 될듯하네요. 왜냐면 하실 일들이 많이 다를거예요 로컬하고는 그리고 평가도 칼 처럼 냉정하고요 대신 잘하시면 보상은 로컬하고 비교 불가입니다

    • 11 24.***.87.12

      매니져는 아니고 시니어인데요… 윗분이 말하신것처럼 시니어인데 어리버리하시면 얄짤없습니다. 평가도 칼 같구요. 물론 처음왔으니 시스템이나 어드민같은건 잘 못할수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니어에게 스태프가 할일을 주진 않습니다. 정히 스태프로 가는게 그러시면 지금 일하시는데서 몇년 더 하시고 다시 도전하시면 시니어급으로 오퍼 올것 같네요. 스태프가 하시는 일은 아시겠지만 음식오더 외에 자질구리한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거 하실려면 나이도 있으시며 좀 짜증나실거에요…빅포는 매년 사람이 부족하니까요. 제가 볼땐 몇년 거기서 더 하시고 다시 도전하세요. 스태프도 괜찮으시면 가셔도 되구요.

    • expwc 198.***.65.197

      음…
      제가 겪은 바로는, 어차피 어쏘로 가던 시니어로 가던 아님 시니어로 승진을 했던, 첫해 평가가 좋게 나온 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차피 빅포에서 시작을 했건 이직을 했건 첫해 평가가 좋기는 정말 힘듭니다.
      어쏘1 이라던가 시니어1, 아니면 이직 후 첫해 말하는 겁니다.
      이게 매니저들 시니어들이 평가를 하는데
      대부분 오피스에 이미 그 년도별 승진 대상자들이 따로 어느정도 정해진 분위기라
      그에 맞춰 평가 몰아주기 같은 것도 있고
      몇 비지시즌 으쌰으쌰 같이 한 사람들 연차 쌓인 사람들 제치고 1년 차가 평가를 잘 받아내기는 어차피 힘듭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포지션 낮춰 가는 거 반대 합니다.
      어차피 “적응기” 라는 훌륭한 핑곗거리도 있으니, 저라면 직급 맞추고, 연봉은 무조건 올려서 카운터 하겠습니다.

      그래서 적응 잘 하시고 대박치면 그게 더 좋은거고
      아니라면 그냥 본전치기 하는거니까요

      저라면 직급 연봉 낮춰가면서 까지 들어가진 않겠습니다.

    • 개똥천사 71.***.162.86

      일단 오퍼레터 싸인했다 취소하는건 자살행위고요

      직급은 그렇다치고 연봉 낮춰가는건 이해가 안되네요. 그렇담 직급도 연봉도 낮춰가는 마당에 이쪽에서 급할 것 없잖아요?

      연봉 낮추는건 안되겠다. 지금연봉보다 5프로정도만 높게준다면 바로 담날 싸인가능하고 동일연봉으로만 해준다면 고민좀 해보고 다음주에 답변 주겠다

      이렇게 하세요. 십중팔구 현재연봉보다 5프로 올려줄겁니다. 만일 안올려주면 걍 버리세요. 그 5프로도 아까워하면서 뽑는거라면 가서 직싸게 고생합니다

    • Dhsks 174.***.15.183

      가면 어리버리할꺼같은데요

    • canne 72.***.78.116

      빅포 매니저는 아니지만… 저라면 내가 빅포에 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물론 빅포가 주는 네임벨류나 맡아서 하게 될 일이 좀 더 컴플리케이해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어서, 매니저가 되고 나서 인더스트리로 나갈 생각이라면 빅포가 더 나은 옵션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승진해서 파트너가 되는 게 목적이라면 지금 있는 펌에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수 도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Good luck!

    • 빅포 67.***.99.205

      지금 로컬 펌에서 이년 일하셧나요? 그러면 이년 돌아가는 것이네요. 삼년걸리셧으면 삼년 돌아가시는가구요. 보통 일년은 낮춰가는게 보편적인데 이년 낮추는건 좀 그렇네요. 익스터널 오딧이면 이제 비지시즌 시작할텐데 가자마자 적응할 시간없이 개고생 하시고, 연봉깍이시고 이년 돌아가시네요. 저같으면 staff 2 로가서 시니어 내년에 가는거 아니면 힘들겟다 말하시는게 좋고, 다음 빅포 기다리시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같으면 그렇게 오퍼온거에 대해 offended 될거 같습니다. 차라리 시니어 일년더 하시고 시니어 1 으로 오시던지 최소 스테프 2 가 맞는거 같습니다.

