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기계 회사에 엔지니어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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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랜드 211.***.217.110 661

    안녕하세요.
    한국 농기계 회사에서 연구개발 직으로 근무하는 청년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도 감사하게도 연구원으로 취업해서 3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한국은 농기계쪽은 투자가 거의 없더군요. 그에 비해, 미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었구요. 신기하게 일본제품도 미국내에서 많은 M/S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농기계를 배워가며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더라구요. 바로, 글로벌 안목, 통찰력 있는 안목을 배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물론, 저도 노력을 해야겠지만요. 그런 사람이 많이 없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Global 종합 농기계 회사로 가야겠다.
    최고의 농기계 엔지니어가 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1. 미국 석박사 후 현지 연구소 취업
    2. 미국석사 후 industry 취업(John deere, CNHi, Kubota, ETC)
    3. FE/PE , GD&T 자격증 취득 후, 바로 취업 준비

    이렇게 고민을 해보았으나, 미국 코로나 상황이 만만치 않아서 당장 올해는 뭘 할 수도 없을 것 같아 일단은 GRE등 영어 공부에 시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여의치 않으면 국내 대학 석사라도 진학해야하나 고민중이구요.

    현지에서 근무중이신 엔지니어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함께 고민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지나가다 우연히 12.***.177.210

      1,3번은 제가 모르는 부분이라서 패스하겠습니다.
      2번에서도 농기계 회사를 간단하게 얘기하겠습니다.

      어떤 분야 연구직으로 근무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원론적인 얘기만 하겠습니다.
      미국의 글로벌 농기계 회사들을 보면 실제로 몸집이 상당히 크지요. 매출액도 엄청나고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인력구조 자체는 상당히 간단하고 작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연구직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제가 가 본 어떤회사는 엄청난 규모에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그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동은 아주 작았습니다.
      막상 가 보니까 드는 생각이 ‘이게 뭐야 ? ‘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몇 조 하는 회사의 연구동이 단층건물에 조그만 사무실 몇개, 회의실, 실험실…
      그걸 보는 순간 ‘와, 우리나라 회사들의 돈 무지하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큰 대도시 근처에 비싼 땅 값에 번듯한 건물들이 연구동이니까요…
      그정도로 조직이 작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은 원글님께서 경쟁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뚫고 나갈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만약 거기에 취직하시더라도 문화생활은 포기하셔야 할 겁니다. ㅎㅎ
      왜냐하면 그런 회사들 대부분이 아주 시골 구석에 있거든요.
      한국으로 말하면….. 강원도 정선… 경상북도 영양… 같은 접근성이 아주 힘든곳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한국의 정선이나 영양은 한두 시간이면 중간크기의 도시에 갈수 있으니까 다행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인 커뮤니티도 없겠죠? 김치사려면 하루 날잡아 가야 하는 곳이던가
      아니면, 찜질방 투어 포함 1박2일 코스로 다녀오셔야 할 곳들입니다. ㅎㅎㅎ

      사실 한국에서 오래 살다 오신 분들은 한국의 편리함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게 안되면 심적으로 엄청 힘들어져요.
      아마도 취업이 된다 안된다 보다 이게 더 힘들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 개인의견이니까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장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한국보다 더 맑고 신선한 공기,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 공원이고 집앞만 나가도 피크닉이고,
      레져를 즐기기엔 최상이고, 느리디 느린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수 있고, 등등 많은 장점도 많이 있습니다.
      아 ! 영어는 확실하게 배울수 있을 겁니다. 음.. 한국어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없을 거니까요.
      뭐… 혼자말 정도나 여친이나 와이프, 아이들과의 얘기 정도? ㅎㅎㅎ
      그래도 화이팅 하세요.

    • 2020 68.***.153.81

      ㅎㅎㅎ윗분 지나가다 우연히 남긴 글 치고 너무 잘 설명하셔서 웃음이 나네요. 최고ㅎㅎ

    • q 64.***.218.106

      2번이 가장 안전한 방법처럼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가능한 미국 학위가 필요하고 석사 학위면 더 좋습니다. 당장 취업에도 필요하지만 향후 리타이어 할때가지 몇번의 이직과 레이오프 승진 등을 모두 겪을텐데 그때마다 인터뷰시 좋은 크레딧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