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미국직장

  • #3100214
    wisdeer 96.***.219.224 3680

    밑에 말씀하신 Mono님의 글 내용을 보니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도 40대중반이되도록 결혼을 못하고 이러고 있네요.
    대학졸업하고 도미, 학부 다시 마치고 직장생활한지 이제 17년째에요. 대기업에서 한국하고는 비교할 수없는 대우와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지만 결혼문제는 해결방법이 안보여요. 물론 저도 교회생활 20년 가까이하고 교제의 기회들도 있었지만 아직도 못한건 분명 제 탓도 있다고 반성도 해봅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건..
    분명히 한국분을 만나시기엔 쉽지않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찾으셔야할 것같아요. 왕도가 있다고는 생각치 않아요. 앱이건 교회건 소개건요.. 그리고 저같이 반성도 좀 하셔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하시구요. 환경은 탓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니 본인 스스로가 사람보는 눈을 바꾸는 방법도 있겠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행복을 위해 환경을 바꾸는 것도 판단할 사항인 것같습니다.

    제 경우엔 반성도 하고 포기도 하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추구의 본능은 아직 남아있어서 방법들을 모색하고있습니다. 한국의 직장으로 옮기고 싶지만 조건도 너무 비교해서 안좋고 제 나이때문에도 커리어 수명이 단축될 것은 분명할 뿐아니라 기회조차도 쉽지않은 것같네요 (삼성전자에서는 연락이 와도 항상 나이를 묻더군요).

    조언을 주셔도 좋고 응원도 환영합니다.
    펜실베니아 시골.

    • ping 100.***.55.145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하는 글입니다.

      글을 보면 이미 답은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단지 행동하는게 어려울뿐…
      한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으면 다른것은 절대 잡을 수 없습니다. 놓아야 잡을 수 있고 비워야 채울수 있겠죠.
      한국으로 가는게 대우도 커리어에도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놓치 못하면 다른 기회는 또 없겠죠.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확실한 현재를 포기하는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고 또 제 각각의 처한 상황이 있겠지만
      그 결론이 어떨지는 몰라도 인생은 늘 현재에선 최선의 혹은 차선의 선택이니까.

      님께서 하는 고민이 제 고민이기도 하고 또 답글로 하는 말이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 역시 놓고 비우는 그리고 다시 잡고 채우는 생활을 해볼까 하고 게획중입니다.
      과거의 결론이 바로 오늘 내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일도 변화는 없겠죠.
      또한 서로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배우자 만날 수 있다면 다른건 좀 포기해도 아깝지 않을것 같습니다.

      우리 다 아는 고민 그만하고 행동합시다.

      • wisedeer 96.***.219.22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버리는 것에 용기를 주시는 말씀이네요. 사실 올해에는 좀 더 합리적인 답을 찾으려 책도 많이 보고.. 나름 준비도 하고있긴합니다.. 버리고 채우는 준비요. Adam Grant의 Originals란 책에 보면.. 두려움때문에라도 철저히 준비하고 분석하고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가들이 무조건 저지르고 보는 경우보단 성공 확률도 크다고 하더군요. 결국 교과서적이고 재미없는 답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과감히 버릴 때를 잘 찾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

    • dagb 73.***.131.10

      결혼이란것은 뭘모를때 할 수 있는 것인데, 원글은 뭘알고 있는 분이시니 결혼하기는 갈 수록 힘들어 질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방법으로는 술이나 기타 사람의 정신상태를 몽롱하게 하는 것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잠시나마 바보로 만들고 난후, 술이 깨기전에 결혼을 저질러 버리는 방법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반복합니다. 결혼은 뭘모를때 하는 것 입니다.

      • wisedeer 96.***.219.224

        네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젠 포기해야지 하다가도… 사람 맘이.. 본능이 그렇지 않더라구요. 나이가 들어도 어느 정도 열정, 열망 이런 건 남아있으니까요.

      • ㅉㅇ 130.***.173.116

        뭘 모를때하고 나서 온갖 치열한 삶에 치덕이며 살아가는 삶을 보면 결혼도 구태여 해야 하는가 싶지요.
        적당히 중ㄱㄴ에 밸런스를 잘 찾아서 인연을 찾고 기다려보세요

    • Mono 172.***.172.124

      뭘 모를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연애보다 일하며 저축하기도 하죠.
      그때는 어리고 어리석고 수줍고
      그래도 기독교이시면 기회는 있으시네요
      전 종교가 달라서 지금도 그래요.
      한국이야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여기오면 다 교회잖아요.
      이때문에 한국인친구도 별로 없어요…..불교믿는게 죄는 아닌데….ㅠㅠ
      그래도 직장생활 덕분에 외롭지 않게 지냅니다.