    • ddd 69.***.48.66

      안녕하세요? 회계경력 20년정도의 경력입니다.
      지금 시니어 이시면 스탭으로 가시는 것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스탭으로 가시면 고생 많이 하시게 됩니다.
      그게 두려우셔서 적은것이면 가지마세요. 가셔도 내가 왜 옮겨서 이고생이야..하고 후회 하실수도 있습니다. 빅포경력이 필요하신 거면 연봉 그리고 지난2년의 시간 과감히 버리시고 가세요. 2년은 차후에 보상 됩니다. 로컬에서 현재 인정받으시니 잘 풀리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빅포에서 잘 되는 확률이 더 넓으니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 빅포오딧매니져 199.***.253.101

      현 빅포 어딧 매니져입니다. 여러 레벨 (A1, A2, S1, S2)의 다양한 로컬펌들 출신 experienced hire들과 일을 해 본 결과 개개인이 아무리 특출나고 뛰어나더라도 1. 빅포내 audit methodology 나 documentation이 상당히 다르고, 2. work load나 하는 일의 complexity가 이전 로컬펌들 대비 높고, 마지막으로 3. 상사들의 expectation이 이전과 다르고 되려 일 잘한다고 칭찬받던 상황이 아닌 “저 스탭은 일을 잘하려나?”하고 반신반의 하며 상사들이 리뷰/평가를 할 확률이 크기때문에 실제로 1-2년내에 바로 적응하는게 쉽지 않을 확률이 크다 생각합니다. 특히 시니어 레벨에서는 빅포내에서 이동해도 가끔 methodology가 달라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요즘은 2년차 어쏘들조차 작은 클라이언트/프로젝트내 인차지를 시키기도 하는데 만약 senior같이 무턱대고 레벨 맞춰갔다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되려 일이 꼬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인다는 얘기는 PA계시니 알겠지만 평이 안좋다보면 점점 안좋은 팀/프로젝트에만 들어가고 고생대비 뭔가 배움을 얻기도 힘들고 점점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위치에 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고로, 저라면 차라리 연차는 낮추되, 연봉은 최대한으로 맞추고, recruiter나 hr을 통해 얘기해서 혹시 나중에 빨리 적응하고 평가 좋으면 진급을 그에 맞춰 이르게 하는 방법은 없는지를 알아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돌아 오셨다 얘기하셨는데 뭐 PA는 워낙 돌고돌아 온사람도 많고 저와 같이 군복무까지 마친후 ‘마찬가지로 돌아돌아’ 온사람도 괘 되기에 본인만 괜찮다면 전혀 아쉬울게 없다 생각됩니다!

    • 오딧 172.***.186.115

      원글) 선배님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선배님들 말씀듣고 연차를 올리는 것. 샐러리를 맞춰 주는 것. 시작 날짜를 최대한 늦춰 주는 것 (제가 인차지로 있는 팀에 스텝이 갑자기 사직서를 내서 ㅜㅜ) 을 에취알과 네고 했습니다.
      어제 밤에 이멜이 왔는데 샐러리 맞춰 주겠다. 시작 날짜 니가 말한 것 보다 일주일 더 늦춰 주겠다. 니 생각이 기특하다. 그런데 연차는 그냥 우리가 말한 대로 들어 와라. 그게 너한테 좋다. 이벨류에이션때 너가 뛰어 나면 시니어로 점프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오퍼 레터 빨리 찍어 줄께. 라고 합니다.
      다른 빅포 오피스 면접도 사정을 말해서 당겨서 어제 만났는데 여기는 굉장히 절차를 밟고 여유가 있어 보여서 오퍼가 늦어 질 것 같더군요.
      그냥 서두르는 그 빅포 오피스에 들어 갈까 합니다. 서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시작 날짜 늦춰 준 것도 고맙고 샐러리도 부른 것 보다 더 줘서 또 고맙네요.
      이게 저에게는 빅포 입성 마지막 기회같아서 더 늦기 전에 그냥 들어 가려고 합니다. 나이에 쫓겨 결혼하는 심정이 이럴까요? ㅎㅎ
      전화인터뷰 통틀어 지난 한 달 반동안 인터뷰만 열 번 이상 봤더니 인터뷰 말만 들어도 이가 갈립니다. 향후 십년은 인터뷰 안 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냥 이 회사 들어 가서 영원 무궁토록 번성하려구요. 지금 회사에 사직서 내는 게 숙제입니다. 어디 테러 폭탄 던지는 느낌입니다. 이미 너무나 많은 스텝들이 관뒀는데 하이어 못한 상태로 비지 시즌 맞아서 지금도 아비규환인데 하아…
      주옥같은 말씀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1 174.***.146.70

      축하합니다. 돈이라도 더 받으셧으니 다행이고, 그냥 천천히 일 배우시면서 올라가세요~ 오퍼 래터 받고나서 정햐지면 이주 노티스 주시면 될듯요, 님 깨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님 가셔도 잘 돌아가는게 회계법인입니다. 지금 남 걱정 할때 아닙니다, 여지까지 돈 많이 벌어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