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vs 나이 vs 출산

  • #83533
    산들 74.***.171.216 5902

    얼마전 주부 9단님 글에 댓글도 달았습니다만 요즘 갈수록 쇠퇴해지는 기억력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랍니다..ㅜ.ㅜ

    예전엔 비록 수리력은 떨어져 수학 이하 과학 과목 등의 점수는 전멸이었으나 단순암기력은 무지 뛰어나다는 강점을 살려 각종 초치기, 분치기에 능할뿐 아니라 절대 단순암기의 특기인 각종 전화번호 외우기, 심지어 남의 소셜 번호도 한번 들으면 안까먹는 절대불멸의 암기력을 자랑했건만…

    심지어 미국온 초기, 학교 친구들이 우스개로, “너 사실, 노스코리아에서 왔지…너 스파이지..” 할만큼 단순암기계의 여왕으로 등극했었건만..

    이젠…
    우리집 전화번호와 결혼기념일 날짜 외우기도 깜박깜박한 현실..ㅠ.ㅠ

    심지어 무언가를 가지러가다, “내가 뭘 가지러 가려고 했지?” 의 수준을 넘은..
    무언가를 가지러가다, 가지러간다는 사실을 잊은채 그냥 다른 볼일을 보는..이런 슬픈 현실…

    항간에 떠도는 설은, 여자가 임신과 출산후 아이큐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은 낭설이다..라는 말도 있으나..
    전,
    정말 애를 낳고 아이큐가 최소 50은 떨어진듯하다니 말입니다..ㅜ.ㅜ

    이건 정말 나이탓일까요, 아님 정말 출산후 불가피한 현실일까요..???
    슬픕니다..

    • bread 74.***.17.156

      ㅎㅎㅎ…출산후와는 관계 없이 나이탓이 아닐까요? 저는 그래서 요즘은 항상 메모를 하려고 해요. 가끔 기억이 안나는 것이 있을때 아, 나도 세월을 먹기는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아침에 면도하려고 면도크림을 바르려고 했는데, 내 손에는 머리에 바르는 젤이 수북히 손에 있었다는……… 오늘의 실화입니다. 순간 고민 많이 했습니다. (아까우니) 잠시 휴지에 묻어두고 다시 면도크림을 손에 묻힐까, 와이프 불러서 잠시 젤을 맡아달라고 할까 등등….결국은 그냥 손을 씻고 다시 면도를 했다는…

    • 산들 74.***.171.216

      ㅋㅋ bread님 글을 보니 저도 비슷한 일화가…^^ 머리를 감으며 샴푸를 열심히 머리에 바르는데 아무래도 거품이 안나는게…그래서 덕지덕지 샴푸를 두배 더 바르는데도 어째 이거…이상타…했더니만, 그게 린스였다는….
      하기사 제 후배는 린스를 샤워젤인줄알고 온몸에 덕지덕지 발랐다는 일화도 있던데 에구..깜박깜박하는것도 가끔이 아니라 이젠 일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ㅋㅋ

    • 건들면 도망간다 71.***.110.61

      한국에서 고삼을 치른 어떤엄마이야기임다, 수목드라마를 심취해서 보고있는데 꼭 아들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는 11시쯤.(유일하게 고삼뒷바라지라고 아들 귀가하는거 보고자는것인데) .속으로 “저인간은 독서실도 좀 안가나”.아들 왈 “엄마 배고파 나 비빔밥해줘”눈은 거실의 TV에 고정해놓고 부엌쪽에가서 한공기남은 밥이랑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냉장고 속의 남은 반찬을 다 쓸어넣고 그러다가 쪼매 불쌍한 생각이 나서 계란 후라이까지하나해서 양푼에 넣고는
      나오면 얼른 먹을 수 있게 비벼놔야지하고 양푼을 거실로 끌어 안고 소파에 앉아서 비빈것까지는 좋았는데 아들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때는 양푼이 깨끗이 비워져있었다는거.

    • jj 144.***.172.78

      애효.. 저는 어떻구요. 시리얼 말아먹으려고 어제 사다놓은 우유를 찾으니 냉동실에 꽁꽁…

    • 아줌마 128.***.149.164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발가방 잊어버리기가 일쑤였기 때문에 내 기억력이 좋았어 하고 말할 수도 없지만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신발 신고는 한참을 신발 어디두었나 하고 찾았답니다. 한동안을 시장보러 갔다가 아이를 잊어버리고 오는 꿈도 꿨지요. 자다가 막 울면서 깨 보니 아이가 옆에서 자고 있더군요. 꿈에서도 얼마나 아찔하던지…

    • 제이슨C 72.***.139.126

      댓글중에서 양푼이 비워졌다에 한표 던집니다 ^^

    • NetBeans 76.***.131.53

      와이프는 밥먹으라하고 숟가락 젓가락 안주기도 하고, 일전에는 냉장고에 가위가 들어있더라구요. 손에는 칼들고 칼있냐고 물을때는 안습이더군요..

    • k 192.***.156.11

      출산과 기억력 그런 관계가 있군요. maternity 끝나고 직장 복귀했는데 일하는 감각이 예전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