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콕 유엔 사무차장, ‘대북 지원, 제재대상에선 제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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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inghuman 12.***.211.18 183

    북한을 방문 중인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구호조정관이 11일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이필요하다는 매우 분명한 증거가 있다”며 관련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최고책임자인 로우콕 차장은 이날 트위터와 유엔 웹사이트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지난 9일 평양 도착 뒤 황해남도 은률군과 신천군 등 북한 남서부 지역을 돌아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로우콕 차장은 “우리가 다녀온 곳을 포함해 농촌 지역 아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깨끗한 물이 없어 오염된 물을 쓰고 있다”면서 “또 북한 아동 중 20% 정도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우콕 차장은 또 “현지 병원도 방문했는데, 현재 유엔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었다”며 “결핵환자가 140명이나 됐지만 치료제는 40명분밖에 없었다”고 전했다.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지원 자금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유엔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우콕 차장은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북 인도적 지원의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과 관련한 유엔의 제재대상에선 제외돼 있다.

    그러나 유엔 관계자들은 “제재 때문에 구호물품 수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던 상황이다.

    게다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자금 부족을 이유로 작년 11월 북한 내 탁아소 아동들에 대한 영양지원 사업을 중단했으며, 올해의 경우도 ‘우선지원사업’ 예산 가운데 10% 정도만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로우콕 차장은 방북에 앞서 9일(현지시간) CNN에 기고한 ‘난 왜 북한에 가는가’란 글에서도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해 세계가 북한을 주목하고 있지만, 북한의 엄청난 인도적 위기는 간과돼왔다”고 지적했었다.

    로우콕 차장은 기고문에서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다음 끼니를 해결하기 힘든 북한 사람들에겐 더 기다릴 여력이 없다”며 “최근의 외교적 노력이 이런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로우콕 차장은 12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CNN뉴스크립) https://bit.ly/2zvkjQ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