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개월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남편은 3자가 보기엔 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자상하고 자상하고 자상하고…
그래서 그런줄알고 결혼했는데요 살다보니 다른 성격이 더 많으네요.
결혼해서 3년정도 살면서 설겆이 빨래 청소 아이 돌보기 등등 다 잘합니다.시누를 만나면 넌 저런자상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겠다고 합니다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저런 남자 잘 없다고 그러시면서요…
근데 전 남편이 너무 불편합니다.
이렇게 자상한 사람과 살면서 불편이 있다고 하면 정신나간 여자로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똥싼다고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고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하루도 맘이 편했던 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남편과 너무 자주 싸웁니다 정말 자주 싸웁니다.
싸움의 원인은 말투입니다.
저희 남편은 굉장히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집에 아기 액자를 걸기위해 못을 좀 치려고 하면 “하지마 미국에선 벽에 못치면 큰일나”(참고로 저희는 아파트에 삽니다.) 근데 다른 집들은 지나면서 보면 벽에 사진이 걸려있던데 어떻게 하돼? 그냥 안걸면 돼 뭐하러 걸어 그냥 하지말자.” 저흰 그래서 벽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진도 시계도.. 얼마전에 찍은 사진은 테이프로 붙여놨습니다. 액자 없이.
음식을 하면 맛이 어때? 어 그냥 먹을만 해…. 정말 먹을만 해서 그렇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아이보면서 신경써서 음식 준비했는데 수고했단 말 한마디 없습니다.
오늘 형님네 갈까? 귀찮어… 산책이라도 갈까? 너무더워… 그럼 아이 데리고 실내 놀이터 갈까? 가기 싫은데…. 이렇게 궁시렁 거리면서 다 합니다. 하면서도 궁시렁 거립니다.
차에 햇볕가리게 하자 내부 온도가 너무 높으니깐. 뭐 맘데로.. 그래서 했더니 효과가 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도 이거 하니깐 좋데..
그리고 지적질은 어찌나 많은지 이건뭐야 저건 뭐야? 음식을 하면 이건 뭐야 저건 뭐야? 난 이건거 안 먹는데.. 삼계탕이든 닭볶음이든 밥이랑 잘 해 먹었는데 어느날 장보면 치킨해 먹을까? 하면 난 세상에서 닭이 제일 싫어…
저희 시댁이 하와이라서 지금껏 2번을 다녀왔는데 시댁 식구들이 저희 아이를 너무 보고싶어 하셔서 내년에 계획 세워서 하와이 갔다오자 이러니 너가 가고 싶지? 솔직히 전 시댁 식구들 보러 가거든요 그걸 이 사람도 알아요 근처에 사시는 형님도 매번 제가 만나자 그래서 만나고 이러고 전 하와이에 뭐가 유명한지도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고 알아도 다 가볼수도 없는것도 알고 지난 2번을 갔었어도 어디 가자 이런말 한 적도 없고 그냥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다 왔거든요 그래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면 대꾸를 안해요….
그리고 무슨 말이든 하면 인상을 씁니다 꼭 쓴 한약을 먹은것 처럼요. 산책갈까? 형님네 갈까? 밥먹을까? 뭐 먹을까? 등등 무슨 말만하면 다 인상을 씁니다. 그래서 인상을 쓴다 말을하니 자긴 모르는 일이고 안그런다고만 하네요.
제가 남편에게 뭔가 말을 하면 꼭 너는? 너는 잘 하는줄 알어? 맘데로 해. 어쩌라고… 이런말로 대답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전 너무 화가나요. 이런 성격은 남편도 알지만 자기가 고칠 의향은 없는것 같으네요.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해도 너는? 너는 이런말 안해? 어쩌라고.. 이렇게 대답을 하네요.
말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런식인데요….제가 성격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 이런 성격이라 그런지 남편이랑 같이 살려니깐 정말 속이 터집니다. 뭘 해도 좋은말 한마디 없고, 뭘 하자고 하면 늘 뜨뜨미지근, 하면서도 억지로 시킨것 마냥 뽀루퉁 , 뭐든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부터 하고, 자기 가족 만나러 가자고 하는데도 너가 하와이 가고싶은거지 라고 말하는 남편을 보면 속이 참 상하네요. 솔직히 시댁에 먼저 가자고 하는 아내가 몇명이나 되겠나요? 가깝지도 않고 멀기도 그렇게 먼 곳을 말이죠.
얼마전에도 싸웠는데요.. 지난번까지는 저를 잡아당겨 옷을 찢고 그러더니 이번엔 못을 조르네요.. 그러고는 좀 진정이 됐는지 전 너무 무서워서 울고 있었는데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답니다. 목을 졸랐다니깐 그런적 없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1주일 정도 말을 안하고 그냥 피하고만 있네요.그래서 요즘엔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이 사이트도 이혼검색하다보니 들어온 곳인데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혹시나 제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건지.. 남편은 제가 볼때 걸어다니는 어두움입니다.
마트라도 갔다오면 집도 한낮인데도 블라인드 다 내리고 덥다고 에어컨 켜놓고 있고, 아이랑 쇼파에 앉아서 티비보고 있습니다.
자긴 집이 컴컴해야 집에 있는것 같다고 좋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자기 회사는 창문이 없어서 너무 싫다고 그러고…저희 사이가 뭔가 단단히 잘 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해답을 못 찾겠네요. 요즘엔 전 남편 얼굴만 보면 화가 납니다. 그냥 무조건 화만 납니다. 뭔가 굉장히 꼬여있고, 만사가 귀찮고, 남을 무시하는듯한 그런 성향이 있어 보여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부정적으로 자꾸 생각하고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건 남편이 저더러 그러더라구요. 넌 엄청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자꾸 부정적으로 바뀐다고.. 그래서 제 스스로도 너무 힘듭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도 남편의 뻔한 반응을 생각해 보면 말이 쏙 들어가요. 그래도 말은 해야하고 같이 살아야 하기에 말을 해보면 어김없이 부정적인 반응과 대답과 인상..
정말 하루하루가 숨이 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