      • wisedeer 96.***.219.224

        네 맞아요. 저도 그런 친구들 가끔 봐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사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어릴수록 참으로 강렬한 것인데 특히 집안이 어려워 이타적인 마음으로 자기 앞길만 보고 달린 분들 있더라구요.

        음.. 그리고 기독교라해도 교회 안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는않아요. 한인교회도 그마다 천차만별의 문화와 분위기가 있어서요.. 저희같이 결혼에 목마른 싱글들이 서로 만날 수있게끔 배려해주는 분위기의 한인교회는 극히 드믑니다. 연애질이나 하러왔다고 경계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경우도 있구요.. 물론 어디에서든 본인 하기 나름이긴하죠. 좋은 교회, 열린 교회를 잘 찾으시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실 수있어요. 꼭 이성이 아니더라두요. 신앙심이 단단해서 이성을 만나지 않아도 하나님께만 의지하겠다는 마음까지는 제가 아니어서인지.. 언제부터인가 교회가 외롭더라구요. 침묵하시는 하나님은 오히려 혼자 집에서 가끔 기도할때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도 싶어서.. 교회 안나간지 조금 되었네요.

        저도 직장에 한국 사람 하나도 없어서 더 적적합니다.. ㅎㅎ 외국 친구들은.. 친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각각의 부족으로 흩어지던데요. 그리고 저같은 경우 다 커서 와서 그런지 한국사람이 더 편하고 좋더라구요.

    • data 216.***.81.2

      미국 직장에서 자리잡고 좋은 대우와 연봉에도 불구하고 한인 커뮤니티 와의 단절을 아쉬워 하시는 분들이 저 말고도 또 있군요.
      지나가다 몇자 적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전 배우자 보다는 대화 상대가 그립 더군요.
      그런데 그것도 익숙해 지더니 요즘은 혼자 여행하는 재미가 괜찮더라 구요.
      취미 활동을 넓혀 가보는 중입니다. 혹시 동호회 같은거 찾아서 활동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그것참 이상하게 점점 사회적 반경이 줄어 드네요.

    • Yoen 66.***.135.49

      진솔한 이야기네요.. 남들은 시골이건 직업이 별로건 다들 잘도 가던데…. 30대 후반에는 혼자인게 오히려 편하고 익숙하다가.. 40이 되고 동생도 결혼해 사는 걸 보니… 다시 나를 다잡고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나는 점점 더 상대를 찾기가 힘든 상황에 있고… 이놈에 나이가. 미국 사람이라도 좋으면 차라리 쉽겠는데,, 나이 들수록 편한 내 문화 사람돠 살고 싶고…
      이 고민의 끝은 무엇일지.

    • 짱구엄마 130.***.173.116

      사람부터 만나고 보자 싶습니다. 근데 원글님도 그렇고 이미 다 가지신 분들이라 어떤여자든 여자에 대한 조건은 언급 안하시네요.
      다른 글에선 미국 생활 잘 하는 사람들이 구태여 현지 적응한 여자랑 결혼하지
      한국에서 갓 온 사람하고 왜 결혼하나 힘만 들다 이런 글이 있더군요.
      전 나이 다 들어서 한국에서 온 경우인데, 영어 원어민 처럼 못하고. 매일 첼린지하면서 지내지면 한인보단 외국인과 어울려 지내려고 노력합니다.그런데도 ‘한국에서 왔다’ 란 이유로 누군가 배척하겠지….
      아무도 날 안 좋아하겠지 하는 자존감 낮은 생각에 젖곤 합니다.
      실제 1.5세였던 전 남친도 저에게 한국인이라서 못 사귀겠다고 하더군요 ㅎㅎ
      아무튼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들면서 결혼 문제로 점점 더 적적해지는 거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 살았어도 크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을 거 같단 생각합니다.
      주변의 잘나가는 여자애들 중엔 한국에서 온 남자와 결혼하는 케이스도 있더군요.
      아무튼 .. 많이 내려놓고, 환경 탓 안 하고. 그냥 인연을 믿으면서 노력하면 되지 않나 싶네요.
      일단 인연이 와야 말이지만..

    • Ss 66.***.112.53

      Congratulation on your marriage.
      Please respect each other and enjoy a long and happy marriage.